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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관객이다. 나는 아빠다
aizhu725 2011-04-18 오전 10:50:17 561   [0]


나는 관객이다.
아빠란 단어 뒤에 숨은 사회의 부조리를 보여준 영화. 비리경찰 김승우는 영화 내내 장기밀매, 살인, 폭력, 무고한 사람 범인 만들기 등의 죄를 지으며 심장이 아픈 딸 민지 때문이라고 핑계를 댄다. 그러나 그는 딸 민지가 아니었더라도 원래 나쁜 놈이다. 애초에 딸이 엄마가 칼에 찔려 죽는 걸 목격하고 아빠가 범인에게 무자비하게 총질하는 걸 보고 정신을 잃었다. 그전부터 심장에 문제가 있었는지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부성이라는 아름다운 핑계로 자신의 죄를 합리화?! 하려는 발상에 화가 났다. 예고편 멘트대로 세상이 다 나쁘다해도 나는 아빠다. 생물학적, 법적 아빠일 수는 있어도 정서적 아빠는 아니다. 민지도 그런 아빠는 눈길을 피하지 않는가.
한편 그 나쁜 아빠에게 딸과 아내를 잃은 또 한 아빠. 돈도 빽도 없는 마술사니까 혐의를 뒤집어씌워도 괜찮다고? 그는 소심한 복수를하고 감방동기가 김승우를 죽인다. 가장 큰 무대에서 마술을 할 거란 아빠의 약속은 당사자들은 모두 죽었지만 병원옥상에서 생방송 납치극으로 진행됐으니 큰 마술이긴 했다. 이식수술 후 의식을 찾지 못하던 민지가 노란 종이 비행기를 날릴때 눈을 뜬다. 나상만에게 아빠라고 하며 안겼어야 했는데. 그리고 죽어버린 김승우의 딸을 뺏어 예슬이처럼 키우고. 만약 장기이식한 사람의 장기 속에 기억된 정보가 단서가 되어 장기의 기존 주인들의 억울한 죽음이 밝혀졌단 이야기처럼 민지가 예슬엄마 지영이의 삶의 고통을 느끼는 거라면 스릴러물로 변했으려나.
여러 모로 날 화나게 한 그러나 나름 잘 만든 영화임에는 분명하다. 나쁜 경찰에 대한 설정에 화가날 뿐. 아 굳이 한 가지 더 들자면 영화 심장이 뛴다도 그렇고 극중 인물들 상호간에 꼭 심장이 일치하는걸까. 물론 그래야 영화가 되긴 하지만.
임하룡씨의 담백한 연기는 왕년에 잘 나갔지만 머리를 다친 후로 약간 어리숙해지고, 원칙주의에 자기 소신이 있어서 적당히 타협하고 실적 내라는 반장의 말을 듣지 않는다. 결국 한형사의 비리를 캐지만 한형사가 실수로 쏜 총에 맞아 사망. 임하룡의 수사 흔적들이 발견돼 이미 죽었지만 헌형사의 죄가 세상에 낱낱이 공개되고 그간 억울한 벌을 받았던 사람들이 구제받았어야 했는데 아쉽다. 그동안 자신이 남들에게 했던 것처럼 사회, 경제, 명예, 친인척이 모두 철저히 무너진 채로 고통 속에 괴롭게 죽었어야 하는데 칼침 몇 번에 죽는 건 너무 싱겁잖아. 임하룡도 죽고 반장만 적당히 평소대로 넘어가면 사건의 진실은 덮이거나 조금만 밝효지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할 거 아냐. 한형사 잡으러 병원왔다가 나상만이 민지납치한 게 생방송 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도 날 화나게 했다.
잔혹한 살인비리 경찰보다 그 걍찰 딸래미 납치가 더 위험한 건가? 영화 내용에 버럭버럭 화를 내고는 있지만 재미는 있었다. 욕하면서 보는 막장드라마처럼. 감독을 비롯 연출한 사람들이 다른 영화가 감동포인투, 울음포인트 접듯 관객의 버럭포인트를 잘 잡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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