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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를 자극하는 웃음과 훈훈한 감동의 썩 괜챦은 영화! 남자 태어나다
julialove 2002-10-06 오전 9:47:12 1052   [1]
[천사몽]으로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많은 혹평을 받고, 첫 데뷔를 썩 성공적이지 않게 마쳤던 박희준 감독의 2번째 작품인 [남자 태어나다]는 진부한 소재와 넘쳐나는 코믹영화들 사이에서 관객들을 끌어 들이기에 썩 매력적인 영화는 아니다.이원종,홍경인,정준,여현수 같은 연기력이 되는 배우들의 출연이 영화의 질에 대한 어느 정도의 믿음을 뒷받침 해주지만 [남자 태어나다]에 거는 기대나 관심이 적었던것은 사실이다.하지만 [남자 태어나다]는 그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인간적인 웃음과 색다른 구성으로 훈훈한 감동과 재미를 주는 썩 괜챦은 영화였다.[천사몽]의 어설픈 구성과 유치한 스토리에 많은 실망을 한 관객들이라면 이번 [남자 태어나다]는 박희준 감독이 감독으로서 다시 태어났다고 느껴질 만한 영화이다.

영화는 '마이도'란 외딴섬에서 대학을 가기 위해 권투를 배우는 세 친구의 이야기를 향수어린 80년대를 배경으로 코믹하게 그려내고 있다.얼핏보면 세 남자의 우정과 권투에 대한 승부욕에 치중된 지루한 영화로 비쳐질 것이다.하지만 이런 예상과는 달리 영화는 세 친구의 우정을 권투라는 스포츠와 접목시켜 색다르게 그려내고 있다.섬 아이들 중 대학에 보내는 것이 가장 큰 꿈이라는 할아버지의 말씀에 벼락치기로 권투를 배우게 되고,각자의 꿈을 위해 권투를 시작하게 되는 세 친구와 개성 넘치는 그들의 성격,그리고 코믹하고 인간적인 권투코치 '왕코치'의 모습은 영화를 보는내내 시원하고 통쾌한 웃음을 전달해 주었다.그리고 다소 과장된듯 하지만 영화 속에서 폭소를 유발하는 동네양아치들,주인공보다 더 돋보이는 그들의 아버지와 동네주민들의 모습또한 영화의 또다른 재미이다.특히, [남자 태어나다]는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많은 캐릭터와 그를 연기한 배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가 압권이다.프로시절 기권과 실격으로 따낸 2승이 전부이고,보기에는 전혀 권투선수 같지 않음에도 누구보다 세 친구의 꿈을 이해하고 열정적으로 가르치는 '왕코치'를 연기한 이원종의 코믹연기가 특히 돋보인다.이미 [달마야 놀자][신라의 달밤]으로 코믹한 연기를 선보인 이원종 답게 80년대 유행하던 장발머리와 촌스러운 트레이닝 복으로 겉모습부터 관객들의 폭소를 유발한다.그리고 각기 다른 세 친구의 모습을 선보인 정준,여현수,홍경인의 연기또한 [남자 태어나다]의 매력포인트 일것이다.사랑을 위해 권투를 시작하는 대찬 '대성'역의 정준,장발머리와 백구두로 유행을 선도하는 가수가 꿈인 다람쥐 "만도"역의 홍경인,섬을 떠나고 싶어 권투를 시작한 착한 바다인 '해삼'역의 여현수는 이미 몇편의 작품들로 연기를 인정 받은 만큼 각자의 캐릭터를 너무도 자연스럽게 소화해 내고 있었다.그리고 [남자 태어나다]에서 무엇보다 돋보이는것이 있다면 다양한 조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일 것이다.세 친구와는 항상 적인 어설픈 동네 양아치들과 주인공들의 후원자인 순수한 아버지들과 동네주민들을 연기한 조연들의 활약이 그 어느 영화보다 돋보인다.

[남자 태어나다]가 기존의 코미디 영화와 또다른 차별성을 두고 있다면 그것은 촌스러운 8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부모님 세대엔 향수를 자극하고,젊은 세대에겐 지금과는 사뭇 다른 배경에 웃음을 유발하는 배경이 신선하게 비쳐지는 영화인 것이다.좋아하는 여학생과 빵집에서 빵을 먹고,당구장과 고고장이 스트레스를 푸는 유일한 장소였으며, 멋쟁이라면 꼭 한번 해봤을 장발머리와 백구두,빨간구두등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는 영화 속 배경과 사람들의 모습에 얼굴에 웃음을 머금게끔 해준다.그리고 '마이도'란 외딴섬을 배경으로 한 넓은 바다 역시 답답하고 지루한 도시적인 배경과는 다른 시원함과 편안함을 주었다.[남자 태어나다]는 지금까지 봐온 뻔하고 비슷비슷한 조폭영화와는 달리 우리가 길가에서 흔히 볼수 있는 편안한 캐릭터들과 그들보다 더 재미있는 80년대 풍경들이 영화를 보는 큰 재미를 준다.

[남자 태어나다]는 멋진 출연자들과 탄탄한 작품성등 관객들을 불러 들일만큼 매력적인 요소를 가진 영화는 아니다.그렇지만 지금까지 진부하고 유치한 조폭 코미디 영화에 질린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웃음을 안겨 줄것이다.그리고 아무런 기대없이 극장을 나섰다가 괜챦은 영화 한편을 보고 나올때의 만족스러움과 뿌듯함도 느끼게 해줄만한 영화이다.개성 넘치는 캐릭터들과 폭소를 터뜨리게 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로 꽉 채워진 [남자 태어나다]는 예상치 못한 웃음으로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줄것이다.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극장을 나오는 순간,어느새 얼굴에 미소로 가득찬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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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태어나다(2002, Birth of a Man)
제작사 : 트윈엔터테인먼트, 메가픽쳐스 / 배급사 : 길벗영화
공식홈페이지 : http://www.namzazz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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