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너무나 '크라이스트'적인 영화 <안티크라이스트> 안티크라이스트
barart 2011-04-16 오후 11:04:30 860   [0]

 

먼저 전제를 밝혀둔다. 영화의 제목에서 연상되는 특정 종교로서의 기독교는 적어도 필자가 보기에 영화적 맥락과는 거의 상관이 없다. ‘크라이스트(그리스도)’안티크라이스트(반기독교)’는 서구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전통적인 사고 방식과 태도, 습성 등을 상징한다. 전통적인 기독교는 언제나 이분법적 사고에 충실하다. 진리와 비진리, 하나님과 사탄, 선과 악, 참과 거짓, 신자와 비신자 등등이 그것이다.

 

이렇듯 기독교로 상징되는 자기 중심적인 주체적 태도는 자신과 다른 타자를 비진리, , 거짓, 사탄 등등의 이름으로 정죄하며 억압하고 파괴하기를 서슴지 않는다. 무서운 사실은 이러한 폭력이 사랑이라는 미명하에 자행된다는 점이다. 사랑하기 때문에 는 변화되어야 하고 바뀌어야 한다. 사랑하기 때문에 하지 말고 가지 말고 듣지 말고 보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위선이 아닌, 사랑을 빙자한 스스로의 확신 가운데 자행되는 까닭에 주체적인 폭력은 결코 자기 반성과 성찰을 통해 변화될 수 없는 치명적인 이다. 결국 극단적인 을 향한 지향은 필연적으로 극단적인 을 파생시킨다.

 

영화 <안티크라이스트>는 타자의 시선을 잃어버린 자기 중심적 사랑’(남편-월렘 데포 분)이 어떤 파국적인 ’('비탄'과 '고통'과 '절망'에 빠진 아내-샤를로트 갱스부르 분)을 야기하는지를 보여준다. 안티크라이스트의 근원은 왜곡된 진리로서의 크라이스트내부로부터 말미암는다는 말이다.

 

안티크라이스트라는 역설적인 제목, 도발적인 소재, 충격적인 표현을 통해 진정한 '크라이스트'적인 삶의 태도가 무엇인지를 성찰하게 한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날선 통찰력에 경이를 표하며 꽉 찬 별 4개를 날린다.

 

 

 

@adzeropark


(총 0명 참여)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90179 [제인 에어] 감정의 색채는 다양하다. cipul3049 11.04.24 969 0
90178 [세상에서 ..] 나를 펑펑 울게 한 영화 macbeth2 11.04.22 16146 2
90177 [나는 아빠다] 나는 아빠다 ohssine 11.04.22 638 0
90176 [한나] 한나 ohssine 11.04.22 709 0
90175 [라스트 나잇] 남자와 여자의 차이 ohssine 11.04.22 911 0
90174 [그대를 사..] 그대를 사랑합니다. ohssine 11.04.22 1641 0
90173 [마셰티] 내가 본 영화 중 최악의 영화 (2) eunmi1983 11.04.21 605 0
90171 [분노의 질..] 스트레스풀기엔 최고로화끈하고 쿨한영화 everydayfun 11.04.21 1285 1
90170 [제인 에어] 영혼과 영혼을 잇는 사랑 everydayfun 11.04.21 10457 1
90169 [적과의 동침] 편같은 건 없다. 나한테 총 들이대는 놈은 다 나쁜 놈 aizhu725 11.04.21 15077 1
90168 [마오의 라..] 후회없는 영화 xhan870x 11.04.20 566 0
90167 [안티크라이..] 그냥 xkfk1219 11.04.20 856 0
90166 [마셰티] "마셰티" ... aldk30 11.04.20 485 0
90165 [마셰티] 보기 거북한 화면이 가득~ goni11004 11.04.20 562 0
90164 [마셰티]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팬이라면.. moritree 11.04.20 513 0
90163 [마셰티] 최악의 영화 yuki3578 11.04.20 553 0
90162 [더 라이트..] 엑소시스트를 생각하고 보시지 마시길... cms4680 11.04.20 7019 1
90161 [마셰티] 코믹함서 잔인하고 시사적임서 끝장엑션~~ yhy7566 11.04.20 482 0
90160 [더 라이트..] 엑소시스트가 얼필 보였던. rain3522 11.04.20 1140 0
90157 [수상한 고..] 정말정말 재밌어요!!!!!! yusha0659 11.04.20 670 0
90156 [더 라이트..] 공포영화로써는 괜찮았던 영화 더 라이트 midbeast 11.04.19 703 0
90155 [마오의 라..] 감동과 이야기가 있는 발레공연 sproof00 11.04.19 688 0
90154 [써니] 써니 knm731 11.04.19 1553 0
90153 [적과의 동침] 석정리에서 일어난 인민군과 주민들의 이야기 idislee79 11.04.19 823 0
90152 [그대를 사..] [엄마]슬픔이 묻어나는 애잔한 노후의 예쁜 사랑 얘기 (1) christmasy 11.04.19 3282 0
90151 [소셜 네트..] 소셜 네트워크 후기 deresa808 11.04.19 1254 0
90150 [렛미인] 렛미인 후기 mcg51 11.04.19 932 0
90149 [한나] 보고 싶은 것과 보여주고 싶은 것의 간극... (4) ldk209 11.04.18 14947 2
90148 [나는 아빠다] 나는 관객이다. aizhu725 11.04.18 561 0
현재 [안티크라이..] 너무나 '크라이스트'적인 영화 <안티크라이스트> barart 11.04.16 860 0
90145 [한나] 교훈이나 에피그람(epigram)따윈 없다 macbeth2 11.04.16 617 0
90144 [세상에서 ..] 거짓말 같은 Old한 가족 영화 novio21 11.04.15 783 0

이전으로이전으로166 | 167 | 168 | 169 | 170 | 171 | 172 | 173 | 174 | 175 | 176 | 177 | 178 | 179 | 180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