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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마주대한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과정을 동반한다... 언피니시드
ldk209 2011-10-11 오후 1:00:13 459   [0]

 

진실을 마주대한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과정을 동반한다... ★★★☆

 

<언피니시드>는 2007년 이스라엘에서 개봉해 큰 화제를 모았다는 <빚 Ha-Hov>의 헐리웃 리메이크작이다. 1965년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정예요원인 스테판(마튼 초카스), 데이빗(샘 워싱턴), 레이첼(제시카 차스타인)은 수천의 유대인을 죽인 나치 전범 보겔 박사(제스퍼 크리스텐슨)를 법정에 세우기 위해 동베를린에서 납치해 오라는 명령을 받고, 잠입, 납치엔 성공하지만, 돌발 상황으로 현지에서 사살해 버린다. 한편, 보겔 박사를 사살해 민족의 영웅이 된 레이첼(헬렌 미렌)은 지난 30년 동안 국민으로부터 존경을 받고, 스테판(톰 윌킨슨)과의 사이에 태어난 사라(로미 압둘라피아)는 이 사건을 책으로 펴내,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그러나 출판기념회날 20년 만에 나타난 데이빗(키아란 하인즈)은 자살하고, 더군다나 자신을 보겔 박사라고 주장하는 이가 나타나면서 스테판과 레이첼은 당황해 한다. 과연 감춰진 진실은 무엇인가?

 

<언피니시드>의 전반적인 느낌은 고전적인 첩보물을 연상하게 한다. 현실과 조우하며 적절하게 개입하는 플래시백의 활용과 구성은 30년 전의 상황을 차분하면서도 치밀하게 재구성해 관객의 흥미를 놓치지 않는다. 화면의 느낌도 상당히 고전적이다. 편집과 음악의 사용만으로 긴장을 고조시키는 연출방법도 유려하다. 그저 대화가 오고가는 것만으로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병원에서의 진료 장면이라든가 동베를린 탈출 과정에서의 긴박감이 대표적이다.(이런 장면만 놓고 보면 <작전명 발키리>가 떠오른다)

 

그러나 언뜻 전통적인 첩보물로 보이는 <언피니시드>가 오히려 방점을 찍고 빛을 발하는 지점은 심리를 묘사하는 드라마적 요소에서다. 폐쇄 공간에 갇혀 타인과 소통하지 못하는 세 명의 젊은 남녀 사이에 애틋한 감정이 싹트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 일터. 가상의 부부인 데이빗과 레이첼은 서로 애처로운 눈길을 교환하지만, 과거에 발목 잡혀 사는 데이빗은 개인적 욕망을 애써 감추려 하고, 스테판은 이 틈을 파고들어 레이첼에게 접근한다. 셋의 심리 변화는 폐쇄된 공간에서 보겔박사와 함께 지내면서 더욱 극적으로 발화된다. 육체적 심리적으로 무너져 내리는 이들은 인간이라는 존엄성과 보겔 박사에 대한 원한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고, 셋의 미묘한 분위기를 감지한 보겔 박사는 이를 이용해 갈등을 증폭시키려 한다.

 

개인의 욕망이 아닌 집단의 욕망, 목적을 이루기 위해 폐쇄된 공간에 갇혀 지내다 서서히 무너져 내리는 영화가 처음도 아니고, <언피니시드>가 이러한 것을 다룬 다른 영화들에 비해 딱히 뛰어난 것도 아니지만, 그럼에도 주제의식 - 진실을 마주대한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과정을 동반한다는 점과 그것을 무난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점은 충분히 긍정적이다. 그러나 재미를 담보하는 스릴러적 요소와 무거운 주제의식을 끌고 나가는 드라마적 요소가 왠지 겉돈다는 느낌은 든다. 특히 스릴러적 재미를 부여하기 위해 삽입된 것으로 보이는 마지막 장면에서의 액션신은 중후반 이후 잘 끌고 왔던 주제의식을 오히려 모호하게 만들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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