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씩 인간의 감각이 사라진다면?
이 영화에선 그래도 사랑은 계속 된다.
혹은 삶은 계속된다 라는 걸 알려준다.
솔직히 말하자면, 영화는 굉장히 암울하다.
미각을 상실하고, 후각을 잃고, 청각도 잃고,
그리곤 시각도 잃는다.
그 와중에 절망도 하지만,
나름 다시금 삶은 계속된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른 재난 영화와 다른점이 있다면
아무 이유도 없이 모든 사람들이 그런 증세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세계 각국에서, 비슷한 시기에.
그 와중에 멀쩡한 태아도 있지만,
멀쩡한 성인은 없다.
이완 맥그리거의 간만에 보는 나쁜 남자는
매력이 있었다.
게다가 내가 생각했던 러브 스토리와는 전혀 다르긴 했지만,
처절하지만 담백하게 그려내서 더욱
와닿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은
감독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정말 암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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