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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벨 위페르의 연기가 압도적~ 코파카바나
minsu717 2011-06-24 오후 1:45:15 666   [0]
 


[ 코파카바나 ] 이 정도로 재밌고 쿨할 줄 몰랐다.
제목이 다소 특이하고 사이 안좋은 모녀간 이야기가 은근히 궁금했는데 이 영화는 모녀간의 이야기도 담고 있지만 그보다는 엄마 바부 의 자유분방하면서도 정이 넘치는 인생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딸 에스메랄다가 소위 주책맞은 엄마를 창피해해서 자신의 결혼식에도 부르지 않기로 결심할 정도로, 엄마 바부는 때와 장소에 걸맞지 않는 돌출행위를 서슴치 않는다.
처음 이런 바부의 행동을 보면서 조금 푼수같은 엄마를 둔 에스메랄다의 마음이 이해갈 정도였다. 옷차림은 또 어찌나 원색적이고 화려한지...화려한 하늘색 장갑에 스타킹은 항상 자주색..
(그래도 늘씬한 몸매가 받쳐줘서 그런 부분은 은근히 부럽기까지..)

딸의 결혼식참석 거부를 알고 바부는 딸에게 당당한 엄마가 되기 위해 아파트 분양관련 영업직을 맡으면서 벨기에로 떠나게 된다.
지금까지 수없이 잦은 업종변경으로 한곳에 정착하지 못했던 바부. 이번 일은 과연 얼마까지 버틸수 있을까..

영화를 보기 전에는 포스터와 제목만 보고 브라질의 열정적이고 따뜻한 코파카바나의 분위기를 내심 기대했었는데 사실 영화에는 그와는 정반대의 추운 분위기이다.
그러나 의외로 이렇게 분위기있고 다소 쓸쓸함마저 느껴지는, 차가운 북유럽 벨기에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영화 장면장면도 참으로 좋았지만. 무엇보다 이런 정적인 벨기에를 배경으로 정반대되는 통통 튀는 바부 역의 이자벨 위페르의 연기가 정말 맘에 들었다.
사실 프랑스 국민배우라는 그녀의 작품은 이번이 첨이지만 왜 그녀가 그토록 사랑을 받는지 이 영화 한편을 보고 단번에 알 수 있겠더라.
프랑스 영화하면 난해하고 결말도 모호하고 아주 끌리는 분위기는 아니었는데 그동안의 프랑스영화에 대한 편견도 순식간에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다소 주책맞을지는 모르지만 삶의 열정이 있고 브라질로의 여행을 항상 꿈꿔오는 바부. 벨기에에서 부랑자들에게 서슴없이 정을 베풀 줄 아는 따스한 마음을 가진 바부.

이자벨 위페르의 친딸이 영화속 딸로 나온 사실도 미리 알고 보면 더 흥미롭게 느껴질 수 있는 요소이다.
그토록 자유를 갈망하고 타인의 눈은 전혀 의식하지 않는 바부이지만 딸에게만큼은 여느 엄마와 다를 바 없다.  바부의 마지막 행로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꿈을 가지고 산다는 것..특히 중년이 되면서 이런 꿈을 가지고 산다는 것 참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마음속에 어떠한 것에 대한 열망과 꿈이 있는 한, 삶 자체는 즐겁고 희망적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이 영화를 보면서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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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카바나(2010, Copacab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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