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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귀결이 불분명한 영화 내가 사는 피부
fornnest 2011-12-28 오전 10:45:02 414   [0]

기괴한 발상과 유머를 특징으로 스페인을 대표하는 영화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내 어머니

의 모든 것' '그녀에게' 등의 작품을 통해 국내에도 제법 알려진 편이다. 그런 그의 2011년 칸영

화제 경쟁부문, 뉴욕영화제 초청은 물론 뉴욕 시카고 비평가협회에서도 인정받았다는 작품인 영

화 <내가 사는 피부> 곁으로 다가가 본다.

 

교통사고로 인한 화상으로 아내가 죽은 후 저명한 성형외과 의사인 로버트 박사는 12년간 그만

의 비밀실험실에서 완벽한 인공피부를 만드는 데 집착한다.

 

로버트 박사의 비밀스런 실험대상인 베라는 박사의 대저택 안에 감금되어 그녀를 보호해주는 바

디슈트만을 입은 채 생활하고, 로버트 박사의 오른팔인 하녀 마릴리아가 그녀를 돌본다.

 

어느 날, 로버트가 집은 비운 사이 자신을 마릴리아의 아들이라고 밝히는 손님이 저택에 찾아오

게 되면서 로버트와 베라를 둘러싼 비밀이 하나씩 밝혀지며 걷잡을 수 없는 파란이 시작되는

데..,

 

 

복수란 해를 입은 본인이나 그의 친족 또는 친구들이 가해자에 대해 똑같은 방법으로 해를 돌려

주는 행위이다. 영화는 이 '복수'란 단어를 '복수란 이런 것이다' 하면서 극대치로 몰로 간다. 그

것도 정신적으로나 가진 자, 물질적으로 있는 자의 복수란 행위를 사치란 단어를 함유한채 기괴

한 발상으로 본인의 시선을 영상으로 부터 못 떠나게 만든다. 그만큼 영화는 호러스러울만큼 스

릴러의 묘미를 극대치로 느낄 수 있는 기괴한 발상의 영화로 느껴졌다. 그런데 그렇게 느껴진 영

화가 결말로 치달으면서 황당하고 허무하다고 해야되나, 결말이 이치에는 안맞더라도 보는 이로

하여금 배역의 행위가 납득이 가야할텐데 '납득'이란 단어를 무시한채 영화가 자체판단하고 관

객을 무시한 것인 모양 제멋대로 허무한 결말로 치닫는다. 영화 중반까지는 '잘 만들어진 스릴러

물이구나' 하는 호평을 뇌리 언저리에서 끄집어내고 있었는데 결말을 맞이하는 순간, 그 호평이

악평은 아니더라도 그에 버금가는 평으로 뒤바뀌는 찰나였다. 영화 감상을 다하고서 집으로 귀

가하는 도중, 영화에 대해서 차근히 되 짚어 보았는데 사건의 원인 조차도 불명확하면서 어거지

로 '이게 사건의 원인이요' 하는 식의 짜맞춘 모양새를 느끼게 되는 사건의 귀결이 불분명한 영

화 <내가 사는 피부>이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총 1명 참여)
cho1579
제목을 보고 어떤 영화일까 궁금했는데.. 그런 내용이었군요.. 책의 내용과 동일한거겠죠?   
2011-12-2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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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피부(2011, The Skin I Live In / La piel que habito)
배급사 : (주)영화사 조제
수입사 : 스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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