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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적시는 아름다운 멜로... 제인 에어
ldk209 2011-04-28 오후 3:09:15 747   [0]
가슴을 적시는 아름다운 멜로... ★★★★

 

제인 에어(미아 와시코브스카)가 어떤 성에서 홀로 도망치다 탈진상태에 빠져 세인트 존(제이미 벨)에게 구출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제인 에어>를 연대기 순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어렸을 때 고아가 된 제인 에어는 숙모 미세스 리드(샐리 호킨스)와 사촌들로부터 온갖 학대를 당하다 로우드 자선학교로 보내진다. 학교에서의 학대를 견뎌낸 제인 에어는 손필드 저택의 가정교사로 들어가 그곳에서 집사 페어팩스(주디 덴치)와 성주 로체스터(마이클 패스벤더)와 함께 지내게 된다. 제인 에어와 로체스터는 서로에게 끌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사랑에 빠져 결혼을 약속하지만 제인 에어에게 행복은 쉽게 문을 열지 않는다.

 

단적으로 <제인 에어>는 <오만과 편견>의 성공을 많이 의식한 듯 보이는 영화다. 아련한 역광, 아름다운 영상, 잔잔히 흐르는 음악, 심지어 벚꽃까지 곳곳에서 <오만과 편견>의 흔적은 발견된다. 주인공 제인 에어는 원작보다 적극적이고 당찬 현대적 소녀로 변주되었고,(엘리자베스) 로체스터 역시 마치 <오만과 편견>의 다아시를 보는 것처럼 캐릭터도 비슷한 듯 느껴진다. 둘 사이가 서로 가까워지는 과정에서 일종의 오해가 싹트거나 대화가 상당히 유머러스하게 구성된 것도 그러하다. 어쩌면 조 라이트 감독의 <오만과 편견>은 고전의 현대적 각색의 성공이라는 일종의 롤 모델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제인 에어>가 <오만과 편견>을 베낀 영화로 폄하되어서는 곤란하다. <제인 에어>가 영화적으로 가장 크게 인정받을 수 있다면, 그건 고전의 영화적 각색과 연출에 성공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그러니깐, 영화는 원작에서 뒷부분에 등장하는 제인 에어와 세인트 존의 만남을 가장 앞으로 끌어 들임으로써 영화 전체를 제인 에어의 플래시 백으로 만들었다. 그럼으로써 영화엔 잔잔한 리듬감과 함께 과거에 일어난 일에 대한 궁금증, 긴장감이 동시에 발현되어 관객으로 하여금 스크린에 몰입할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

 

과연 성이 품고 있는 비밀은 무엇인가? 어쩌면 어느 정도 호러적 상상력이 발휘될 지점에서조차 캐리 후쿠나가 감독은 가급적이면 멜로적 아름다움을 해치지 않기 위해 이를 최대한 자제한다. 이러한 연출방향은 영화를 보고 있는 관객의 감성을 그대로 유지해 결말에서 진한 감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며, <제인 에어>가 장르적으로 멜로 영화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성공적이라 평가할만하다.

 

※ 제인 에어를 연기한 미아 와시코브스카가 대단히 매력적인 배우임은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다. 다만, 그녀의 얼굴은 약간 각진 형태로서 정면보다는 측면에서 훨씬 더 큰 매력을 발휘하는 것 같다. 그래서 영화 포스터가 측면 얼굴을 실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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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에어(2011, Jane Eyre)
배급사 : 시너지
수입사 : 판씨네마(주) / 공식홈페이지 : http://www.jane-ey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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