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7.13.수요일
마당을 나온 암탉 시사회 관람기
예고편에서 최민식님의 목소리가 너무 멋지게 들리더군요~^^
원작 동화에 대한 입소문은 두 말하면 잔소리에
눈물이 날 정도로 슬프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아닌게 아니라 참으려 애써도 결국 눈물이 주르륵 흐르더군요~^^;
감옥같은 양계장 안에서
주인이 주는 모이를 먹고 알을 낳고,
또 모이를 먹고 알 낳기를 반복하는 일상에서
벗어나기를 희망하는 암탉 '잎싹'
일부러 모이를 먹지 않고 며칠을 보내며
비실거리기 작전으로
결국 탈진한 잎싹은
드디어 양계장을 나가게 됩니다.
비록 기운 없이 쳐져서 나갔지만
이내 기운을 차린 잎싹은
청둥오리의 도움으로 족제비로부터의 공격을
피할 수 있게 되지요
양계장을 나오자마자 족제비에게 잡아먹힐 뻔 했지만
양계장 바깥의 세상을 두려워하기는 커냥
세상을 처음 본 병아리마냥
온 천지를 즐기기 바쁜 잎싹은
양계장을 탈출하던 날 도움을 받았던
청둥오리 나그네의 알을 품게됩니다.
오리와 닭의 생활터전이 다름에도
잎싹은 알에서 새끼가 태어나
초록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늪지에서 생활하게 되지요.
초록이는 성장하며 엄마와의 다른점 때문에
동료들과 부딪히는 일도 생기고,
따라 엄마에 대한 반항심도 갖게 됩니다.
하지만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엄마의 사랑을 깨우치게 되고
멋진 파수꾼이 되기 위해 힘찬 날개짓을 하게 되는 감동 스토리.
그리고 꽤 현식적으로 표현 된 먹이사슬.
영화 후반부에 코 끝 찡한 장면이 좀 있었는데
눈가를 진정시키던 순간
귀를 의심하며 놀라웠던 일은
이제 5~6살 남짓 한 여자아이들의
울음소리였어요.
떼쓰는 울음이 아닌
감정이 이입되어 복밪쳐 울고 있다는 느낌이 확실히 들었죠.
여자아이들의 섬세한 감수성에 엄청 놀랐네요.
영화가 끝난 후에도 잠시 감정을 추스릴 시간이 필요해 자리에서 바로 일어날 수 없었어요.
물을 가까이 하지 않아야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잎싹이
자식인 초록이에게 환경을 맞추려 늘 축축한 늪지에서 생활하느라
정작 자신은 감기에 시달리며 살면서도
힘든 내색 없이 늘 꿋꿋했던 잎싹의 모습.
어쩐지 우리네 엄마들 모습과도 참 많이 닮은 것 같습니다.
자식 위하는 그거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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