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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느낌 물씬나며 활이 춤춘다 최종병기 활
everydayfun 2011-08-01 오후 6:06:13 1331   [0]

1636년 병자호란이 터지자

왕은 도망가고 신하들은 동굴로 숨어들어가고,

이상하게 왕과 신하들은 전쟁만 났다하면 도망만 다닌다 ;;;

그리고 전쟁이 끝나면 다시 백성들 족친다. 참 이상하다.

그당시 50만명이 포로로 끌려갔다고 하는데

지금으로 따지면 대략 500만명쯤 되는 어마어마한 숫자다.

그사람들은 몸종으로 노예로 처참하게 살았을거다.

 

박해일은 역적누명쓴 무사의 아들로 활의 명궁사다.

붙잡혀간 여동생(문채원)을 구하기 위해 그때부터 영화는 쉬지않고

박해일과 청의 왕자를 호위하는 적장 류승룡의 쫒고쫒기는 장면이 박진감있게 연출된다.

여러배우의 카리스마가 돋보이며, 람보느낌 물씬난다. 영상도 뛰어나고 재밌다. 볼만하다.

활은 정말 인간본능의 카타르시스 분출구인거 같다.

활시위를 팽팽하게 당기며 바람을 가르고 날아가는 활을보면 말그대로 흥분된다.

이 영화는 특히 중고딩이 보면 간접적으로 역사교육도 할겸, 좋아라할 거 같다.

 

항상 하는 얘기지만,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이제 학교에서의 역사교육도 소극적 수비적 방어위주의 주입식 암기식 나열식교육에서 벗어나

적극적 공격적 개척위주의 사고방식을 가질 수 있게 토론식교육으로 확 바꾸는 건 어떨까.

 

--

참고로 영화의 시대적 배경을 아주 간략하게  요약좀 해보겠다^^ㅋ

 

1592년~98년 6년간의 임진왜란으로 조선은 완전 엉망 마치 쓰나미후, 물폭탄후 상황처럼

마찬가지로 당시 조선을 도왔던 명나라도 완전 내부적으로 엉망 거의 파탄지경

그리고 1600년대 초가 되었는데 만주쪽에 있던 여진족이 이틈을 타 급성장하면서 나라 이름도

후금()으로 한다. 근데 우리나라 신라의  김씨 후예 라는 말도 있다.

 

후궁의 아들인 광해군은 임진왜란당시 18세~ 23세쯤의  나이였는데 직접 여러전선에서

왜구를 물리치는 무공을 세웠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왜구를 물리친 장군들 무인들(북인) 인맥이

많아졌다. 반면 임진왜란당시 전쟁중임에도 불구하고 전쟁에 참여하지않고 학문에만 치중하는

무리들(서인)과는 별로 친하지 않았다. 왜란이 끝나자 광해군은 왕이 되었는데 당파싸움의

폐해를 알고 전쟁의 참상을 알기에 망가진 경제와 국방을 빨리 복구하기 위해 개혁적인 정책을

쓴다. 

 

명나라가 왜 첫째아들이 왕이 되지 않고 후궁아들이 왕이 되는가 하면서 이의를 제기하자

 왕의 자리에 위협을 느껴서 평소 성질이 난폭하고 룸살롱에서 거의 시간을 보내던 형(임해군)과

친동생 순화군, 나이가 한참어린 이복동생(영창대군)을 죽이고 영창대군의 어머니인 인목대비를

신분박탈하고 감금(유폐) 시킨다. 인목대비가 아들 영창대군 나이가 너무 어려서 당시 전쟁에 참가해

공을 세운 광해군에게 왕 하라고 해서 광해군이 왕에 오를수 있었는데 말이다. 이렇게 광해군은

눈엣가시는 모두 죽이는 살기가득한 광기의 뱀파이어 몬스터 정책을 펼친다. 그가 가장좋아한 단어는

아마 all kill 일거다. 요즘말로하면 이라크전쟁 후유증처럼 임진왜란 전쟁 후유증으로, 왜구들을 다

한칼로 베어버렸듯이 정적들을  모두 한칼로 베어버려야만 심리가 안정되는 정신적외상을 입은 거 같다.

