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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라릴라를 보고(스포) 릴라 릴라
filmone1 2011-09-15 오후 2:59:31 525   [1]

릴라 릴라

 

어찌 보면 흔한 콘셉트의 작품일 수는 있지만, 잔잔한 재미와 철저하게 정치적으로 행동하는 인물들을 보는 재미가 있다. 이 작품의 메인 콘셉트는 훔친 이야기를 자신 이야기인양 책을 내놓는 주인공과 그 책의 주인공이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거짓말과 행동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주인공 다니엘 브륄의 전작인 <굿바이, 레닌>의 캐릭터와 비슷한 점이 있지만, 같다고 볼 순 없다. 하지만, 영화 속의 인물을 연기하는 데 있어서 <굿바이, 레닌>에서의 모습을 지울 순 없었다.

다비드(다니엘 브륄)은 식당의 웨이터이고, 그는 단골손님인 대학생 마리(한나 헤르츠스트륭)를 짝사랑한다. 그녀에겐 남자친구로 보이는 소설가가 항상 동행을 한다. 다비드는 중고시장에서 협탁을 의도치 않게 구입하게 되는데, 그 협탁의 서랍 속엔 오래된 인쇄물이 들어있다. 그 인쇄물은 50년대를 배경으로 쓴 소설이었고, 그는 문학소녀인 마리에게 잘 보이려고 그 소설이 자신이 쓴 거 마냥 그녀에게 보여준다. 그의 소설에 반한 마리는 그 몰래 출판사에 그 책을 보내게 되고 생각보다 일이 커져 다비드는 대책을 세우고 출판하지 않으려 하지만, 낭독회에서 어눌한 그를 오히려 사람들이 좋아하게 되고, 엄청난 판매를 하게 된다. 그리고 전국구 스타가 된 다비드에게 의문의 남자가 사인회에 오게 되고, 책의 비밀스런 이름에 대해 그가 언급하자 다비드는 흠칫 놀라게 되고, 그의 손에 놀아나게 되는 계기가 된다.

이 작품 내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정이 가고 감독이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하는 페르소나로서의 역할은 재키(릴라릴라의 원작자라고 주장하는 인물)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는 실제 원작자가 아니라 그 원작의 지인이고, 원작자가 죽자 다비드(다니엘 브륄)에게 접근해 돈을 챙기는 인물이다. 실제 그는 엄청난 빚을 지고 도망 다니는 인물이고, 알코올중독자이다. 처음엔 돈만 원하는 재키는 서서히 다비드의 매니저를 자청하게 되고, 다른 출판사와 계약을 하기 위해 엄청난 돈을 출판사들에게 요구하게 된다. 이로 인해 마리와의 관계가 소원해지자, 다비드는 재키에게 으름장을 놓게 되고, 다시는 자신에게 다가오지 말라고 하지만 재키는 또 다시 다비드에게 접근한다. 그 와중에 실제 원작자가 재키가 아니다라는 것을 알게 된 다비드는 조금의 그에 대한 측은지심도 사라지게 되고, 떠나는 와중에 재키는 호텔 테라스에서 추락하는 사고를 겪게 된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재키는 단지 돈이 아니라 인간다운 삶과 사람들이 그리워 그런 행동을 했다는 생각을 다비드는 하게 되고 그의 장례식의 유일한 친구로 참석하게 된다. 재키의 친동생이 다비드에게 누구냐고 물으니 친구라고 하자 믿지 않고 자신에게 빚을 달라고 할까봐 신속히 떠나 버린다. 재키의 죽음으로 마리와의 관계가 회복될 것 같아 보였지만, 한 번 돌아선 여자의 마음을 쉽게 되돌리기는 쉽지 않은 법. 다비드는 진짜 소설을 쓰게 된다. 재키와 마리의 관계 속에서 실제 겪은 이야기를 소설로 쓴다. 소설 속 주인공은 본인이 쓰지 않은 소설에 대해 커밍아웃한다. 다비드는 소설을 통해 현실 속에서 하지 못한 고백을 한다. 조금은 비겁할 수도 있지만, 그가 진실을 말 한다 해도 사람들은 믿지 않을 것이다. 이를 증명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엔딩에서도 독자가 묻는다. 이 책을 직접 쓰셨나요? 그가 무슨 말을 하던 사람들은 당연히 그 책을 다비드가 썼다고 믿는다. 그가 진실을 말해도 당연히 농담으로 여긴다. 영화 속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엔딩장면은 <노팅힐>의 오마주라고 할 정도로 닮아있다. 남자와 여자의 역할이 바꿔있고 질문하는 자가 용서를 한다 라는 것이 다를 뿐 모든 것이 비슷하다. 결국 다비드는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게 된다.

이 작품은 사람들과의 관계와 출판 산업에 대한 비판도 숨겨져 있다. 본질보단 자본주의로 인해 본질보단 돈으로 굴러가는 모든 것을 비난한다. 결국 영화는 판타지이기 때문에 본질에 대해 손을 들어준다. 영화 속에서라도 옮은 자가 승리하길 바라면서. 비록 잠깐의 유혹으로 거짓된 생활을 했지만... 이 작품에서 아쉬운 점이 몇 가지 있지만, 여자 주인공 마리의 캐릭터가 가장 아쉬웠다. 영화를 끝까지 보는 내내 그녀의 직업을 제대로 알지 못했고, 그렇다고 다비드의 뮤즈의 역할이라고 하기에도 미미했다. 파티장에서 자신을 소개하는 다비드를 보며 마리가 다비드에게 짜증을 내며 묻는다. ‘내 이름은 마리야. 니 여자친구가 아니라.’ 이 대사처럼 영화 속에서 그 이상 그 이하의 역할도 없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알콩달콩한 로맨틱 코미디로 예상했었다. 초반부엔 그러한 모습을 보이다가 재키에 등장으로 이상한(?) 삼각관계가 만들어진다. 흔히 볼 수 있는 관계는 아니지만, 어쨌든 로맨틱 코미디에서 갈등을 만드는 구조는 평온한 관계를 깨뜨리는 캐릭터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구조가 신선함을 주었고 어느 정도의 성공은 거둔 것 같다. 다비드를 중심으로 관계의 회복과 진실 된 삶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총 0명 참여)
fleldk
로멘틱 코미디..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더구나 독일어 공부에 도움이 되는^^ 뭐 뻔한 줄거리겠으나 지루하지 않았어요. 어쩌다 그렇게 된 거짓을 버리고 자신의 생각을 말 하며 자신의 글을 썼을 때.. 떠난 사랑도 찾아 오고.. 진실은 우리를 더욱 풍요롭게 한다고...   
2011-09-19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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