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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번쯤은 제대로 미쳐보는것이 좋다.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
wyh1001 2012-01-26 오전 9:50:48 545   [0]


영화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의 주인공 벤자민은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두 아이를 키우며
슬픔을 잊기 위해 애쓰지만 한편으론 '모험'을 갈망하는 남자다.

따분한 일상 속에 묻혀버리는 것을 싫어하던 그는 아이들을 위해서 라는 명목으로
폐장 직전의 동물원을 새로운 집으로 사들인다.


그런 벤자민의 행동은 다른 여느 아빠들과는 다른'자상하고 재미있는' 이버지상으로 그려질 수도 있었겠지만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모험심'이라는 단어로 치장한 독단적인 행동을 보여준다.

가족들의 의견과 상관없이 동물원을 사고 이에 반항하는 아들에게 "네가 좋아할 줄 알았다"는 실망스럽다는 그 한마디.
자신의 꿈이 자식들의 꿈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그에게선 자식들과 소통이 단절된 아버지의 모습이 보인다.

세상물정 모르는 어린 딸까지 더불어 좀처럼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벤자민네 가족들은
중간에서 서로를 중재해주던 캐서린의 부재로 더더욱이 골이 깊어진다.

 

그런 그들이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해가는 법을 배우게 되는 것이 바로 이 동물원이었다.


이별의 슬픔에만 한없이 빠져있던 벤자민은 동물원의 늙은 호랑이를 안락사 시키는 과정에서
사랑하는 상대와 '작별'을 할 수있는 준비를 갖추게 된다.
자신의 감정이 주변인들도 휘두르는 이기적인 자기연민일 뿐이라는 데에 다다르고 한 걸음 나아간 것이다.

시종일관 그를 짓누르던 죽은 아내 캐서린의 그림자는 더이상 슬픔이 아니라
아름다운 추억으로 승화하여 그들의 가슴 속에 자리 잡는다.

이 과정을 통해 비로소 벤자민은 아들과 눈을 마주보며 진심으로 대화하는 법을 배우게된다.
사람이 해주지 못한 치유를 동물들로 하여금 받게 되고 서로에게 마음을 여는 계기를 갖게 되는 것이다.


결국 이 영화는 '사람'의 이야기이다.

영화의 '동물원'이라는 공간은 벤자민의 가졸들이 서로간의 사랑과 이해,
그리고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의 장소였다.
그들의 이 놀라운 모험의 종착역은 '가족'이었던 것이다.

이 동화같은 이야기는 '하지만 영화니까...'라는 말 한마디로 치부하지 못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물론 어느정도 각색이야 들어갔겠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하지만..' 이라는 한마디로 외면하는 수많은 가능성 중의 하나라는 것이다.

그들을 통해 다시금 느껴본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고작 20초의 용기이다.
용기를 내서 무모한 짓을 눈 한번 질끈 감고 저질러 버리면 인생이 달라질 것이다.
시도를 해보기 전부터 겁부터 내는 현대인들의 우유부단함을 통쾌하게 날려주는 속시원함이 느껴지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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