게다가 후궁 아들이라는 태생적 불리함과 불안감에 대한 스트레스도 상당했을 거 같다.

 

외교적으로 광해군은  중국은 명나라(전부 중국의 순수혈통 한(漢)족 이다)가 이제 기울고

여진족 후금()이 커지는 상황이라 후금하고 잘지내야 된다 고 했는데 형제들을 죽이고

인목대비마저 감금시키는 건 성리학과 주자학 충효사상이 절대적이었던 당시로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것이었다. 또한 명을 멀리하고 신흥국가 후금을 가까이 하라니 그래서 불만이

쌓일대로 쌓인 서인들 대부분이 광해군이 왕이 된지 12년부터 반란 즉 쿠테타 음모를 꾸민다.

그리고 3년간 치밀하게 준비한 뒤 광해군이 왕이 된지 15년째인 1623년 3월12일 쿠테타를 일으켜

성공한다.

인조(능양군)가 임진왜란시 전쟁에 참여하지않고 학문에만 치중하던 무리들(서인)과 손을 잡고

왜구를 물리친 장군들 무사들(북인), 진짜 영웅 애국자들을 역적이라고 전부 제거하면서 

광해군을 몰아내고 정권을 잡는데 이게 바로 인조반정이다. 영화 시작에서 장군인 박해일의

아버지가 하루아침에 역적으로 몰려 죽임을 당하는 장면 이게 이 영화의 시작점이다. 그후

성인이 될때까지, 13년후 병자호란이 터지는 시점까지 부지런히 활쏘기를 연습해서 명궁사가 된다. 

 

인조는 우리가 어떻게 명나라를 버리냐 끝까지 명을 섬기고 오랑케인 여진족 후금은 무시해야한다는

정책을 펼친다. "명(明)은 부모의 나라요 만주 후금은 오랑캐이니 비록 나라를 들어 쓰러진다 하더라도

 존황양이(尊皇攘夷) 황제를 받들고 오랑케를 멀리하는 정책의 대의를 어찌 저버릴 수 있으랴.

지금 강약의 세를 돌보지 않고(어느 나라가 강하고 약한지 상관없이) 오직 정의로 결단하여

 후금(後金)과 관계를 끊는다 절화(絶和)한다."고 했다.  이에 후금은 임진왜란 끝난지 30년도 채 안된 

나라가 만신창이 상태인 조선을 1627년 침략한다. 정묘호란이다.

어쨌든 당시 조선은 명과 한 팀으로 지내던 국가인지라

후금은 일단 우리와 형제처럼 지내자는 형제지국 맹약을 하고 큰 싸움없이 돌아간다.

 

그후 후금은 만주를 다먹고 명나라의 북경까지 치고들어갈 정도로 세력이 엄청 커졌다.

그래서 외교적으로 이제 형제지국이 아니고 왕과 신하 관계로 즉 군신지의()로 고칠 것과

이참에 명나라를 완전히 쓸어버릴건데 거기에 필요한 말과 군사 또 군량미와 금은보화등을

보내라고 요구했다. 이에 인조와 신하들이 버럭 그런건 절대 못한다고 거절했다. 그후 9년이 지나서

1636년 4월에 후금은 황제로 칭하면서 나라이름을 다시 청()으로 고쳤다 그러면서 요구사항을

이행하라고 조선 인조를 계속 닥달하지만 끝까지 거절한다.  이에 청나라가 인조에게 국서(國書)를

보낸다. '이등(爾等)의 도탄(塗炭)은 이국군신(爾國君臣)이 스스로 취한 것, 즉  너희들의 비참함은

너희들의 왕과 신하가 만든 것. 왕과 신하가 백성들을 비참하게 만든다는  내용으로. 그리고  12월 9일

10만대군을 거느리고 압록강을 건너면서 불과 5일만에 바로 한양에 온다. 이게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병자호란이다.

