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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무성영화의 매력속으로, '아티스트' 아티스트
qodbwlsdlek 2012-02-09 오후 10:26:56 877   [2]

 우리 세대에게 영화란 화려한 색채감과 함께 현실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소리'를 가지는 것이 당연한 존재이다. 영화 '아티스트'는 그런 우리들에게서 소리와 색을 빼앗는다. 사실 영화에서 관객들에게 소리와 대사가 어필하는 존재감은 대단히 크다고 생각한다. 생생한 현실을 묘사하는 '소리'가 없는 이 영화가 얼마나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와 호기심과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

본 영화의 스토리는 매우 단출하다. 인기의 최고가를 달리던 무성영화배우인 '조지'는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그만 몰락하고 만다. 방황하던 그가 아름다운 조력자인 '페피 밀러'의 도움을 받아 행복해진다는 것이 이 영화의 커다란 맥락이다. 이러한 해피엔딩의 조촐한(?) 스토리와 함께 영화의 전달력을 높이기 위한 과장된 배우들의 연기, 또한 장면마다 절묘하게 적절하게 삽입되어 대사를 대신하는 배경음악들이 잘 어우러진 무성영화다운 면모(?)가 아주 색다르게 다가왔다.

 그리하여 마지막 씬, 영화 속 배우들의 목소리가 스크린에 울려 퍼지면서 '유성영화'로의 전환을 통해서 조지가 그 속으로 섞여 들어가는 장면에서 나는 조지의 재기(?)에 대한 안도감과 함께 조금의 쓸쓸함을 느꼈다. 본 영화가 무성영화로 만들어진 목적이 이것이 아닐까한다. 무성영화의 종말을 '무성영화'를 통해 풀어낸 아이러니의 재치에 감탄하면서도 조금 씁쓸해졌다. 나는 아티스트라는 무성'영화'를 매우 즐겁고 재미있게 관람했기 때문이다.

 요즘 우리가 즐겨먹는 피자는 토핑이 매우 화려하다. 취향에 따른 다양한 토핑들이 함께 어우러져 다채로운 맛을 뽐낸다. 하지만 또한 아무 토핑이 올라가지 않은 치즈피자를 즐겨 찾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이를 미루어 짐작하길, 피자에 토핑이 있고 없고가 맛의 높낮이를 나타내는 것이 결코 아닌 것이다. 이는 유성영화와 무성영화의 다른 매력을 대변해 준다. 강렬함과 즉각적으로 감성을 자극해주는 유성영화와는 달리 소리는 없지만 그로 인해 배우들의 섬세한 표정연기와 그들의 감정에 더욱 더 몰입할 수 있게 해주는 무성영화의 특징이 나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본 영화를 계기로 무성영화가 한물간 시대의 유물신세를 벗어나 하나의 장르로 탄생하여 제작되는 그 날을 조심스럽게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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