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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아이 엠 샘] 불편하다.. 아이 엠 샘
ysee 2002-10-16 오전 12:19:04 3860   [6]
감독:제시 넬슨 주연:숀펜, 미셀 파이퍼, 다코타 패닝

<호>[아이엠 샘] 불편하다..

가족의 사랑을 소재로 한 영화들은 국내영화나 헐리웃 그리고 세계적으로 참으로 많이 제작되어 왔다. 같은 소재를 가지고 가족의 사랑을 어떻게 풀어내는가 하는 것이 영화가 풀어내야 할 과제와도 같다. 모성애를 자극하고, 부성애를 자극하고, 형제애를 자극하는 가족의 사랑은 보고 또 보아도 질리지 않는 이유는 그 속에 늘 언제나 목말라 하며 갈망하는 '사랑'을 담고 있으면서, 진한 감동을 관객에게 선사하기 때문이다. 그럼 늘상 보아왔던 가족애를 다룬 영화들을 왜 관객들은 관람하는 것일까..? 자신들은 그러한 사랑을 받지 못해서 일까..? 아니면 영화 속에서 펼쳐지는 일들이 자신과 같은 일이기 때문에 대리만족을 느껴서 일까..? 여기에 대한 해답은 없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현실을 잠시 잊고 영화 속 이야기에 빠져들어 주인공들이 펼치는 사랑이야기에 흠뻑 취해서 웃고, 울고 하다보면 어느새 영화의 이야기는 끝이 나고 다시 현실로 돌아왔을 때 남는 영화의 여운은 마음 한 구석에 자리잡을 뿐이기에 영화로 인해 현실 속에서 대리만족을 느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현실은 언제나 영화와는 다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관객은 영화 속 같은 상상을 꿈꾸며 행복을 찾아가며, 사랑을 느끼고 싶어하는 것이 보편적 이유일 것이다.
영화 "아이 엠 샘"도 가족의 사랑을 담고 있는 영화이다. 그것도 딸을 향한 아버지의 순수한 사랑을 담아내고 있다. 딸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에는 특별함이 있다. 그것은 아버지가 '지적 장애인[자폐증환자]'이기 때문이다. 비장애인[정상인]과 차별화 된 행동양식 탓에 사회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사회인으로 치부되어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자식을 키우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품고 있는 영화는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부성애를 부각시키는 영화이다.

영화의 시작은 물건들을 가지런히 정리하는 손길을 보여주고, 이내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행동을 행하는 주인공 [샘:숀펜]이 스크린에 비춰진다. 한 순간에 보아도 [샘]은 '지적 장애인[자폐증] 환자'란 것을 알 수가 있다. [샘]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둘도 없는 예쁜 딸 [루시:다코타 패닝]를 얻게 된다. 정상인조차도 아기 키우는 것이 힘든데, 지적 장애인 [샘]은 그야말로 힘들고, 어렵게 천사같은 [루시]를 키운다. 그래서 일까.. [루시]를 향한 [샘]의 사랑은 너무나도 남다르다. 여느 부모들도 마찬가지 일 테지만, [샘]은 특별하다. 이런 특별함 때문일까..? 딸 [루시]도 성장해서 아빠의 정신연령보다 앞서게 되지만, 아빠를 향한 사랑 역시 남다르고 특별한 것을 알 수가 있다. 하지만 필자에겐 이러한 사랑이 특별함으로 다가오지 못했다. 오히려 이러한 지적 장애인 부모, 영화에선 아버지가 지적 장애인을 내세워 부성애, 더 나아가 가족애를 다룬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싶다는 것이다.

영화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것은 지적 장애인 [샘]이 과연 딸 [루시]를 양육할 수 있는냐 하는 것이다. 보통 부모들과 행동양식과 지적 수준이 부족하다는 이유하나만으로 자식을 키울 수 없다는 미국의 사회복지기관에서는 정상적인 양부모에게 [루시]가 양육되기를 희망(?)하기에, [샘]과 [루시]를 사이에 두고 양육 할 수 있냐? 없냐?를 논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샘]도 여느 정상 부모들과 별 반 차이 없이 자식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데, 필자에겐 상당히 불편하게 다가 왔다는 것이다.

