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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은 줄었지만 재치는 여전히 빛난다. 셜록 홈즈 : 그림자 게임
fkdk0809 2011-12-24 오후 10:39:39 536   [0]

 '가이 리치'가 재창조한 <셜록 홈즈>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입니다. 주변 사람들은 '진짜 홈즈가 아니다.'하면서 그냥 그렇게 생각했지만, 저는 예측할 수 없는 재치, '가이 리치'만의 멋진 연출, 잘 짜여진 스릴, 그리고 배우들의 매력에 흠뻑 빠져서 지지했던 영화인데요. 그런 영화의 속편이 나온다는 소식은 당연히 저를 흥분시켰고, 단연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고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본 <셜록 홈즈 : 그림자 게임>은 기대에는 살짝 못 미쳤지만, 꽤 즐길만한 영화였죠.



 가장 반가웠던 것은 역시 전편을 사랑했던 가장 큰 이유인 '재치'가 그대로 살아있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전편의 가장 큰 장점이었던 '예측불가능한 재치'는 이미 이 영화의 스타일이 많이 익숙해진지라 많이 약해졌지만, 그 자리를 업그레이드된 기존의 재치와 새로운 재치들이 가득 채워주고 있었죠. 홈즈와 왓슨의 관계파트너쉽(일명 '브로맨스')과 입담은 더욱 강화되어 전편처럼 웃음을 책임져주고 있었고, 또 전편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인 '홈즈의 예측신'은 예상을 뒤엎고, 새롭게 비틀어져서 신선함과 즐거움을 동시에 가져오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기존 인물들의 설정들도 기존 인물의 특징을 벗어나지 않는 한에서 재치있게 추가되어서(ex. 변장 사랑 홈즈) 많은 재미를 이끌어내고 있었죠.

 


 하지만 전편에서 인상적이었던 또 다른 점인 '오밀조밀한 스릴'은 많이 실종되었습니다. '런던'이란 한 도시를 배경으로 한 전편과 달리 이번 영화에선 프랑스, 독일, 스위스와 같은 여러 나라를 거치면서 영화가 펼쳐지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액션도 많이 추가가 되고 영화의 스케일도 커졌지만 정작 스토리는 전편보다 부실해지면서 긴장감과 스릴도 전편보다 떨어집니다. 이걸 만회하기 위해 전편보다 스토리 진행을 빨리 한 듯 싶은데, 오히려 영화에 몰입하는 데에는 방해요소로 작용을 했죠. 다행히도 후반부 '홈즈와 모리아티가 대면하는 장면'부터는 스토리와 스릴이 전편 이상으로 살아났지만, 그래도 아쉬운건 어쩔 수 없더군요.


 또한 이번 영화에서 새로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인 집시 여인 '심'도 아쉬움이 많이듭니다. 이 영화에서 '심'이라는 캐릭터는 주인공들과 함께 여정을 떠나는 유일한 여성 캐릭터이자,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되는 인물이며, 사건 해결에 가장 큰 열쇠를 가지고 있는 인물인데요. 그럼에도 홈즈와 왓슨의 콤비에만 초점을 맞추면서 빨리 진행하기 바쁜 영화때문에 전편의 '아이린'보다도 못한 존재감과 매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심'이 초반부에 멋진 단검 명중 실력을 선보이며 인상적인 모습으로 등장했음에도, 그 이후 이 영화에 숱하게 등장하는 액션신에서조차 거의 활용하지 않고 그냥 단순 조력자로 남겨둔 제작진의 선택은 저로써는 잘 이해가 잘 되지 않는 군요.



 대부분의 헐리웃 블록버스터의 속편이 그러하듯, 이 영화도 역시 전편보다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전편을 좋아하셨던 분들이라면 전편과 같이 톡톡 튀는 재치, '가이 리치'만의 독특한 연출, 흥겹고도 웅장한 음악, 그리고 액션 스타로 탈바꿈한 '셜록 홈즈'와 '존 왓슨'의 매력이 살아 있는 이번 영화도 역시 즐겁게 보실 것 같습니다. 물론 대단한 추리만 기대하지 않는다면 말이예요!


+ '레이첼 맥아덤즈'의 팬으로서... '아이린'의 분량이 너무...ㅠㅠ


++ 어찌됐건 '가이 리치'의 영화 속 홈즈와 왓슨의 이야기는 언제나 흥겹군요!


+++ 사진은 언제나 네이버 영화 출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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