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에서는 참신한 소재이지만 전광판의 조명이 터지면서 라스트를 장식한 "내츄럴", 코믹한 "메이저리그"등 미국이나 기타 나라에서 야구는 이미 영화의 단골 소재였다.
물론 한국영화에서 야구소재가 사용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까치와 오혜성의 "공포의 외인구단"도 있다.
다만 이 영화가 참신하다는 점은 지금으로부터 100년전의 시대상황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제도가 폐지되어 암행어사의 꿈을 잃어 버린 호창은 운동을 좋아하는 선비(!)이다. 어느날 YMCA 회관에서 야구를 하는 신여성 정림과 선교사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그들을 통해 베쓰볼이라는 운동을 배우게 되고 황성베쓰볼팀이 탄생하게 된다.
하지만 을사조약 체결에 따른 베쓰볼팀의 해체. 일본야구단과의 한판 진검승부를 하는데...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면 참 흥미롭다. 우선 자신이 선비임을 내세우는 호창(송강호)의 모습에서 왜 그가 상투를 틀고 있지 않은가를 생각해보면 을사조약이 체결될 무렵 조선의 시대적 상황은 일본 문화가 이미 조선에 침투해있을무렵이다. 제물포에서 서울까지 1시간만에 가는 전철이 다니는 상황에서 이미 옛것들을 고수하는 선비가 아니라 그는 상투를 버리고 스포츠 머리를 한 스포츠를 좋아하는 선비인 것이다.
김혜수의 경우 섹시함만 겸비한 여자가 아님을 보여줄려고 하는 모습들이 많이 보인다. 특히 의상이 눈에 띄이는데 일명 공주패션을 연상케 하는 신세대여성(그 당시)을 나타내면서도 여성스러움을 잃지 않음이 인상적이다.
쌍둥이, 괴력의 소유자, 긴 머리 휘날리는 타자, 강속구 투수 등 마치 공포의 외인구단을 연상케 하는 야구단의 구성원들은 마치 공식에 대입한 듯 따르고 있어서 기존의 외인구단이 가져다 주는 흥미진지함을 느끼게 해주는 듯 했지만. 영화는 시나리오작가 출신의 감독이었다고는 생각하기 어색할 만큼 영화 시작에서 중반까지 계속된 요약전개로 다소 끊김이 느껴지고 지루할 정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웃음을 선사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계속된 한국조폭영화의 틈 새에서의 신선한 소재를 들 수 있다. 또한 예기치 못한 인물의 등장이나 한국적 상황에서의 희극을 들고 나옴으로써 웃음 선사가 가능하였던 것이다. 송강호의 말투라든가 하회탈이라든가 한국인이기에 한국코메디에 더 웃을 수 있는 그런 코드들이 많이 놓여있었다. 또한 곳곳에 패러디가 많이 눈에 띈다. 선수가 투수에게 가서 때리는 장면은 미국 영화 메이저리그에서 찰리쉰의 장면을 패러디 했으며 死번 타자가 아닌 士번 타자인 송강호의 홈런볼을 주을려고 배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은 실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작년 배리본즈의 홈런볼을 주을려는 사람들의 모습을 패러디 했으며 춘향던에 이르기까지 패러디도 웃음의 한 포인트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나 춘향던에서 이 몽룡을 열연했던 조승우의 등장은 이 영화 웃음포인트의 하이라이트가 아닌가 싶다.
뱀다리 : 1) 공식홈페이지 : http://www.yteam.co.kr/ 2) 한국팀 강속구 투수는 [세이 예스]로 영화에 데뷔했고 현재는 TV를 통해 왕성하게 활동중인 김주혁이다. 3) 쌍둥이 야구소년들은 물론 아이돌 스타 량현량하 (키가 많이 컸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