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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한국 애니메이션이 봇물처럼 몰려온다. 그래서 좋다. 홍길동 2084
aizhu725 2011-08-18 오전 12:36:00 597   [0]

올해는 한국 애니메이션이 봇물처럼 몰려온다. 그래서 좋다. 홍길동도 꽤나 오래 준비한 느낌이 나서 마음에 들었다. 홍길동의 반짝이는 보라색 머리칼도 마음에 들고. 한편 스토리 전개가 급진적인 부분들이 많고, 반전이 너무 없어서 결말이 뻔했던 아쉬움이 있다. 이름이 홍길동인만큼 가족관계는 충분히 짐작이 가고, 결국 홍길동이 승리할 거란 것도 확실했고. 그런데 여전히 잘 파악이 안되는 건 길동이 어머니 때문에 일동(형)의 어머니가 죽은 것 같긴 한데, 의장이라고 부르는 아버지의 존재와 어머니, 그리고 아들들의 관계는 명확하지 않았다.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고,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유전자 조작 후 나무의 수액을 마시라고 조언 받고 쌍절곤은 아닌데 두 개로 분리되기도 하는 막대를 선물받아서 율도시티의 외부인 엑스존으로 쫓겨난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몰래 율도시티 안으로 수액을 공급하던 사람들이 있어 이 수액을 마신 사람들은 나노칩이 정지돼 혼란을 일으키고, 수액을 찾아 나선 피스메이커 하령이 길동을 만난 후 변한다. 물론 산적의 공격으로 정신을 잃었을 때 길동이 먹인 물이 원인이지만. 물이 원인이 되어 하령의 나노칩이 멈춘 건 그렇다 쳐도 갑자기 다시 엑스존에 와서 자기는 계속 길동이만 생각했다고, 너도 그러냐고 고백아닌 고백으로 물어보는 건 좀 당황스러웠다. 길동이가 다른 피스메이커들이 끌고 온 괴물의 공격을 받았는데 이때 유전적으로 쌓였던 에너지가 다이너마이트처럼 폭발해서 무적이 됐다는 설정도 좀 낯설었다. 길동이 산적(사실은 율도시티를 변화시키려는 개혁자들)의 도움으로 율도시티에 들어가는데 비행기 날개 같은 배낭을 메고 날아가는 설정은 괜찮았지만 너무 쉽게 피스메이커를 물리치고 쉽게 진입하는 것도 오히려 일종의 반전 아닐까 싶었다. 일동의 계략으로 나노칩 수정 당할뻔 하고 자칫 길동과 대결할 수도 있었던 하령이 의장의 도움으로 화를 면했다. 길동과 대결하길 바랬던 내가 너무 고지식했던 걸까? 어쨋든 이러저러한 일 끝에 일동은 몬스터에게 조종당하고 끝나게 된다. 마지막엔 의장의 희생으로 율도시티가 정상을 되찾는다. 몇 가지 예상대로 흘러간 건 중 하나는 자신이 만든 이상도시에 대한 미련 때문인지 쉽게 호동이 메인 컴퓨터에 던진 다이너마이트의 스위치를 누르지 못해 다시 화를 자초했던 것이다.
의장은 과연 어떤 의도로 길동을 엑스존으로 내몰았고, 자신과 일동에겐 나노칩을 작동하지 않게 했던 것일까? 과연 나노칩으로 조정되는 감정 중에는 분노와 폭력성 외에 사랑, 모성도 있었던 것일까? 한 엄마는 아이가 나비를 신기해하다가 도로에서 차에 치었을 때 피스메이커가 처리해주겠지 하고 엄마조차 그곳에서 떠난다. 이것저것 궁금함이 남은 영화였다. 85분짜리 한편의 영화로 만들 게 아니라 시리즈물로 만드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85분이란 시간 속에 가정사, 범죄에 대한 제어, 멜로, 우정, 모성, 부정 등의 메시지를 모두 담으려다보니 무리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꽤 재미있었다. 영상은 미래도시 답게 깔끔한 느낌이었고, 자칫 잘못 보면 일본 애니메이션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한국 애니메이션 많이 발전했다는 느낌이 들어 자랑스럽기도 했다. 홍길동이라는 고전 소재를 조금 더 미래도시와 잘 버무릴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도 짧은 시간과 많은 이야기라는 안타까움과 일맥상통하게 다가왔다. 그러다보니 이 영화가 전체관람가이긴 한데 과연 몇 세를 타겟으로 만들어졌을까 궁금해지기도 했다. 아이들이 보기엔 무슨 수액, 잉여인간, 나노칩, 감정제어 등의 단어와 의미를 이해하기 힘들었을 것이고, 어른들이 보기엔 스토리가 너무 뻔하고. 다른 관객들의 반응이 슬몃 기대된다. 날도 덥고, 비는 오고, 해도 안 뜨고, 기분 탓에 좋은 영화 잘 보고도 워낙  까칠한 평을 하는 요즘이다보니.


영화 외적으로 영화보는 매너가 없는 사람들은 관람 안 했으면 좋겠다. 부모부터 제대로 교육이 필요한 듯. 계속 발로 차길래 그러지 말라고 하니 자기들끼리 자기가 뭔데 뭐라고 하냐고 중얼거리고. 일부러 그러는 것 같진 않았지만 의자에 정자세로 앉은 게 아니라 걸터 앉아서 위 아래로 까딱까딱 하면서 계속 발로 차고. 영화 중에 계속 대사 따라 하고, 자기들끼리 수다 떨고. 괴로웠다. 엄마 정도의 말밖에 못하는 아기 데리고 와서 엄마가 영화를 즐기면서 애기가 칭얼거려도 애기 입 막고 버티던 엄마도 있었고. 결국 나가긴 했지만. 계속 핸드폰 확인해서 불빛으로 관람을 방해한 사람도 있었고. 아무리 시사회라지만 매너는 매너 아닐까 싶어서 참 안타깝고 짜증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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