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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가장 세련된 영화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director86 2012-01-26 오후 6:22:18 14089   [2]

핀처의 연출력은 이번에도 가히 미친 수준이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핀처 영화치고 평이한 호평을 유지하는 건 원작이 가진 엄청난 팬덤때문일 거다. 하지만 핀처의 영화에는 원작과는 다른 자신만의 인장이 분명 명확하게 박혀있다.

 

 

장점

 

연출력

그의 연출에는 깊이감이 있다. 여기서 깊이감은 말그대로 테크닉적인 깊이감이다. 아무리 일상적이고 사소한 공간에서도 그의 손을 거치면 전혀 다른 세계를 갖게 된다. 이번 작품 역시 북부 유럽의 스산한 분위기와 지하철 역에서의 가공할 연출 등에 이런 핀처의 장기가 녹아 있다. 감정을 고조시키는 사운드 믹싱으로 실제 그곳에 있는 듯 관객의 오감을 완벽히 몰입시키고, 리스베트 내면 깊숙히 카메라가 들어갔다가 (특히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그녀의 포효) 다시 튕기듯 원래의 세계로 튀어나오며 관객의 감각을 가지고 논다. 마이클 베이나 카메론처럼 영상이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핀처가 최고의 비주얼리스트라는 명성을 얻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오프닝 이미지의 강렬한 비주얼도 인상깊지만 그건 단지 2분일 뿐이다. 무엇보다 그는 영화의 샷과 컷이 가진 힘을 알고 이를 자유자재로 가지고 놀 줄 아는 세련된 비주얼리스트다.

 

리스베트

이 영화의 블루오션이라 할 수 있는 (다크 나이트에서 조커와도 같은) 리스베트 캐릭터야말로 관객을 사로잡는 가장 큰 요인일 것이다.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가 관객을 극도로 몰입시킨다. 게다가 이번 핀처의 버전은 리스베트의 연약하고 외로운 여자로서의 모습 등 관객으로부터 동정심을 유발할 수 있는 특징들을 집어넣어 더욱 입체감 있는 복합적인 캐릭터로 재탄생했다. 루니 마라는 단연 올해 최고의 발견이다.

 

음악

이토록 세련될 수가 없다. 불협화음을 연상케 하는 (이게 음악인지 그냥 효과음인지) 기괴한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오감을 사로잡는다. 다소 불편한 장면마다 흘러나오는 꿈틀거리는 듯한 전자음은 영화가 드러내고자 하는 인간의 추악한 욕망을 그 어떤 음악보다 잘 표현하고 있지 않나 싶다. 소셜 네트워크에 이어 거의 혁신적인 영화음악이지 않나 싶다.

 

 

단점

 

엔딩

리스베트에 동정심을 더한 건 분명 핀처의 옳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엔딩의 상당부분을 리스베트 캐릭터 자체를 보여주기 위해 20여분을 쓴 건 좀 과했다. 미카엘은 죽을 뻔한 위기에 처한다. 분명 이는 영화의 클라이막스다. 겨우 리스베트의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하고는 악은 죽음을 맞는다. 관객은 생각한다. 아 영화 끝났구나. 영화 좋구나. 잘 봤다. 근데.. 그게 아니다. 영화는 분명 2시간 반짜리였고 아직 크레딧 빼고도 한 20분 넘게 남은 상황이다. 뭐지..? 영화는 이 부분을 미카엘의 법적 소송 갈등과 리스베트의 실연에 할애한다. 근데 핀처가 잘못 생각한 건 이거다. 죽을 위기까지 극복했는데 이보다 작은 소소한 갈등에 누가 몰입하겠는가? 그나마 리스베트 캐릭터가 그 지루함을 살렸다.

 

이런 장단점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핀처의 연출은 혀를 내두르게 만들었다. 영화를 즐기기 위한 관객에겐 솔직한 심정으로 비추이지만 ^^; 진정 세련된 스릴러의 정수를 맞보고 싶은 혹은 핀처의 팬인 관객에겐 강추다. 현존하는 가장 세련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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