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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수록 미소짓는 영화 내겐 너무 과분한 그녀
ohssine 2012-02-02 오후 4:04:46 586   [0]

유쾌한 오락물인 '내겐 너무 과분한 그녀'.

처음엔 최고 금발 미녀가 찐따 남과 사랑에 빠진다.

그냥 완전 얼토당토 않는 그런 코미디 물이라고 생각했는데,

보면 볼수록 감정이입도 되고, 안타깝기도 하고

굉장히 몰입도가 높은 영화였다.

너무 완벽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여자 몰리.

그녀에게도 단점은 있지만 그냥 그대로 봐주는 남자를 원하는 몰리.

처음엔 꿈인가 생시인가 했다가 점점 자기비하로 빠지는 남자 커크.

이미 다른 영화 평을 보니

나 역시도 내 정서엔 맞지 않아 보면서

조금 답답했던 부분이 벌써 네티즌들의 싸움터가 되어있었다.

그러나 솔직히 생각해보면 백인, 인종차별 다 떠나서

우리도 우리 주변에서 남자들이(주변에 남자들이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지나가는 여자들 점수 매기는 것처럼

본인도 본인의 점수를 매기고, 친구들의 점수를 낼 수 있는 거 아닌가?

그래서 그 당시에도 참 웃겼지만,

역시나 지금도 그 장면을 보고 정말 어리다는 생각만 하고

어차피 '영화는 영화일 뿐, 오해하지 말자!' 하고

넘어갔었다.

여하튼, 찐따라는 이 남자도 계속 보니

굉장히 매력이 가득 찼었고,

몰리가 그 점을 잘 알아본 것 같아서 참 흐뭇했다.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진흙 속에서도 빛나는 진주를 알아보고

찾아내서 가꿔주는 것도 능력이라고 생각했다.

사랑의 힘이란게 그런것이기도 하지만,

다른 것들은 노력하면 얻을 수 있지만

타고난 본성은 숨길 수 없는 것이기에,

자기 만의 짝을 찾기위한 몰리의 현명함도

단순한 금발 미녀의 완벽한 여자가 아니라

지혜로움까지 더 해져서 보면서 짜증나기 보단

아기자기 했던 것 같다.

요즘은 많은 여자들이 '차 없는 남잔 싫어. 이왕이면 큰 차, 외제차...' 를 찾는

우리나라 머리 빈 여자들보다

몸매도 착하고, 직업도 착하고,

얼굴까지 예쁘지만, 생각하는 것도 착한 몰리가 정말 예뻐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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