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클루니의 새로운 매력을 본 영화였다.
이 영화가 이런 저런 상도 받고 그랬다는데,
영화는 잔잔했다.
첫 장면에 '이게 뭐지?' 했는데,
그 이후부터 이야기가 그려졌다.
한 가정의 이야기를 그렸지만
하와이, 그리고 조상들의 뜻을 물려받자는
그런 교훈적인 것까지 참 억지스럽지 않게 자연스러웠다.
뇌사상태인 부인 리즈를 보내야 하는 맷이
문제가 많은 큰딸과 아직도 철부지인 둘째딸,
그리고 제대로 아버지 노릇을 못하는 자신까지
함께 해야 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라고나 할까?
리즈의 외도를 알게 되었으나
이미 그녀는 뇌사상태.
그 와중에 보여지는 가족애나 여러가지들이
굉장히 쓸쓸하지만 강인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았다.
늘 농담따먹기나 하고, 바람둥이 일 것 같은 그런
조지 클루니만 보다가
철 제대로 든 아빠로 만나니 반갑기도 하고
게다가 영화가 느릿하지만 그 안에서
많은 고민과 노력이 보여서 좋았다.
언젠가 누군가에게 벌어질 수도 있고
이미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일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큰 도움이었다.
죽어가는 사람을 보낼 준비를 하는 과정들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나도 나중에
언젠간 저렇게 해야겠다... 하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휴양지 하와이엔 늘 꿈만 있는 것이 아닌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고통과 분노, 슬픔, 아픔도 있다는 걸
또 깨닫게도 해준 그런 고마운 영화.
간만에 따뜻한 영화를 봐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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