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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장벽을 깨는 영화 치코와 리타
wyh1001 2012-01-20 오후 4:25:41 407   [0]


1948년 쿠바의 하바나.
야망에 찬 천재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치코는 어느 날 밤 클럽에서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하는 가수 리타와 만난다.
젊음과 재능으로 빛나는 그들은 곧 사랑에 빠지지만 열정과 욕망, 질투와 오해가 뒤엉키며 안타까운 이별을 맞이한다.
그리고 네온사인 화려한 기회의 도시 뉴욕.
이제 막 그곳에 발을 디딘 치코는 스타로서 성공을 눈 앞에 두고 있는 리타와 재회하게 되는데...
하바나에서 뉴욕 그리고 파리, 할리우드, 라스베가스까지 사랑과 꿈을 쫓는 그들의 뜨거운 여정이 펼쳐진다.


쿠바의 선율을 감각적으로 보여주는 영화 <치코와 리타>
이 영화는 극중 주인공 치코와 리타의 음악을 향한 열정과 서로에 대한 사랑이 얽힌 청춘극이다.
성공과 눈물, 그리고 반복되는 이별과 만남 속에서 돌고 도는 두 사람의 이야기는 사실 너무 흔하고도 흔한 내용이어서
만약 이 작품이 그냥 그런 실사 영화로 나왔다면 지금만큼 감명 깊게 보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식상함의 벽을 부수고 내 마음 속에 자리잡게 되었다.

 

훌륭한 작품을 만드는 데엔 크게 두가지 방식이 있다.
식상한 주제를 새롭게 표현 하거나, 새로운 주제를 식상하게 표현하는 것.
<치코와 리타>의 경우 전자에 해당된다.
이제는 대중들에겐 물릴만한 상투적인 이야기에 그림과 음악이라는 영혼을 불어넣어 신선한 전개방식을 보여주었기에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작품이 '애니메이션'이라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 것은 탁월한 선택으로 보여진다.
첫눈엔 투박하게 보이던 캐릭터들이 눈에 익어갈수록 부드럽게 음악과 조화를 이루어
영화의 매력을 한층 발하게 해주는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해주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 특유의 과장되고도 추상적인 표현들과 사실적인 묘사들이 어우러진 그 상극의 조화는
마치 첫 맛은 쌉쌀하지만 이내 달콤함을 남기는 초콜렛처럼 중독성을 준다.
이것이 이 영화만의 차별화된 개성이 아닐까?

 

영화는 시종일관 귀를 부드럽게 간지럽히는 아름다운 재즈의 선율과
눈을 사로잡는 거칠고 강렬한 색감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화면에 빨려들어 갈듯한 몰입감을 준다.
귀가 아닌 눈으로 음악을 느끼는게 가능하게 해준 영화다.
아니, 눈과 귀 뿐만이 아니라 모든 감각을 열고 느끼는게 가능하게 해준다.

 

나와 같은 시대도 배경도 아니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느낀 울적한 그리움은
이 영화가 언어와 문화를 넘어서서 모두의 마음에 진정으로 스며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내용 자체만 놓고 보면 뻔하지만 그것을 보여주는 과정이 특별했기에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것 같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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