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남녀노소 가릴것없이 가족이모두 즐길수있는 진정한 의미의 가족영화였다
일에만 매달려 가족을 등한시하다가 가족과의 사랑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불변의 진리를 깨달아가는 주인공 역할에 짐캐리는 그동안 조금은 진지한 역으로의 외도를 끝내고 오랜만에 짐캐리식 원맨쇼 코믹연기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어찌보면 조금 오버스러울수도 있는 상황과 연기였지만 짐캐리만의 친숙함으로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극장에는 웃음이 떠나지않았다.
짐캐리의 연기도 맛깔났지만 무엇보다고 영화를 살린 일등공신은 너무나도 깜찍한 여섯마리의 펭귄들이다. 여섯마리의 펭귄들은 각각 뚜렷한 개성으로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무리의 대장 노릇을 하며 파퍼씨를 잘 따르는 대장이, 방귀를 풍풍껴데는 풍풍이, 우는 소리가 유난히 시끄러운 꽥꽥이, 사람만 보면 물고보는 짹짹이, 사람에게 애교를 잘부리는 사랑이, 여기저기 잘 부딧히는 띨띨이 이 여섯마리의 펭귄들은 서로 다른 개성의 사랑스런 모습으로 극을 이끌며 바라만 봐도 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게 만든다
영화에서 마음에 들었던 장면은 대장이가 여자라는 사실을 말하며 파퍼씨가 '우리짐에는 성차별은 없거든'이라고 말하는 점, 그리고 모든 사건들이 일단락 되고 파퍼씨가 가족과 펭귄들을 데리고 남극으로 떠난다는 것이었다. 마지막이 뉴욕의 아파트에서 사는 것이었다면 실망했을 것이다. 겨울이야 추워서 별문제가 없을 수도 있지만 아무리 영화라지만 펭귄들이 애완동물도 아닌데 집에서는 행복하게 살 수는 없지 않겠는가
특히 TV에서 새들이 나는 모습을 보고 부러워하던 대장이가 동물원을 탈출하면서 연을 등에 메달고 하늘을 활강하는 장면에서는 짜릿함까지 느껴지며 자식이 상을 받는 듯 뿌듯함이 느껴졌다
그렇다면 왜 굳이 펭귄이여야했을까? 영화는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느라 가족을 외면한 파퍼씨의 아버지가 죽기 전에 펭귄을 남긴 이유를 아버지가 남긴 편지에서 공개한다. 펭귄은 평생 자신의 사랑을 버리지 않는다며 펭귄처럼 현명한 동물은 보지못했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최근에 본 남극다큐멘터리에서 본 펭귄의 모습이 생각났다. 추운 겨울 수컷들은 알이 얼음바닥에 닿지 않도록 품고 추위와 싸우며 몇달 동안 먹지도 않고 알을 지키고 암컷은 먼바다에 나가 가족들의 먹이를 구해온다. 암컷이 몇달 동안의 힘든여정을 마치고 돌아와 처음보는 새끼를 울음소리만으로 알아보고 먹이를 먹이며 힘든 환경 속에서도 가족을 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깜찍한 생김새에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주니 펭귄은 정말이지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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