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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mdt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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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04 오전 9:45: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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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가 돌아왔다. 그가 드디어 코믹연기로 돌아온 것이다. 한국 영화 최고의 코믹 장면 베스트를 뽑으라면 단연 `넘버3`의 송강호가 1위를 차지할 것이다. 우리에게 웃음을 주던, 그러다가 `쉬리`,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것`으로 코믹 연기를 한동안 감춰뒀던 그가 그의 끼를 가지고 다시 온 것이다. 코믹에서 묵직한 연기까지, 역시 우리나라의 최고 연기력을 자랑하는 몇몇 사람 중 한 사람답다. 그가 이 영화에 출연한다는 것만으로 이 영화는 충분히 가치 있는 영화이다. 그의 연기를 체험할 수 있기에…. 그렇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 했고, 그 이유만이 아니더라도, 역사적 배경을 담고 있는 코믹 영화라는 점이 나를 이끌게했다. 영화는 기대 만큼이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던 생각은 `왜 이 영화가 추석때 개봉하지 않은걸까?`였다. 진행면이나 연기, 그리고 코믹영화다운 관객을 웃음으로 몰아 넣는 수준까지, 참으로 깔끔하단 느낌을 주었다. 이 정도 영화라면 충분히 `가문의 영광`같은 영화가 추석시즌에 독주를 하는 것을 막았었을텐데….라는 아쉬움만 계속 남았다. 코믹영화도 다 같은 코믹영화가 아니란 걸 말해주는 듯했다. 시트콤이나 오락프로에서 볼 수 있는 연애인들의 오버연기로 억지 웃음을 유발하는 것이 아닌, 뛰어난 아이디어로 승부를 건 영화가 `YMCA 야구단`이다. 우선 역사적 사건을 유머로 풀어냈다는 점에서도 큰 점수를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이다. 그리고 중간중간 나오는, 관객의 허를 찌르면서 웃음을 유발하는 대사들. 그리고 웃음으로 이끄는 상황 설정들이 관객들이 마음 놓고 웃을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그리고 억지로 러닝타임 내내 이것저것 써먹으면서 웃기려고 노력하는 영화보다, 그리 웃음의 빈도는 많지 않지만 영화의 완성도 측면에 노력하는 이 영화에 정이 많이 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본다. 영화의 완성도 측면에서 보면, 마음에 드는 부분들이 너무도 많았다. 갈등구조를 두고 있다가 나중에 위기 상황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장면들. 주인공뿐만 아닌 조연들끼리의 여러 가지 갈등들. 그것들이 짜임새있게 처리되어서 영화를 보면서 집중된 상태에서 깨어나지 않게 해줬다. 그리고 역사적인 사건들을 자세하게 풀어줘서, 나처럼 역사적 배경에 우매한 관객들의 이해를 많이 도와줘서 좋았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다면, 민영환의 장례식장에서 역사적 위인의 죽음이라는 엄중한 상황을 웃음으로 몰아넣으려고 했다는 것. 코미디를 만들기위해 역사는 단지 수단이라는 것처럼 보여서, 그 부분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리고 그 부분을 너무나 오래 끌어서 그 몇 초가 참으로 불편했다. 그 부분만 없었다면…. 아까 송강호의 배우로써의 역량에 대해 약간 말을 했는데, 이 영화는 주연은 송강호지만 분명 그만의 영화는 아니다. 거기 나오는 여러 조연들의 연기들이 빛이 났다. 야구단의 포수, 매국노의 아들을 맡은 배우는 갈등부분을 잘 연기해줬고, 송강호의 아버지 신구는 선비로서의 모습을 잘 보여줬으며, 멋진 해설을 보여준 웃음 유발꾼 임현식은 뛰어난 화술로 관객에게 보답했고, 요즘 부쩍 인기가 늘고 있는 김주혁 역시 모나지 않은 연기로 그에 대한 여러 칭찬들을 이해하게 해줬다. 그리고 량현량하의 귀여운 모습 역시 볼거리 중 하나였다. `가문의 영광`이 350만은 돌파했다고 들었다. `가문의 영광`을 보신 분이라면, 그 정도의 경제적 여유가 있는 분이라면 `YMCA 야구단`을 놓치지 마시길….놓치지 정말 아까운 영화이다. 나중에 아쉬워 마시길..^^
숭실대학교 영화연구회 영화제작동아리 `영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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