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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무비...먼지쌓인 길을 걷다. 로드무비
sitta 2002-10-15 오전 11:32:36 1267   [3]
 
 
로드무비,
먼지쌓인 70년대 금지곡을, LP판으로 듣는다면 이런 기분일까?

비록, 내가 잊지 못할 기억과 애뜻한 추억으로 70년대의 정취를 걸쭉히 우려내기엔, 나이가 터무니 없이 부족한 것을 안다지만, 스피드와 속전속결로 대표되는 ‘2002 디지털 감성’에 익숙해진 나에게, 영화 속의 대식의 사랑은 서로 다른 밑바닥에서 시작된 감정이 시간의 사다리를 건널수록 농후해지는 70년대 아날로그 사랑의 의미를 말해주는 듯 하다.

하지만, 영화는 오래된 LP처럼 곳곳에서 마구 튀었다.
특히, 벙벙 뛰는 시나리오, 매끄럽지 않은 영화의 구성은 가장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물에 빠졌던 술집여자(서린)의 대식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 공세도 어색했고, 대식과 정찬 사이에 생긴 사랑의 감정마저도 관객을 설득하기엔 미흡하다 느껴졌다.

그러기에, 마지막의 대식의 비장한 대사,
‘나 너 사랑해도 되냐?’
마저 공허한 메아리처럼 관객들 머리 위를 맴돌아버렸다.
심지어 몇몇 여성 관객들은 이 대목에서 웃음을 터트렸다..T.T’’
하지만, 그들의 모습을 낯설지만 특유의 감각으로 아름답게 잡아낸 영화 속 장면들은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촬영만큼은 올해 영화 중 가장 인상깊은 영화로 뽑고 싶다.

사실, 동성애 영화를 보고서 감동의 눈물을 흘린다는 것은, 소재와 나 사이의 큰 틈새만큼이나 어려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로드무비가 눈물대신 웃음을 흘릴 정도의 포비아적 거부감이 생긴 영화는 더더욱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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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스터는 말하고 있다.
‘2002년 10월 그들의 불편한 사랑이 시작된다!’
‘남자가 남자를 사랑한다’
이 말은 감독이 말하고픈 영화 주제와는 너무도 상반된 내용이 아닐 듯 싶다.

영화는 그들의 사랑을 관객으로 하여금 사람들 사이의 또다른 사랑으로 인정받기를 원하지만, 영화 속 카피 및 홍보문구는 단지 동성애의 표현과 남자들 간의 성행위에 모든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흥행을 위한 기획사의 의도일지 모르지만…

하지만, 영화 자체보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똘똘뭉친 관객이 늘어날수록, 로드무비는 동성간의 사랑을 우리 사회의 또다른 사랑으로 승화시킨다는 감독의 의도가 전달되기보단, 그들의 심각함마저 한낱 웃음거리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이것은 사회의 수많은 대식(동성애자)이 느껴야하는 또다른 절망이 되지 않을까…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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