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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리속에 무겁게 눌러 앉은 영화 밍크코트
fornnest 2012-01-20 오전 11:35:42 845   [0]

질적, 양적으로 성장한 2011년 한국영화계를 지나, 2012년 새해 믿을 수 없는 놀라운 데뷔작 또

한 편이 당도한다. 2011년 하반기 부산국제영화제 2관왕과 서울독립영화제 대상을 석권하며 최

고 화제작으로 떠오른 신아가, 이상철 감독의 공동연출작 <밍크코트>가 그 주인공이다. '한국사

회에 만연한 종교적 신념과 갈등의 문제, 가족 간에 발생할 수 있는 애정과 증오 등을 매우 밀도

있고, 긴장감 넘치는 카메라 작업으로 완성한 작품'(서울독립영화제 2011 대상 선정평 중)이라는

호평을 받았다는 영화 <밍크코트>, 뭔가 생각하는 무게를 가져다줄 영화 같이 생각되어 마침 감

독과 배우의 시네마톡까지 있다고 하여 몇일전부터 예매하여 영화 <밍크코트> 곁으로 다가가

본다.

 

화려하지만 무거운, 따뜻하지만 잔인한...
당신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입니까?

 

우유배달로 홀로 억척스럽게 살고 있는 현순은 남들에게 밝히기 어려운 비밀이 있다.

 

 

 

그 비밀을 아는 사람은 의식불명으로 병원에 입원중인 노모와, 만삭의 딸 수진뿐.

 

 

어느 날, 현순은 언니와 남동생이 노모의 연명치료를 중단하자고 이야기하자 거세게 반발하며

분노의 말을 내뱉는다.

 

 

현순의 비밀을 눈치채고 있던 가족들은 현순이 이단의 종교에 빠졌다고 결론 짓고, 현순을 따돌

리려는 작전을 세운다.

 

 

결국 가족들은 그 작전에 성공하고 드디어 연명치료를 중단 하려는 순간, 이들을 도왔던 현순의

딸 수진이 갑자기 엄마 편을 들며 상황이 점점 꼬이기 시작하는데...

 

 

가족마다 밝은 면이 있으면 어두운 면도 있듯이, 심각하게 중요한 일을 판단하고 결정헐 때가 있

다. 본인의 가족도 마찬가지지만, 그 심각한 결정이란 단어에 봉착할 쯔음이면 대개는 안 좋은

어구들이 가족구성원을 향해서 오고간다. 왜? 서로 감싸고 다독여줘도 모자를 판에 안 좋은 어구

들을 사용하며 불상사를 초래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그 누구를 탓할 이유도 없는 심각한 상황을

맞이한 각각의 가족구성원의 입장과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영화는 한 가족의 밝은 면이 아닌

어두운 면을 마치 한편의 스릴러 장르의 영화를 보듯 긴장감을 안겨주며 영화속의 가족에 대해

서 본인의 가족과 비교하게 만든다. 영화의 중반부분까지는 '뭐 저런 호로 자식들이 다 있어! 아

무리 상황이 안 좋아도 낳아 주시고 키워 주신 어머님인데' 하며 심각한 결정을 내리는 영화속의

가족들을 보고 속전속결로 '저건 아니다'라는 판단을 내리는 본인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런데

후반부로 치닫자마자 그 속전속결한 판단이 미궁속으로 빠진 것 처럼 '과연 어떤 것이 옳고 그른

가'하는 판단이 뇌리속을 번잡하게 뒤흔들어 놓았다. 그것도 무거운 무게를 지닌채 말이다. 가족

드라마가 이렇게까지 긴장감을 유발시키고 이글을 쓰고 있는 순간까지 판단이 미궁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정도로 영화의 주제는 보는 이로 하여금 심각하게 받아 들인다. '과연 본인과 본인

의 가족들도 영화속의 가족들과 근본적으로 무엇이 어떻게 다르고, 근사치에 가까운 언행이 있

었는가?'하는 영화를 감상하고 난 14시간이 흐른 지금도 생각이 아직도 뇌리속에 무겁게 눌러 앉

은 걸 보면 영화는 범상치 않은 가족드라마로 다가온 것임에 분명하다. 영화상영이 끝나고 신아

가, 이상철 감독 그리고 한송희 배우와의 시네마톡이 있었는데 전 시간에 다른 시네마톡이 있었

는지 피곤하셨던 탓인지 말씀들을 여유롭게 하시지 못했어도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제작 배경과

영화 제작에 대한 노고와 열의를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제작진 자체도 본인이 가진 판단의 결

정을 아주 조심스럽게라도 내리지 않은 영화 <밍크코트>를 여러분께서도 만나 보시고 '과연 어

떤 것이 옳고 그른가'하는 판단에 결정을 내려 주시기 바라는 바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와같

은 인상깊은 감상평을 남기게 한 가장 큰 요인이 있다면 그건 바로 주연을 맡은 배우 '황정민'씨

의 박수라는 찬사를 보내고 싶게 만드는 열연을 꼽는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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