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 처음 본 이 영화의 예고편은 제 눈을 사로잡기 충분했습니다. 문구들이나 전체적인 예고편 스타일이 그렇게 세련된 것은 아니지만, 기존의 예고편들과는 달리 영화 내의 3D 효과를 상당히 부각시키고 있었기때문인데요. <아바타>이후 많은 3D영화가 나왔지만 이정도로 3D를 부각시키는 예고편은 없었기때문에 조금 충격을 받았고 '개봉하면 꼭 3D로 챙겨보리라'하고 생각한 다음 계속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야 본 영화, 제 기대를 너무도 제대로 충족시켜주는 멋진 작품이였네요.
사실 이 영화는 완성도가 높다고 하기는 힘듭니다. 한 가지 사건, 그것도 아주 단순한 사건으로 110여분을 이끌어나가고 있으며, 개연성도 떨어지죠. 하지만 이 영화는 이 단점들을 보완하는 대신에 이 영화만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있었습니다. 바로 3D 효과인데요. 이 3D 효과를 살리기 위해 액션을 러닝타임 내내 쉴 새 없이 터트려주는 덕분에 영화를 보는 내내 아주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3D효과를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 넣은 각종 비현실적인 장면들은 보는 재미를 더해주었죠. 사실 이렇게 액션만 계속 진행된다면 그거에 질려서 더이상 감흥이 없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는 그것도 감안해서인지 칼싸움에서부터 공중전까지 다양한 종류의 액션을 잘 섞어놓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상상력이 엄청나게 발휘된 비행선 전투 신은 입을 벌리고 봤을 정도로 그냥 놀랍기만 했는데요. 생각치못했던 각종 무기의 등장에 저도 모르게 흥분하더군요ㅎㅎ
그리고 영화가 지루해지지 않은 데에 큰 공헌을 한 것이 또 하나 있는데, 바로 유머입니다. 액션과 함께 주구장창 등장하는 유머는 저번 <퀵>에서 봤던 것과는 달리 괴리감이나 어색함을 주지 않고 영화에 흐름속에 잘 스며들어서 큰 웃음까지는 아니지만 계속 피식피식거리게 만들어줬는데요. 이러한 느낌을 받은 영화가 또 있는 것 같아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바로 <캐리비안의 해적>이였습니다. 저번 리뷰에서 밝혔다싶이 올해 초에 <캐리비안의 해적 - 낯선 조류>를 보고는 시리즈 특유의 톡톡튀는 캐릭터가 사라져서 상당히 아쉬웠었는데요. 그때의 아쉬움을 이 영화에서 제대로 보상받은듯합니다. 중심 인물로 보여지는 '달타냥'과 '밀라디'의 매력이 두드러지는 것은 물론이고 제목에 걸맞지않게 뒤로 약간 밀려나있는 삼총사에게도 역시 각각 독특한 캐릭터가 부여되여서 유쾌함을 많이 가져다 주고 있었죠.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왕과 포르토스의 하인은 뭐 말할것도 없고요ㅎㅎ(이 둘의 활약은 정말 대단하니까 눈여겨서 보셔도 좋을것같네요ㅋㅋ)
이 영화는 마지막에 아주 대담하게 대놓고 속편을 암시하면서 끝내고 있습니다. 그것도 엄청난 것(꼭 보세요ㅋㅋ)을 예고하고 있는데요. <캐리비안의 해적>이 이상한 방향으로 틀어지면서 좋아하는 시리즈를 잃었던 저에겐 그와 비슷한 새로운 시리즈 영화를 만난것같아 너무 행복합니다. 올해 개봉한 영화중 <엑퍼클>과 <혹성탈출> 이후 3번째로 속편을 기대하게 된 작품으로 등극한것은 뭐 당연한거겠죠??ㅎㅎ 꼭 흥행에 성공해서 2편에서는 더욱더 멋지고 톡톡튀는 영화가 되어 돌아왔으면 합니다. 물론 스토리는 많이 다듬어서 오세요^^
+ 스토리가 별로 좋은 편이 아닌 만큼 취향을 많이 탈 가능성이 높습니다. 잘하면 저만 이 영화를 지지할지도...
++ 그래도 오랜만에 캐릭터 하나 하나가 살아있는 영화!
+++ 3D 효과는 너무 좋군요!
++++ 그리고 2번째 사진의 여왕 시녀님... 대박ㅠ
+++++ 사진은 언제나 네이버 영화 출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