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 본격 법정스릴러!!'
사실 제가 '의뢰인'을 꼭 보고 싶었던 이유는..
한 영화에서 하정우, 박희순, 장혁..
이 멋진 세 남자를 만나볼 수 있다는게 가장 컸죠.. ㅎㅎ
저랑 같은 이유로 '의뢰인'의 개봉을 손꼽아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ㅎ
전 개봉일까지 못참고 유료 시사회하는 극장이 없나 기웃기웃하다..
씨너스칠곡에서 후다닥 보고 왔답니다.. ^^
음.. 그러구보니 장혁씨 싫어하시는 분들 꽤 계시더군요.. ㅎ
예전에 그 사건때문인듯??;;
전 그래도 장혁씨 너무 좋아요~~ ^^;;
자기가 잘못해놓고도 교묘하게 빠져나가서 나몰라라하는 모배우보다는 훨씬 낫잖아요?? ㅎㅎ
에공.. 쓸데 없는 이야기는 그만하고..
법정스릴러를 자신있게 표방한 '의뢰인'..
과연 그 말처럼 스릴 넘치는 영화였는지 한번 볼까요?? ^^
사라진 시체, 발견되지 않은 범행도구.. 정말 남편이 범인??
영화현상업체 과장인 한철민(장혁)..
멀리 홍천까지 출장을 갔다가 결혼기념일 때문에 부랴부랴 차를 달려온 집..
하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는건 사랑스런 아내가 아닌..
한 무리의 경찰들과 안방 침대의 매트리스를 온통 붉게 물들인 핏자국뿐입니다..
현장에서 바로 경찰에게 긴급체포되는 철민..
그렇게 철민을 둘러싼 재판의 서막이 오릅니다.. ㅎ
장혁씨를 비롯한 박희순, 하정우 등 우리에게 익숙한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좋았던 것 같아요.. ㅎ
덕분에 사건을 조사하고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 또한 꽤나 긴장감 있게 진행이 되었구요..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얼굴의 배우들이 중간중간 한참 몰입해 있던 영화의 흐름을 깨뜨리더군요.. ^^;;
부장검사와 대화를 나누던 판사, 철민의 장모, 목격자로 출두한 할아버지 등이 말이죠..
이런 부분에도 조금만 신경을 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건 어쩔수가 없더라구요.. ㅎ
노는 것도 쿨하게.. 일도 쿨하게.. 까도남 변호사 성희..
법조계 사람들에게 '양아치 변호사'로 불리우는 강성희(하정우)..
노는 것 좋아하고.. 돈은 더 좋아하고.. 여자는 더더욱 좋아하는 날라리 변호사지만..
알고보면 사법연수원에서의 성적도 최상위 클래스였던 촉망받던 검사출신이죠.. ㅎ
비록 과잉수사로 옷을 벗긴 했지만 여전히 자신의 일에 관해서만큼은 철저한 성희입니다.. ^^
그런 성희에게 친한 브로커(성동일)가 철민의 사건을 가져오게 되면서 변호를 맡게 되죠.. ㅎ
처음에는 어떻게든 자백을 유도해 형량거래를 할 생각이었던 성희지만..
두 눈 가득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체..
"다른 사람들이 쳐다 보는 그런눈으로.. 제발 변호사님만은 절 쳐다 보지 말아주세요.."
라고 말하는 철민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고 진지하게 재판에 임하기 시작합니다.. ㅎ
전도유망한 엘리트 검사, 그의 자존심이 걸린 재판!!
사건을 맡은 담당 검사 안민호(박희순)..
부장검사의 신임을 한몸에 받는 검사답게 신속하게 철민의 공판을 준비해갑니다..
모두에게 인정을 받는 엘리트 검사인 민호이지만..
정작 가장 인정받고 싶은 사람에게서는 항상 꾸중만 들을 뿐입니다..
그 사람은 바로 부장검사마저 쩔쩔맬 정도로 신망 두터운 법조인이자 민호의 아버지인 안교수..
그런 안교수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건..
친아들인 자신이 아니라 성희라는걸 누구보다 잘 아는 민호입니다.. ㅎ
얄궂은 운명처럼 법정에서 만난 두 사람..
덕분에 민호에겐 절대로 질 수 없는 재판이 되어버렸습니다.. ^^;;
수상한 경찰과 검찰의 행보.. 덕분에 점점 더 커져가는 사건에 대한 의문..
