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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는 좀 있는데 논리적 연관관계가 조금 부족 한나
aizhu725 2011-05-02 오후 4:36:34 1203   [0]

볼거리는 좀 있는데 논리적 연관관계가 조금 부족
한나. 낙태도 가능한 강한 아기 만들기(근육량을 늘리고, 동정심 등을 없애 전사로 키우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20여 명의 산모 중 하나가 한나의 엄마. 아빠는 끝까지 불분명하다. 한나가 아빠라고 믿고 살았던 요원이 정자라도 제공한 실제 아빠인건지.
배아세포의 유전자 조작으로 한나는 여자지만 아빠만큼 싸움도 능하고, 사냥도 잘 하고, 달리기도 빠르고, 심지어 턱걸이도 잘 한다. 게다가 언어는 10개국어쯤 하는 듯. 아빠가 독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영어로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게 하고, 모로코로 잡혀갔을 때는 아랍어로 대화를 해서 호텔에 공짜로 묵게 된다. 여기서 형광등의 존재를 보고 놀라기도 하고, 천장 선풍기와 믹서기 등 각종 전기기구 때문에 소음에 놀라기도 한다.
아무튼 이런 초인적인 기인열전 속 능력이 어려서부터 요원으로 길러지기 때문에 가능한 것일 수도 있지만 과거 그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자들에 의해 체력과 육체적 조건으로도 가능한 것.
교육도 철저했고. 잠을 잘 때에라도 항상 준비하라는. 그러나 감성적인 터치는 부족해서 음악 같은 것에 대해 잘 인지하지 못한다. 음악을 ~하고 ~하는 것이라고 사전적으로 이해할 뿐. 
물론, 이런 괴물 옆에 있으면 늘 주변사람은 피해를 본다. 어린 여자 아이니까 불쌍한 마음에 공짜로 재워주려던 호텔 주인도 죽고, 캠핑카를 태워줬고, 친구가 되어줬던 가족도 문초를 당하고, 그림아저씨도 거꾸로 매달려 화살에 맞아 죽는다.
결국 한나를 애초에 기획했던 여자도 놀이동산 같은 곳에서 둘이 싸우다가 발을 헛디뎌 죽는다. 한나는 처음에 사슴 사냥에서 그랬듯 심장에서 비껴갔다고 아무런 감정없이 대사를 마무리하고 한나라고 빨간 바탕에 흰 글씨가 뜨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그 국방부 여자는 왜 그런 타이트한 스커트를 입고, 그런 구두를 신고 한나를 잡으러 가는지. 좀 더 작업복 스러운 걸 입어야 하지 않나? 이해 불가. 그리고 유독 치아에 편집증이 있어서 치과에서나 쓸법한 기구들로 이를 닦고 기분이 나쁘면 잇몸에 피를 낼만큼 이닦기에 몰두한다. 엽기적이었음.
이것저것 사냥, 총싸움, 여러 소품과 특히 그림아저씨 집의 인테리어, 모로코 사막의 모습, 캠핑장 등 볼거리는 많았지만, 결론은 아무것도 없었다는 느낌이다.
한나가 감정을 절제당한 혈액검사결과 "비정상"이라고 뜨는 아이이기에 그렇다고 쳐도 자신이 애초에 잘못 만들어진 아이임을 알고도 절규하지 않는다거나, 인터넷을 접한 적이 없을텐데 너무 당연하게 검색창에서 DNS와 아빠라고 믿었던 사람의 신상정보를 검색하는 건 개연성이 좀 떨어져보였다.
애초에 그런 아이 만들기 프로젝트가 왜 시작됐는지는 이해가 갔지만, 그 남자가 누구인지, 왜 나중에 위치추적기로 위치를 발설했는지, 그 엄마는 원래 어떤 신분이었는지(원래 요원이었는지, 일반인이었는지), 그 친정엄마는 왜 죽었어야 했는지 등 영화상 다 설명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았다. 물론, 유추는 가능했지만 속 시원히 결말은 내지 않는 모습.
어린 소녀가 전사로 자라 미션을 수행해 가는 과정은 신선한 설정이었지만, 볼거리나 입소문만큼 흥행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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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2011, Ha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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