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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묘한 그들의 관계와 감정을 알맞게 간해주는 음악과 영상미 푸른소금
fkdk0809 2011-09-04 오후 2:49:50 10579   [1]

 이제 본격적인 추석 시즌이 시작되었습니다. 항상 추석시즌이 되면 다양한 영화가 개봉해서 관객들을 즐겁게 해줬는데요. 사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올해 라인업이 부실하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개봉 예정작들이 하나같이 특색이라곤 찾아볼 수 없이 평범해보였기 때문인데요. 그러나 부실하다는 생각은 바로 이 작품의 개봉일이 추석시즌으로 변경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변했습니다. 처음엔 캐스팅으로, 후에는 우연히 봤던 예고편으로 절 사로잡았던 영화 <푸른소금>, 그리고 그 기대에 멋지게 보답했군요.



 이 영화에서는 나이차가 꽤 많이 나는 '두헌'과 '세빈'의 관계를 중점으로 하는, 어찌보면 '파격적이다'라고까지 평가할만한 소재를 담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쉽게 볼 수 없었던 관계이니만큼 관객들에게 다가가기도 힘든데, 이것을 생각 이상으로 잘 표현해내고 있었습니다. 그 중심엔 역시 음악과 영상미가 있는데요. 처음부터 끝까지 인상적이고 감각적인 영상미는 이들의 관계를 감성적으로 잘 표현해내주고 있었고, 또 보는 재미를 더해줬습니다. 특히나 주방에서의 장면들은 마치 한폭의 그림을 보는 듯 너무 아름다웠죠. 주방하나로도 이렇게 사람을 감탄시킬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세상에, 그렇게 아름다운 주방은 처음 봤습니다ㅎㅎ) 음악도 빼놓을 수 없죠. 근래에 본 한국영화중에 가장 음악을 효과적으로, 잘 사용했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적시에, 그 분위기에 알맞는 음악이 등장해서 저를 매혹시켰는데요. 이 영상과 음악이 가장 잘 조합되었다고 느껴지는 마지막 염전에서의 장면은 단연 이 영화의 백미이죠. 두 인물의 오묘하고 서로를 위하는 감정과 아름답지만 황량한 배경, 그리고 쓸쓸하다는 느낌까지 든 음악까지 더해지니 저도 모르게 울컥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둘의 관계에 이토록 공감하고 울컥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영화가 아닌가 싶네요.



 두 주연 배우의 연기 또한 칭찬을 안할래야 안할 수 없겠죠. 항상 연기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진짜로 그 인물같다는 느낌을 들게 하는 배우, '송강호'씨의 연기는 이미 뭐 널리 유명한지라 굳이 설명드리지 않아도 모든 분들이 다 아실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신세경'씨의 연기는 예상을 못했기에 더욱 놀라웠는데요. 물론 이 영화에서 '송강호'씨의 연기에 약간 묻히고, 또 이로 인해서 '아쉽다'라고 평가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따로 놓고보면 지금까지의 이미지와는 색다르게 변신한것도 모자라서, 이전 그녀의 작품에서보다 더 진화한 대사처리와 세밀한 감정연기는 개인적으론 '대단하다'라고밖에 생각되지 않았네요. 이 영화에서도 좋았지만 지금보다도 더 발전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올 것이 분명한 그녀이기에 앞으로의 모습이 더욱 기대가 되는 배우 중 한 명이 아닐까 싶네요ㅎㅎ


 하지만 이 두 주연배우를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아쉽습니다. '천정명'씨를 제외한 조연 캐릭터들 대부분에게서 매력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었는데요. 심지어는 '이 캐릭터는 없어도 되겠다'라고 느낀게 한 둘이 아니였네요. 이야기에 조금 더 필연성과 치밀함을 부가하기 위해 각종 사건과 복잡한 관계를 추가시키고, 이로 인해 캐릭터들도 대폭 추가가 된게 아닌가 싶은데, 조금 더 스토리를 간단하게 가고 '두헌'과 '세빈', 그리고 '애꾸'와 '은정'의 매력을 증대시키는 쪽으로 가는게 더 좋은 선택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이 영화는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마구 휘몰아치고 심장을 꽉 조이는 그런 영화는 아닙니다. 오히려 그 유행에 반기라도 드는 듯, 좀처럼 속도를 내지 않고, 천천히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로 인해서 기존 영화에서 잡을 수 없었던 주인공들의 세밀한 감정과 그냥 지나쳤던 여러 배경과 영상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좋은 기회였습니다. 이것이 대중성과 많은 관객을 사로잡는 면에서는 물론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할 수 있으나 영화의 작품성을 증대시키는 측면에선 아주 좋은 선택이 아니였나 싶네요. 이 영화가 추석의 승자로 올라설것은 기대도 안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흥행받고 인정받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저는 마치 <렛미인>의 어른 버전이자 다운그레이드 버전을 보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영상과 음악까지도...


++ 다만 결말은 조금 아쉽더군요. 지금 결말도 나쁘진 않지만 그래도 더 여운을 남길 수 있게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 사진은 언제나 네이버 영화 출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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