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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게 실화 영화다!! 부러진 화살
jojoys 2011-12-31 오전 10:10:26 759   [2]

안녕하세요?? ^^

오늘은 지난 28일 롯데시네마 대구에서 시사회로 보고 온..

'부러진 화살' 이야기를 해볼까 하네요.. ㅎ

 

평소였다면 영화를 보고 오자마자 리뷰를 썼겠지만..

여러 연말 모임에 지칠데로 지쳐버려서 이제서야 리뷰를 쓰네요..

술을 싫어라하는 저 같은 사람에게는 연말이 은근히 무섭다는.. ^^;;

그래도 사회 생활 하려니 어쩔 수가 없죠.. ㅎ

덕분에 피부는 완전 까칠해져버리고.. 흑~

거의 매일 술자리이다 보니 미스트로도 커버가 안되네요.. ㅠㅠ

아악~ 내 피부!! 흑~

 

이렇게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처럼 사회 생활을 위해.. 그리고 먹고 살기 위해..

좋든 싫든 세상과 타협하면서 살아가는 반면에..

무슨 일이 있더라도 법과 원칙을 고수하는 고지식한 한 남자의 이야기..

'부러진 화살'..

그 고지식한 한 남자와 대한민국 사법부와의 싸움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요?? ^^

시작부터 기가 막히는 사건..

 

영화는 2007년에 실제로 일어났던 석궁 테러(?) 사건을 다루고 있답니다..

저도 당시 뉴스로 어렴풋이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그 뉴스를 처음 들었을 때 제 입에서 툭~ 튀어나온 말은..

'또라이네..' 였답니다.. ^^;;

그리구서는 이 사건에 대해 관심도 가지지 않았었죠..

아마 여러분도 대부분 저처럼 이런 반응을 보이지 않으셨을까 싶은데요..

영화를 보고 나니 실제 사건의 주인공인 김명호 교수님께 죄송한 마음까지 들더라구요.. ㅠㅠ

 

재판이 벌어지기도 전에 이미 자기들기리 피고에 대한 판결을 결의한체..

당당하게 언론에 발표를 하는 대한민국 사법부..

그리고 재판 과정에서 하나둘 밝혀지는..

증거 조작, 증거 인멸, 허위 진술 등..

어떻게든 김교수를 유죄로 선고하기 위해 재판을 몰고가는 그들을 보면서..

저도 영화 속 방청객들처럼 판사에게 뭔가 막 던지고 싶어지더라구요.. ㅡㅡ++

 

게다가 더 어처구니가 없는 것은..

영화 속에 다뤄진 재판 과정이 90%이상 실화라는 것이죠..

'부러진 화살'은 이전에 실화를 소재로 한 한국 영화들과는 달리..

90%이상의 실화에 10%의 픽션이라고 정지영 감독님이 당당하게 말씀하시더라구요.. ㅎ

그도 그럴 것이 재판 과정은 실제 재판의 녹취록을 바탕으로 구성된 것이고..

기타 세부 사항등은 실제 당사자들을 감독님이 직접 인터뷰한 것을 토대로..

시나리오 작업을 하신 것이니 그럴 수 밖에 없겠더라구요..

 

최근 '감동의 실화'라고 대문짝만하게 광고를 하던 모영화들이..

실제로는 10%는 커녕 1%도 안되는 실제 이야기에 99%의 픽션이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부러진 화살'같은 영화야 말로 진짜 실화 영화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아참.. 그리고 '부러진 화살'은 오로지 사건의 진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배우들은 물론 스탭들까지 러닝 개런티로 제작에 참여하고..

사법부의 태클을 피하기 위해 촬영 과정을 철저하게 비밀리에 진행했다는군요.. ㅎ

'꼴통' 교수와 '양아치' 변호사의 꽤 멋진 조합.. ^^

 

'부러진 화살'은 불과 5년여 전의 사건을 다룬 영화라서인지..

캐릭터들의 이름은 실명이 아닌 교묘하게 살짝 바뀐 가명을 사용했더라구요.. ㅎ

김명호 교수(실제)를 김경호 교수로..

박훈(실제) 변호사를 박준 변호사 등으로 말이죠.. ㅎ

 

재밌는 것은 영화 속 두 사람의 캐릭터가..

실제 김명호 교수님과 박훈 변호사의 성격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는 것인데요.. ㅎ

 

정지영 감독님이 시나리오 작업을 위해..

실제 주인공 두 분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시다 보니..

따로 캐릭터를 설정할 필요도 없이 실제 성격을 그대로 표현하면 되겠다 싶으셨다네요.. ^^

 

'법은 아름답다'라고 말하는 피고와..

'법은 쓰레기다'라고 외치는 변호사의 조합이라..

재밌을 것 같지 않나요?? ^^

상식이 통하지 않는 그들..

 

'부러진 화살'에는 여러명의 웃긴(?) 판사들이 등장한답니다.. ㅎ

화살에 맞지도 않았으면서 스스로 자해까지 해가며..

김교수를 감옥에 집어 넣으려고 안달이난 판사..

사람 좋은 웃음으로 김교수를 살살 달래면서..

어떻게든 좋게 좋게 넘어가 보려는 판사..

그리고 재판 내내 피고를 깔보고 비웃다가 결국 자기가 궁지에 몰리자..

시뻘게진 얼굴로 씩씩거리는 판사 등등 말이죠.. ^^

 

이처럼 '부러진 화살'은..

너무 진지하게 흘러서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법정의 이야기를..

적절한 풍자와 해학으로 그려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영화에 더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진 점이 참 매력적이더라구요.. ^^

 

김교수가 한 손에 법전을 들고 법조문을 조목조목 따져가며..

당당하게 검사와 판사의 말문을 막아버릴 때에는 통쾌함을 느끼기도 하다가..

사법부의 막무가내 논리에 거침없이 울분을 토하는 박변호사를 보면서..

같이 화를 내기도 하면서 말이죠.. ㅎㅎ

이러고도 대한민국이 선진국??

 

시사회에 가기 전 영화에 대해 궁금해서 검색을 하던 중..

'부러진 화살'이 올해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도가니'보다..

더 크게 이슈화가 될 것 같다는 어느 리뷰를 보면서 솔직히..

'에이 뭐 그정도까지야 되려고..'

하는 생각과..

'아.. 도가니 영화 자체로써는 지루했는데.. ㅠㅠ'

하는 걱정이 교차했었는데요.. ㅎ

(에공.. 또 욕 먹을라.. ^^;;)

 

영화가 끝나고 상영관을 나서면서..

영화를 보기전에 제가 했던 저 두 가지의 생각이 모두 틀렸다는 것을..

인정 안할 수가 없더라구요.. ^^;;

 

이토록 무거운 이야기를..

재밌으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게 연출하신..

정지영 감독님의 연출력에 정말 감탄했답니다.. ㅎ

 

여러분도 기회가 되면 꼭 한번 보셨으면 하는 영화였네요.. ^^

 

이번 주는 딱히 볼만한 개봉작이 보이지 않아..

이 리뷰가 2011년 마지막 리뷰가 될 듯 싶은데요?? ㅎ

다음주에 '밀레니엄: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시사회 가니까..

2012년 첫 리뷰는 아마도 '밀레니엄'이 될듯?? ㅎㅎ

 

다들 얼마 남지 않은 올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다가오는 새해에는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라면서 리뷰 마칠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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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화살(2011, Unbowed)
제작사 : 아우라픽처스 / 배급사 : (주)NEW
공식홈페이지 : http://www.unbowed201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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