 

인조는 너무 놀라 두아들을 급히 강화도로 피신시키고 자신도 강화도로 피할렸지만 이미 때를 놓쳤다.

그래서 일단 화를 면하고보자는 마음으로 가장 가까운 성남 남한산성으로 피한다. 

청나라 10만대군은 12월16일 남한산성을 포위하고 새해 1637년 1월1일 청나라 태종이 10만대군을

 더 데리고 와서 전부 20만명이 남한산성밑 탄천에 진지를 세운다.

청의 군대가 강화도를 함락하면서  피신한 두 아들을 인질로 남한산성으로 데려오면서

항복해라 안하면 두 아들도 죽인다고 하자 인조가 남한산성으로 피신한지 45일만에 항복하고 만다.

그리고 지금 잠실 삼전동에서 굴욕의 항복문서와 함께 청을 모실거라고 서약한다.

청나라는 이번 두번째 조선침략때 두 왕자를 인질로 데려가고, 50만명이 넘는 백성을 포로로

중국으로 데리고간다. 그리고 영화상에 그 처참한 장면이 보여지는 것이다. 이때 박해일의 여동생

문채원도 끌려간다. 청나라에 반대하던 신하들 리스트를 달라고 해서 전부 죽인다.

 

청나라가 물러가자 조선은 완전 내부적으로 무너졌다 통제불능이 된거다.

그래서 백성의 봉기를 막고 통제하기 위해서 강압적인 정책을 쓴다. 바로 말도안되는 악질적이고 

부조리한 정책들이다. 이 정책들은 그후 200년넘게 지속되면서 오늘날 대한민국의 정신문화에

큰 영향을 미치며 그후 일본의 식민지가 되는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다.

바로 주자학 사상독재다. 주자학(朱子學)은 추호의 타협도 모르며, 결과를 돌보지 않은

비현실적 명분론에 집착한다. 칠거지악, 장자상속제, 남녀불평등, 선비는 굶어죽는 한이 있어도

절대 일하지 않는다 등등 이루 다 열거할 수 없는 사상을 강제로 혹독하게 주입시킨다. 

또한 당파싸움 파벌싸움으로 반대파를 죽이고 그 반대파가 또 반대파를 죽이는 서로 죽고죽이는

피튀기는 살생격투기게임이 기네스북에 오를만큼 하루가 멀다하고 계속됐으니.

 

그리고 250년 후 이제는 일본이 군사력을 키워 후금 청나라처럼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지만

 다시 조선 왕실은 어떻게 우리가 청을 버리냐 일본은 오랑케다 절대 안된다. 청을 받들고

오랑케를 멀리하는 정책의 대의를 어찌 저버릴 수 있으랴. 지금 강약의 세를 돌보지 않고(어느 나라가

 강하고 약한지 상관없이) 오직 정의로 결단한다며 다시 쇄국정책을 한다. 이에  일본은 조선을 침략

왕비를  살해하고, 왕자를 인질로 데려가고, 많은 사람을 노예로 징용으로 끌고 갔으며 재물을 약탈하고,,,

조선왕조를 무력으로 굴복시킨다.  일본에 반대하던 신하들 리스트를 달라고해서 전부 제거한다.

병자호란과 똑같은 수순이다. 이게 먼옛날 얘기가 아니고 지금 우리세대 바로앞세대나 5,6세대

전에 있었던 일이다.

 

율곡 이이가 남왜북호(南倭北胡) 남으로는 왜구 북으로는 오랑캐의 침입에 대비 10만 대군을,

최소한 10만대군을 준비 양성해야 한다는  십만대군 양병 주장은 당리당략 특히 돈에 눈이 어두웠던

대다수 신하들 반대로 무산된다. 왜구나 오랑케가 당장 침략도 안했는데 뭐 하릴없이 미리 준비해

이러면서 말이다. 참으로 아쉬운 역사적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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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병기 활(2011, War of the Arro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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