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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비안의 해적+볼트+나니아 연대기 느낌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
aizhu725 2011-12-06 오전 9:43:13 11283   [3]

100여 분의 시간 동안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매력이 넘치는 영화였다. 캐리비안의 해적+볼트+나니아 연대기 느낌도 좀 나고. 확실하게 2탄을 암시해 주는 마무리까지.

등장인물들의 표정과 옷차림은 실사에서의 모습과 거의 같았다. 오히려 앨빈과 슈퍼밴드 같은 실사+애니 영화에서 실사 부분을 포토샵의 꾸미기 효과를 전체적으로 씌워 애니메이션화 한 것 같았다. 오히랴 애니메이션이 정말 애니메이션이구나 하고 느껴진 건 영화 초반에 틴틴의 캐릭커쳐 한 장면이었다. 2D의 검은 테두리, 선명한 색감, 확실히 단순화된 이미지의 그림. 입체화된 애니메이션에서 유일한 2D였달까. 똑똑하고 호기심 많은 강아지 스노위의 뭉실뭉실 털들도 만져보고 싶을만큼 잘 묘사돼 있고, 짙은 남색, 에메랄드색, 파도가 부서지는 하얀색까지 바다의 모습도 너무 생생하게 그려져있어서 눈을 통한 즐거움도 컸다. 중동지역, 성악가, 저수지 파괴 등의 장면은 실제 세트였다면 비용이 엄청 깨졌을텐데 실사 느낌도 나면서 스펙타클했다. 장면 하나, 스쳐가는 소품 하나까지 치밀하게 계산하고 그린 듯.

호기심 많고, 용기 있고, 한 번 문 먹이를 놓치지 않는 사냥개처럼 포기를 모르는 프리랜서 기자 틴틴. 시장에서 유니콘호의 모형 구매 후 사건에 휘말린다. 알고보니 모형 자체보다는 모형 안에 숨겨진 암호가 중요했던 것. 나중에 그 암호 3장을 모아보니 진짜 보물선이 잠긴 좌표가 보였다. 저택의 비밀 지하 창고는 시작에 불과했던 것. 소매치기도 나중에 깨닫고, 좀 어벙한 경찰들이 악당을 잡았는데 마땅한 처형은 이야기하지 않았으니 2탄에서 바다에 보물선을 찾으러 가면서 다시 만나게 되겠지.

두 가문의 운명의 역사가 반복돼 둘은 다시 싸우는데 선장이 알콜에서 깨어나 환상 속에서 과거와 엇갈려 설명하는 부분도 재미있었지만 둘이 크레인으로 싸움하는 부분은 정말 기발했다. 애니메이션이라고 하기엔 긴장과 이완으 적절하게 구사해서 영화에 푹 빠져들게 했다. 애니메이션 싫어하더라도 블록버스터 좋아하는 사람이 보면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맛을 느끼게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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