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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쫓으면서 살고있나요? 별을 쫓는 아이
kaminari2002 2011-09-05 오전 4:25:22 460   [2]

 

<초속 5센티미터>... 일상 속에서의 모습을 세심한 감성으로 그려낸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 이 작품을 보시고 많은 분들이 애니메이션이지만, 그 속에 녹아있는 우리들의 감성적인 부분을 건드린 이 감독에 대해서 많이 반하셨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신카이 마코토가 4년만에 돌아온 작품 <별을 쫓는 아이 : 아가르타의 전설>는 이전의 작품보다 다소 커진 스케일과 주제를 가지고 돌아온 작품입니다.

 

<별을 쫓는 아이>는 판타지어드벤쳐물의 형식을 띄고있으면서도, 상당히 무거운 주제들을 담고있습니다. 삶, 죽음, 상실, 고독, 외로움... 주인공인 '아스나'는 아버지의 죽음과 어머니의 바쁨 속에서 홀로 꿋꿋하게 살아가고있는 소녀입니다. 그러던 중, 아가르타에서 온 신비한 소년 '슌'을 만나지만, 곧 그도 죽음을 맞이하게되죠. 이제 그녀는 상실의 상처를 또 한번 얻게됩니다. 그러던 중, 슌이 왔다던 '아가르타'라는 지하세계의 신화에 대해서 알게되고, 그 곳이 실재함을 알게되면서 그녀는 그 곳으로 향하게됩니다. '아가르타'에서 무언가가 이루어지길 바라는 또 다른 한 남자와 함께... 지하세계 '아가르타'에 들어가서, 그 끝에 도달하여 원하는 것을 이루기까지의 과정이 험난하게 그려지는 애니 <별을 쫓는 아이 : 아가르타의 전설>.

 

 

신화이기도 하면서 이론으로도 어느정도 정립되어있어서 실재할지도 모른다는 '아가르타'. 지구내부의 세계, 지하세계. 그 안에서의 살고있는 사람들. 지하세계와 지상세계의 연결과 끊어짐. 그 이유는 바로 지상인들의 쟁탈과 전쟁. 그리고 삶과 죽음... 영화를 보기 전까지 쉽사리 짐작할 수 없는 주제의 것들이었습니다. 예쁘장한 영화의 외형은 흥미를 자극할듯한 거대한 판타지의 느낌을 담고있었지만, 정작 영화의 내면은 우리가 살면서 겪는 수많은 감정들과 추구하고자하는 것들에 대해서 질문하고 또 답하기위해 '아가르타'로 향하는 모험기였습니다. 

 

'아스나'는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일상적인 생활에서의 고립을 겪고있습니다. 밝고 꿋꿋하고 집안일도 잘하지만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았던 그녀. '슌'을 만나면서 설렘을 느끼지만 그 역시 죽게되면서 '또 한번의 상실'을 겪게 되죠. 영화의 말미까지 '아스나'가 아가르타로 향하는 이유는 잘 알 수 없습니다. 같이 여행을 떠난 '모리사키'라는 남자는 자신의 죽은 아내를 잊지못하는 아픔에, 그녀를 되살리기위해 '생과 사의 공간'이 있는 아가르타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아스나'는 죽은 '슌'을 그리워하면서 여행을 떠난 것 같으면서도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었죠. 본인도 말이죠. 그리고, 여행의 말미에 닿자 그녀는 혼잣말로 내뱉죠. "외로웠던거야... 누군가와 함께하는 것이 그저 좋았을지도..."

 

영화는 주인공들뿐만 아니라 등장인물 각각이 가지고 있는 '상처와 무언가에 대한 상실'속에서, 인간의 수많은 감정들을 발현시켜냅니다. '아스나'의 외로움, '모리사키'의 상실, 형을 잃은 '신'의 울분... 각자의 상처를 안고서, 그들은 '아가르타'의 끝을 향하는 여행을 시작하게된거죠. 그 끝에 도달해서 그들은 일종의 '감정의 회복기'를 겪게됩니다. 바닥까지 내려가고, 원하는대로까지 도달했을 때 되돌아오는 반동..과도 같았죠.

 

 

<별을 쫓는 아이>는 다소 큰 외형적 그릇에, 이전과 같은 감성은 물론, 자칫 감독이 말하고싶었던 수많은 인간사 중의 느끼게되는 감정들을 통한 공통적인 '그 무언가'를 담아내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세심하게 수많은 신화를 바탕으로 그려졌다는 지하세계 '아가르타', 전작에서도 돋보였던 아름다운 그림체의 영상들, 주인공들이 바라는 것은 무엇이고 이야기의 전개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기에 영화의 말미까지 쉽게 흥미를 놓을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한끗 아쉬운 느낌이 드는 건 앞에서도 말했듯이 너무 큰 그림의 그릇에서 너무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싶었던 감독의 욕심때문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보기에는 다소 잔인하고 무거운 주제이며, 성인들이 보기에는 잘 안 와닿는 부분들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함에도, 각본과 감독을 모두 맡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에 대한 주제의식과 서정적이면서도 힘차게 그려내는 그 힘은 부정할 수 없었습니다. 다시 한번 차기작에 대한 기대를 걸어주게합니다.

 

영화 속에서 등장했던 모든 등장인물들은 무엇을 바라고, 그리고 무엇을 향해서 그렇게 '아가르타'로 향했던 것일까요? 각각의 캐릭터가 품었던 그 감정과 이유들을 생각해보면, 이 영화가 다시한번 다르게 보일 것 같습니다. 감독이 이 영화를 본 관객에게 묻는 것 같군요. "당신은 저 밝게 빛나는 별을 바라보며, 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쫓으면서 살고있나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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