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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사랑, 그리고 그림의 앙상블... 치코와 리타
ldk209 2012-01-09 오후 3:47:40 273   [0]

 

음악, 사랑, 그리고 그림의 앙상블... ★★★☆

 

1984년 하바나의 한 클럽에서 바람둥이 피아니스트 치코는 가수 리타를 보고 한 눈에 반해, 함께 경연대회에 참석, 우승을 차지한다. 그러나 서로에 대한 오해로 둘은 끝내 이별을 하게 되고, 리타는 뉴욕으로 건너가 인기 가수로 유명세를 얻게 된다. 역시 성공을 꿈꾸며 뉴욕에 오게 된 치코는 리타와 재회, 사랑의 완성을 꿈꾸지만, 마약 거래라는 혐의를 쓰고 쿠바로 추방되고, 더 이상 음악을 할 수 없게 된다.

 

영화는 노인이 된 치코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자신의 음악(경연대회 우승곡)을 들으며 과거를 떠올리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몇 차례 현재의 치코는 빛바랜 사진과 신문기사, 악보를 꺼내며 과거의 그 때로 넘어가고, 아름다운 음악을 배경으로 하바나와 뉴욕을 오가는 러브 스토리는 사람들의 마음에 촉촉한 잔상을 남긴다.

 

만약 빔 벤더스 감독의 시선에서 그린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을 반대로 뮤지션 중 한 명의 시선으로 그렸다면 아마 <치코와 리타>와 비슷한 얘기가 만들어졌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치코와 리타>는 어떻게 보면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의 스핀오프로 봐도 무방하다. 사실 <치코와 리타>가 말하는 이야기는 좀 통속적이다. 첫눈에 반해 평생을 간직하는 사랑이야기, 평생 누군가만을 사랑하는 이야기(그러면서 즐길 건 즐긴다). 거기에 둘이 사랑하며 보냈을 일상에 대해선 전혀 그려지지 않고, 오해와 갈등 위주로만 그려지면서 ‘저 둘이 오해를 푸는 과정 없이 재회만 하면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사랑에 빠지는 건 무슨 이유 때문일까?’란 의구심이 생기기도 한다. 사랑은 그저 운명인 것인가?’

 

이런 통속적이고 뻔한, 진부하고 단순한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음악과 그림은 이 영화의 감동과 품격을 높여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단순한 듯 하면서 수채화처럼 펼쳐지는 그림도 너무 아름답지만, 음악이야말로 이 영화의 가장 두드러진 요소다.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시종일관 흐르는 라틴 재즈의 선율은 눈을 감고 영화를 본다 해도 충분한 감동이 느껴질 만큼 흥겨우면서도 아름다운데, 특히 비극적이고 슬픈 상황에서도 음악에 몸을 맡기는 쿠바 사람들을 보면 마음의 병을 고치는 치유제로서 음악의 힘이 느껴진다.

 

※ 나에겐 2012년 처음으로 본 영화이자, 꼭 OST를 사야만 하는 영화

 

※ 왜 자꾸 <치코와 리타>를 <치타와 리코>라 쓰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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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코와 리타(2010, Chico & Rita)
배급사 : 찬란
수입사 : 찬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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