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일단 별 다섯개 중에서 별 네개 반 주고 싶네요.
문소리,최민식,유승호,박철민씨의 목소리 연기 정말 끝내줬구요,
화면도 정말 이뻤어요.
다만 아쉬운 게 있다면,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입니다만) 음악이 좀 더 영상을 살려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더라구요.
제가 무슨 일본 애니 광팬도 아니지만, 몇몇 애니를 아이들과 함께 보고난 후, 지금까지도 제 마음을 설레게 하는 영화 OST들이 있거든요.
그걸 연주하면 아이들도 함께 봤던 영화 이야길 해요. 그만큼 음악이 영화를 제대로 받쳐주었다는 뜻이 되겠지요.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으로는...영화 속 음악이 그다지 기억에 남지 않네요.
아이를 낳고 키우는 입장이 되어 보니 잎싹의 모정에 더욱 감동을 받게 되네요.
그리고, "우리라고 하지마! 엄마랑 난 달라!" 라던 철없던 초록이의 모습 속에 투영된, 자식으로서의 제 모습을 보게 되어 눈시울이 뜨거워지더군요.
첫번째 보러 간 날은 울 찬이가 자꾸만 "엄마, 울지 마~" 그러던 게 신경이 쓰였는데, 오늘 영화를 다시 보면서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감동적인 장면, 눈물이 울컥 나오려는 장면에선 울 준이가 어김없이 제 얼굴을 쳐다 보더라구요.
왜일까요?
8살, 비록 어린 아이긴 하지만, 그 아이에게도 전달되는 메시지가 있기에 그냥 무덤덤하게 앉아서 볼 수만은 없었던 게 아닐까요?
달수씨의 재미난 연기에는 깔깔대고 웃는 그 아이가, 엄마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잎싹의 대사들에는 매번 제 반응을 살피는 것이 분명 이 아이의 내면에도 저와 동일한 동요가 일고 있는 느낌을 받았지요.
그럴 때마다 '엄마도 잎싹처럼 우리 준이를 그렇게 사랑하고 있단다' 하는 눈길로 미소지어 주면 다시 화면 속으로 빠져들어가고...
이렇게 한시간 반이 훌쩍 지나가 버린 후, 우리 집 두 초록이들은 철새가 되어 꿈나라로 훨~훨~ 날아가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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