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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둘이 보다 하나가 죽어 나에게 영혼이 빙의되어도 모를 정도의 대단한 영화... 비밀
lchaerim 2002-10-07 오전 11:37:01 893   [1]
과학 문명이 발달하여 인간뿐만이 아니라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을 규명하는데, 조금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는 세상에 살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풀지 못한 숙제가 있다면, 이른바 귀신으로 통칭되는 영혼과 무의식의 세계이다. 그나마 무의식의 세계는 최면 요법을 통하여 약간의 모습을 들어 내보였지만, 아직까지 그 영역은 무한대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특히, 귀신(영혼 또는 혼령) 이라는 존재도 무엇 하나 밝혀내었다기보다는 우리인간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또 하나의 보이지 않는 실체로 남았고, 실제로 귀신 소동이라 함은 아직까지도 그 어떤 기계 장치들의 속임수라고 치부해 오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런 첨단 과학으로도 규명하지 못하는 미개척 분야에 대한 인간의 탐구의지는 높아만지고, 이제는 심령과학이라는 또다른 단어까지 파생시키며, 그 꼬리를 밟기 위하여 무던히 노력중이다.

여기에 당연히, 영화라는 문화체가 관심을 안 보일 수가 없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컴퓨터 그래픽이라는 개념이 없던 시절에도 영화는 무수히 많은 귀신에 관한 작품들을 쏟아내었고, 이제 귀신에 대한 얘기는 우리 옆집 강아지도 들었을 만큼 평이한 주제가 되었다. 그 귀신들의 얘기는 사실, 공포스럽기 그지없었다. 언제나 어른들 뒤에 숨어서 봐야 (그것도 제대로 보지도 못하지만..) 겨우 안심이 되고, 나중에는 그 환영이 기억에 맴돌아 화장실도 혼자 못가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이제 그런 귀신들의 모습을 언제나 무섭게만 채색하는 것이 아닌, 우리 주변에 늘 존재하는 이웃처럼 소개한 영화가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사랑과 영혼(Ghost)>과 <식스 센스(The Sixth Sense)>였다. 남들 눈에는 안 보이지만, 영혼을 보게되는 영매술사와 자폐증에 시달리는 한 아이에 대한 그 이야기는 귀신이라는 무서운 소재보다는 한편의 이루지 못한 사랑 이야기를 가슴 절절히 표현한다거나 귀신이 보여주려 하는 이승에서 못다한 한(恨)을 푼다는 이야기로 우리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특히, 동양적 정서가 물씬 풍기는 이러한 스타일의 영화는 '재림'이라는 의미보다는 '환생'의 의미에서 또 다른 영화들을 만들어내었고, 뒤늦게나마 우리에게도 비슷한 소재의 영화가 줄줄이 개봉 준비중이다. 한편은 1999년 작품인 일본 영화 <비밀>이고, 다른 한편은 2002년 우리 영화 <중독>이다. 그리고 지금 소개하고자 하는 영화는 먼저 본 게 죄라고... 일본영화 <비밀>을 소개하고자 한다.

아슬아슬하게 곡예 운전을 하듯 휘청거리는 버스가 사고를 내고 낭떠러지로 떨어진다. 승객 중 모녀지간이었던 ‘나오코(키시모토 카요코 분)’과 ‘모나미(히로스에 료코 분)’는 병원에서 끝내 숨을 거두고, 사랑하는 남편 ‘헤이스케 (고바야시 카오루 분)’을 차마 떠나지 못한 ‘나오코’의 영혼이 ‘나오코’의 몸에 빙의되어 환생한다. 소설책에서나 나올 법한 상황이 발생한 지금 ‘헤이스케’는 부인이 되버린 딸과의 웃지못할 동거가 시작되려 한다.
그러다 차츰 ‘나오코’는 20대에 자신이 못했던 일들을 지금 딸인 ‘모나미’의 몸으로 다시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되고, 그에 따르는 ‘헤이스케’의 마음은 복잡해지기만 한다. 이제 서로의 행복을 위해 아빠와 딸로 살 것인가 남편과 아내로 살 것인가 선택해야할 기로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가슴 찡한 놀라운 결말이 우리의 눈시울을 적신다.

일본 영화가 우리나라 관객에게 어필하였던 것은 가슴찡한 사랑이야기를 담은 장르가 대부분이다. 그것도 헐리우드 영화처럼 3 ~ 4개월의 격차속에 개봉하는 것도 아니고, 짧으면 몇 개월에서부터 길면 몇 년이 걸리는 식으로 우리에게 보여 지고 있다. 그 시간속에 우리 관객들은 인내심을 잃고 인터넷을 통한 불법 동영상파일로 그 허기짐을 달래고 있고, 앞으로도 몇 년간은 계속 그렇게 해야만 한다. 영화 <비밀>도 예외는 아니어서 제작한지 무려 3년만에 우리 앞에 그 ‘비밀’을 풀어내려고 하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영세 수입사들의 자금 압박에 따르는 개봉시기를 놓친 경우도 있지만, 우리나라 법 규정상 일본 영화는 국제 유수 영화제에서 상 하나쯤은 받아야지 개봉할 수 있는 애매모호한 기준 때문에 유행에서 한참 뒤떨어지는 영화들을 지켜봐야 했고, 그 나마, 유행을 타지 않는 러브 스토리나 로맨스 같은 장르들이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비밀>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여왔던 로맨스물과는 또 다른 차별을 두고 있다. 엄마의 영혼이 딸에게로 빙의된다는 색다른 소재외에도 일본 특유의 가벼운 웃음을 담은 코드까지 아우르며 눈물을 짓다가도 웃겨버려서 관객의 혼을 빼버리고도 남을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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