진정으로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은 비장애인[정상인] , 영화에선 지적 장애인을 내세우는데, 크게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그렇게 특별한 것도 없다. 특별하게 바라보는 비장애인들의 시각이 유별나다는 것이다. 필자는 학창시절 교회에서 봉사활동을 나간 적이 있었다. 봉사 활동을 나간 곳은 장애인 교회였다. 그 곳에서 만난 장애인들에게서 필자는 아니 참여한 모든 이들이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였는데, 장애인들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들은 모두가 비장애인[정상인]이었다. 아기들도 있었고, 아이들도 있었고, 필자의 또래들도 있었다. 처음엔 그들[장애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우리들을 경계하는 눈초리였지만, 이내 그들도 마음을 열고 스스럼없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솔직히 장애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비장애인이란 사실이 놀라울 것이 없지만, 우리네가 생각하고 있는 선입견으로 인해 과연 장애인들에게서 아이들이 태어날까..? 태어났다 하더라도 제대로 키울 수 있을까..? 장애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은 비장애인일까..?하는 우려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장애인 부모들도 비장애인 부모들만큼이나 훌륭하게 자식을 키운다는 것이다. 분명 장애인들도 자식을 훌륭히 양육할 수 있고,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 역시 비장애인 부모 못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기에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부성애는 솔직히 작위적으로밖에 비치지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비장애인들에게 지적 장애인들을 비롯한 여러 장애인들도 불편한 신체적인 이유와 지적 수준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제외하고는 사고를 할 줄 알고, 개방적인 성격이고, 성취감도 만끽할 수 있다는 자부심이 있기에 자녀를 양육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이 없다는 것을 영화에서 알려주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다른 이에게서 [루시]가 키워지기를 거부하는 [샘]의 모습을 보면서 왜 영화의 제목이 "아이 엠 셈"인지를 알게 되었다. 그것은 앞서 언급한 내용에 있듯이 [샘]은 [샘]일 뿐이다. 지적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루시]를 사랑하고, 그 어느 부모들보다도 [루시]를 양육할 수 있는 단 한명의 아버지 [셈]이란 것이다. 그래서 영화는 [샘]의 시점으로 바라보는 영상과 카메라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물건을 정리할 때, [루시]를 바라보고, 느낄 때,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 할 때 고객의 주장은 옳다라고 외칠 때, 재판 과정등 [샘]의 유동적 시선과 감정에 맞추어져 있기에 관객들은 [샘]의 시선과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기에 슬픔과 아버지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영화는 오래 전부터 다루어 왔던 부성애를 다른 시각으로 풀어낸 영화란 점이다. 새삼 새로울 것도 없는 작품이다. 단지 계속되는 지적 장애인의 모습을 통해 순수하고 맑고 따뜻한 사랑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도 이 영화가 관객의 심금을 울리는 이유는 부성애를 물씬 느끼게 해준 [샘]에게 있다. 아니 [샘]을 연기한 "숀 펜"에게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을 이끌어 간 "숀 펜"의 연기에 찬사를 보내고 싶을 정도이다. 그가 120여분이란 시간을 이끌어 가는 연기의 호흡은 솔직히 보기에는 안쓰럽게 비춰졌고 [루시]역을 맡은 "다코타 패닝"은 영악할 정도로 귀엽고, 깜찍한 연기를 선보였기에, 사랑하는 자식을 양육하느냐? 못하느냐? 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는 하지만, 그 과정을 이끌어 가는 배우들의 연기만이 관객의 마음속을 파고드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작품성:★★★☆ 대중성:★★☆

인천에서"호"...[ www.onreview.co.kr - 온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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