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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늦은) 시원한 여름영화 타워 하이스트
fkdk0809 2011-11-17 오전 2:27:02 453   [0]

 누구나 심심할때마다 보고 또 보는 즐겁고 유쾌한 영화가 하나씩은 있을겁니다.(저만 그런가요...ㅋㅋ) 저는 개인적으로 심심할때마다 <셜록 홈즈> <이탈리안 잡>을 즐겨보는데요.(최근에는 많이 못봤군요...ㅠ) 특히 <이탈리안 잡>은 케이블 채널에서 우연히 보고난 후, 그들의 계획의 치밀함과 쿨함, 통쾌함에 반해서 채널 돌리다가 이 영화가 방영되면 별생각없이 즐겁게 보곤 하는 영화입니다.  <이탈리안 잡>을 즐겁게 봤던 기억때문에 <타워 하이스트>도 역시 상당한 기대를 하고 있던 영화였죠. 예고편을 보면서 뭔가 느낌이 '코믹 버전 <이탈리안 잡>'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이 영화, 기대와는 조금 다른 영화였습니다.




 한없이 가벼울 것만 같은 느낌과는 달리, 이 영화의 초반부는 각 캐릭터들의 안타까운 사연과 그들이 범행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비판하는 요소 등 진지한 이야기들을 꽤 많이 담아내고 있습니다. 특히나 '래스터'와 '피츠휴'의 대사와 그들의 이야기에서 그런 부분이 많이 드러나는데요. 그러나 제작진이 이것을 충실하게 살려내려고 하기보단 '이 영화는 코믹해야 한다'는 생각을 중심으로 여기에 '엔리케'같은 독특한 캐릭터를 이용한 유머를 사이사이에 추가해서 분위기를 가볍게 가져가려고 한 것 때문에 두 부분 다 확실히 잡아내진 못하고 어정쩡해질뻔한 것을 다행히도 '벤 스틸러'가 소생(까진 아니지만 어쨌든...)시켜주고 있었습니다이 영화에서 그는 그간 그가 맡아왔던 캐릭터들과는 다른 진지한 캐릭터('조시')를 맡고 있는데요. 그가 진지한 이야기와 유머 사이의 균형을 잘 잡아주고 그 둘을 잘 이어주면서 초반부의 메시지와 웃음 모두를 괜찮은 수준까지로 끌어올려 주고 있었죠. 다만 그것때문에 그만의 재치나 유머는 많이 줄었다는 것이 (저는 그의 색다른 변신을 너무 좋게 봤지만) 그의 팬들에게는 다소 아쉽게 남을 것으로 보이네요.



 초반부가 '조시'의 고군분투도 힘에 부치면서 조금씩 지루해질쯤에, 영화는 초반부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하이스트 무비'가 시작되는 중반부에 입성(?)합니다. 그리고 '<이탈리안 잡>의 코믹버전'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제 예상과는 다르게 이 영화는 오히려 <이탈리안 잡>처럼 나아가기 시작하죠. 바로 '코미디'보다는 '하이스트'를 앞세우고 있는 것인데요. 물론 중반부부터 '슬라이드(에디 머피)'가 영화의 중심에 등장하면서 각종 독특한 캐릭터들과의 호흡을 통해 깨알같은 웃음을 만들어내기는 하나, 정말 '깨알'이 되어서 영화의 양념을 하는 정도로 그쳐 버리고, 영화는 그들이 철저하고 세밀하게 계획을 세우는 것을 중점으로 진행되면서 마지막 클라이막스에 대한 준비를 '나름' 열심히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바탕으로 시작되는 '하이스트 시퀀스'는 상상 이상으로 훌륭합니다. 사실 이 '하이스트 시퀀스'가 아마추어를 중심으로 진행될때는 '계획이 계속해서 어긋나면서 생기는 그들의 당황함에서 발생하는 웃음'에 치우치면서, 또 프로를 중심으로 진행될때는 '그들의 치밀함과 임기응변에 대한 놀라움과 통쾌함'에 집중되면서 긴장감을 많이 가져다주지는 못하는데요. 이 영화는 '처음 범죄를 저지르는('슬라이드' 제외) 사람들'이라는 아마추어적인 캐릭터 설정과 '타워에서 오랜 시간 일한 전 직원들(역시 '슬라이드' 제외)'이라는 프로적인 캐릭터 설정이 묘하게 조합되면서 계획이 어긋남에도 그것을 아슬아슬하게 대처해 나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그간 '하이스트 영화'에서 쉽게 맛보지 못했던 팽팽한 긴장감을 전달해주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좀처럼 터지지 않던 코미디적인 요소까지 긴장감을 반감시키거나 이질감을 주는 것없이 빵 터져주면서 훌륭한 '하이스트 시퀀스'에 정점을 찍어주고 있었죠. 


 이 영화는 결말까지도 예상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자세하게 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만, 간단하게 힌트만 드리자면 '기존의 하이스트 영화와는 다른, 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통쾌하고 한 편으로는 씁쓸한 결말'이라고나 할까요?(물론 개인적인 감상이므로 어긋날 확률이 높으니 혹시 달라도...^^;;) 




 초반부의 물음표를 후반부에서 확실하게 느낌표로 탈바꿈시켜버린 이 영화. 영화를 다 보고 나오면 머릿속에서 금방 잊혀져 버린다는 단점(그래서 3번째 문단 중반부 이야기 쓸 때 '나름'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겁니다. 중반부가 솔직히 기억이 잘 안 나요...ㅠㅠ)도 있지만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올해 나온 영화 중 오락성으로만 따지면 최고가 아닌가 싶네요. 이번 주말, 심심하시다면 이 영화를 한 번 선택해보시는건 어떨까요?


+ 시사회 갔다온지 무려 1주일만에 리뷰를 완성했군요... 으헉


++ '벤 스틸러' 아저씨, 왜 이렇게 늙어보이나요ㅠㅠ


+++ '브랫 레트너' 감독 필모그라피 사상 최고의 영화가 되려나.

 

++++ 심심할때마다 볼 영화가 하나 더 생겼군요ㅋㅋ


+++++ 사진은 언제나 네이버 영화 출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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