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의뢰인'_ 증거는 없는데 범인은 있다?! 영화처럼
손영성 감독. 하정우, 박희순, 장혁 주연
증거 없는 살인사건, 두뇌 싸움이 시작되다
<의뢰인>은 결정적 증거인 시체 없이 시작합니다. 시체 없는 살인사건, 그러나 명백한 정황으로 붙잡힌 용의자는 피살자의 남편 한철민(장혁). 여기에 승률 99%를 자랑하는 변호사 강성희(하정우)가 한철민의 무죄를 주장하고 나서고, 강성희에 대한 은근한 경계심을 지닌 검사 안민호(박희순)가 유죄를 입증하기 위해 분투하며 치열한 공방은 시작됩니다.
뭔가 쉽게 감을 잡을 수 없는 표정들의 향연
증거가 없다? 기존의 국내 범죄 스릴러는 증거가 스토리를 이끄는 힘이었습니다. <박수칠 때 떠나라, 2005> <시크릿, 2006>의 경우 증거는 사건의 핵심 실마리인 동시에 진실을 가리는 트릭이 되기도 했습니다. 증거를 바탕으로 한 용의자 탐색이 기존 범죄 스릴러의 묘미라고 할 수 있었지요.
본격적인 이야기는 일단 법정에서 시작됩니다
하지만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정황만으로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한철민은 이미 법의 심판대에 올라 있습니다. 검사로서는 두말 할 것 없이 유죄가 확실하지만, 상대가 감형이 아닌 무죄를 주장하고 나서는 순간 사건은 원점으로 돌아갑니다. <의뢰인> 속 증거의 부재는 이렇듯 기존 범죄 스릴러의 전형인 사건 현장에서의 밀고 당기기를 건너뛰고 자연스럽게 법정으로 무대를 옮깁니다. 그리고 법정 스릴러로서의 두뇌 싸움이 시작되는 것이지요.
배심원, 그들의 마음을 훔쳐라
여기서 빠질 수 없는 존재가 바로 배심원입니다. 증거가 없는 사건에서는 더더욱 유죄, 무죄를 판단하기 힘듭니다. 그렇다면 진실이 아니라 진심으로 설득하는 내공이 중요해지지요. 손영성 감독은 크랭크인 전 인터뷰를 통해 <의뢰인>을 “두 스토리텔러의 싸움”으로 규정했습니다.
배심원의 마음을 뺏는 자, 누구일까요?
누구의 이야기가 더 그럴싸한지 타인에게 평가받아야 하고, 그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생겨나는 딜레마가 고민의 층위를 더하는 영화라고 덧붙였지요. 마지막 한 방의 반전을 위해 치닫는 영화가 아니라 변호사와 검사의 팽팽한 두뇌 싸움, 그 과정을 즐기라고 권하는 영화입니다.
법정 밖에서의 조연들의 활약은 극의 또 다른 힘이죠.
얼핏 보면 일직선으로 질주할 것 같은 캐릭터들이지만 용의자의 모호함 속에서, 정황의 얽히고설킴 속에서 고뇌하며 흔들리는 자체가 영화의 긴장감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누가 이기고 지느냐?’보다 ‘누가 더 그럴듯한가?’를 고민하는 대한민국 법정 스릴러의 탄생. 자연스레 관객을 배심원으로...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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