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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실화극' 부러진 화살 부러진 화살
qodbwlsdlek 2012-01-04 오후 11:07:53 15935   [4]

 

  경찰차가 지나가면 괜스레 가슴을 쓸어내리는 경우, 죄를 짓지 않은 무고한 사람들도 법원에 가면 이유없이 긴장되고 주눅드는 경우가 많다. 이는 일반인들이 느끼는 법에 대한 단순한 거부감일까? 사법부의 편향된 '권위'와 '억눌림'에 대한 거부감일까?

 지인의 시사회당첨으로 관람한 영화 '부러진 화살', 아직도 영화관에서 나올때의 참담함을 잊을 수가 없다. 영화는 당시 세간을 떠들석하게 만들었던 '석궁 교수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있다. 뉴스마다 대대적으로 회자되면서 사법권에 대한 도전,테러 등의 자극적인 타이틀을 달고 사법부의 엄단의지까지 선포되었던 그 대단했던 사건이었다. 하지만 본 사건의 재판과정과 그 결과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적다.

 재판과정에서 많은 외압과 불평등한 판결이 자행되었다는 풍문(?)은 알고있었지만 영화에서 보여준 김교수의 끊임없는 노력과 투쟁의지는 알지 못했었다.

 대학의 수학과교수직을 맡고있던 그는 출제오류를 덮으려는 대학측에 대항했다가 부당해고를 당한다. 교수복직을 위해 재판을 감행했던 그는 부조리한 재판을 받게되고 화가난 나머지 석궁을 들고 해당 판사의 집에 찾아간다. 그 후 판사의 몸에 난 상처는 석궁에 의한 것으로 공표되고 그는 무거운 양형을 구형받고 이를 바로잡기위한 힘겨운 싸움을 시작한다.

 사실 재판은 매우 힘들고 지루한 싸움이다. 수많은 공판들이 이어지며 그동안에는 일상생활도 힘들고 변호사비용 등의 경제적인 출혈도 매우 크다. 특히 김경호 교수는 교도소에 이미 수감된 상태로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그와 더불어 사법부의 편향되고 부조리한 태도와 억압이 더해진 이런 상황에서는 긴 재판을 헤쳐나가는 그의 행보를 따를만한 자신이 도저히 내게는 없다. 또한
 변호사에게만 의존하지 않으며 자신의 권리를 손수 지키려는 모습과 숱한 압력속에도 끝까지 싸우는 모습속에서 나타난 그의 굳은 신념과 강한 의지가 존경스러웠다.

 덧붙여, 영화에서 내가 주목한 것은 김교수를 지지하는 것으로 출연한 많은 사법피해자들이다.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소송들은 이기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편향적이며 보복적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렇듯 사법부가 국민에 의해 주어진 '권위'를 이용하여 자신들의 '권위'를 지키는데 사용한다는 점이 못내 씁쓸했다.

 물론 영화는 김교수를 주연으로 그의 입장에서 만들어져 어느정도 재판을 바라보는 시선이 일방적이라는 비판을 낳을수도 있다는 생각은 들었다.하지만 공판기록 등을 토대로 만들어짐을 미루어 분명 불합리하고 의문스러운 점들이 많았던 재판임은 틀림없다.


 정의의 진정한 선봉에 서야할 사법부가 헌법에 명시된 개인의 정당한 권리들을 너무도 쉽게 침해하는 현실, 본 영화가 '석궁 교수 사건'의 재조명을 넘어서 사법부의 횡포에 조금이나마 경종을 울리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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