변호를 위해 사건관련 자료를 모으던 성희..
그런데 어쩐일인지 쓸만한 자료가 하나도 없습니다..
사건이 벌어지자마자 현장에 출동하고 또 그만큼 빨리 현장 수사를 끝내버린 경찰..
판사와 은밀한 밀담을 주고 받는 부장검사..
그리고 사건 현장에 경찰이 출동하기도 전에 검찰이 가져간 CCTV파일..
성희의 사건에 대한 의문은 그렇게 점점 더 커져만 갑니다..
과연 CCTV에는 무슨 내용이 담긴 걸까요??
철민의 모습이 찍힌 결정적 증거라서 히든카드로 사용하기 위한 검찰의 행동이었을까요??
아니면 진범을 은폐하기 위해서 숨긴걸까요??
'의뢰인' 속 경찰과 검찰의 행동은..
관객으로 하여금 점점 더 재판의 결과를 에측할 수 없게끔 수상하게 흘러갑니다.. ㅎ
덕분에 보는 입장에서는 보면 볼수록 알쏭달쏭한게..
재판이 과연 어떻게 끝날지 정말 궁금하게 만들어주죠.. ^^;;
마냥 무겁기만한 재판은 노!! 웃음도 있다.. ^^
'의뢰인'은 법정에서 벌어지는 재판과정에 많은 비중을 할애한 법정스릴러이긴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계속 무겁고 진지하게만 흘러간다면 2시간의 러닝타임이 지겨울 수도 있겠죠?? ㅎ
능력있는 사무장이긴 하지만 지나치게 수다스러운 성희의 사무장(김성령)..
성동일씨의 존재감 하나만으로도 절로 입꼬리가 올라가게 만드는 브로커 장호원(성동일)..
이 두 분의 깨알같은 연기 덕분에 키득키득 웃으면서 더 재밌게 영화를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배심원제를 선택한 성희, 흥미로운 양측 변론..
'의뢰인'은 지난 2008년에 시행된 배심원제를 바탕으로 재판이 진행됩니다..
(우리나라의 배심원제는 미국처럼 평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수준은 아니고 어디까지나 참고 수준이라는군요.. ㅎ)
덕분에 미드나 외국영화에서나 보던..
배심원을 상대로 한 검찰측과 변호인측이 벌이는 설전이 '의뢰인'의 또 다른 볼거리죠.. ㅎ
성희와 민호가 배심원단에게 변론을 할때 보여주는..
설득력을 더 하기 위한 말투, 행동 그리고 양측의 팽팽한 신경전..
전 꽤 흥미롭더라구요.. ㅎ
러닝타임 내내 흐르는 적당한 긴장감, 하지만 너무 빨리 드러난 범인..
'의뢰인'은 사라진 시체와 증거, 수상쩍은 검찰과 경찰등..
여러가지 극중 긴장감을 유발하는 요소들을 적당한 타이밍에 노출시켜서..
2시간여의 러닝타임 동안 벌어지는 재판 과정에서 눈을 뗄 수 없게끔 만드는 힘은 분명히 있는것 같더라구요.. ㅎ
하지만 관객을 위해 비교적 자세하고 친절하게 언급하는 극중 캐릭터들의 법률 용어가..
일반인들이 이해하기에 일단 무리가 없어보이지만..
워낙 빠른 말투로 진행되다보니 잠깐이라도 멍때리고 있다가는..
방금 무슨 이야기를 나눈건지 놓치기 쉽상이겠더라구요.. ^^;;
덕분에 저도 영화 초반부터 캐릭터들의 대사 하나라도 놓칠까봐..
날을 바짝 세우고 집중하다보니..
어라?? 저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결말이 보이더라구요..;;
그것도 불과 영화시작 20~30분쯤 된 완전 영화 초반에 말이죠.. ㅠㅠ
그래도 영화를 보면서 설마설마 했는데..
제가 생각한 살해방법과 시체 유기 방법, 시체 유기 장소, 범인등이 딱 맞아 떨어지더라는.. 흑~
하지만 영화 초반 저 모든것을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는 내내 꽤나 긴장감 있게 보고 나온걸 보면..
'의뢰인'.. 꽤 재밌게 잘 만든것 같아요.. ^^
여러분들도 극장에 가셔서 '의뢰인' 속 범인을 한번 맞춰보세요.. ㅎㅎ
그럼 리뷰 마칠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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