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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4] 관객들 호주머니는 도깨비 방망이가 아니다. 2424
lchaerim 2002-10-18 오전 11:03:21 2558   [8]
요리보고, 저리보고.. 어디를 봐도 정이 안가는 영화가 1년에 한 편씩은 있다. 물론 열심히 찍은 감독 이하 스탭들, 배우들에게는 죄송한 마음이지만, 7000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극장에서 영화를 보기가 망설여진다면, 그 또한 고려해봐야 하는 사항 아닐까...

모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던 이 작품의 면면을 살펴보아도 그 어떤 다른 영화들과 비교해서 전혀 떨어질 부분이 없어보였고, 오히려 그 흥행성은 보장 받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한국 영화의 현주소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최대 실수를 여지없이 되풀이하는 그 영화를 보며, 우리는 작년의 관객 점유율 46%의 신화를 다시 한번 되짚어 보게 되었다.

관객은 영화를 볼때, 다른 거 안 찾는다. 그냥 재미있으면 된다. 그 재미를 무엇이라 딱 부러지게 규정할 수 없지만,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이 영화 <2424>를 보고 있노라면, 사실 ‘재미’있게 만들었고, ‘재미있게 봐 주세요’ 라고 말하는 영화 관계자 분들의 말씀이 그 때만큼 원망스러울 때가 없다.

아직, 한반도 전역에 조폭 열풍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영화계의 조류에 편승된 영화들이 아직도 극장에 걸려있고, 또 내걸려고 한다. 이런 영화들만 나오면 내내 주지했다시피한 말들이 있다. 조폭들의 언밸런스한 상황에 맞춰 자신들의 이미지를 무너뜨릴때 관객들은 표현대로라면 바로 뒤집어 진다. 그러나 그 상황 설정이 억지스런 부분이 있어 자연스럽지 못하다면... 불을 보듯 뻔하다. 관객들은 요절복통이 아닌, 어이없어 짓는 쓴 웃음밖에 없다. 그리고 곧이어 냉소가 쏟아질 것이다. 이는,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과는 분명 거리가 멀다. 오히려 웃으면서 병이 나지 않을까... 심히 걱정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일자무식에 단순극치를 달리지만, 잔머리 하나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마약밀매단 2인자 ‘박태호(전광렬 분)’가 300억짜리 다이아몬드를 들고 외국으로 이민을 준비한다. 이에 조직 소탕에 혈안이 되어 있는 검찰은 이삿짐 센터를 차리고 ‘최두칠 검사(정웅인 분)’를 필두로 ‘독고 진(소유진 분)’을 투입하면서 맞불 작전을 편다. 그러나 여기에 뜻하지 않은 암초 또 다른 이삿짐 센터 사장 ‘한익수(김래원 분)’까지 꼬이면서 조용히 뜨려던 ‘박태호’의 계획은 일파만파로 커져 도저히 수습할 수 없는 상태에까지 이르게 된다.

얼핏, 로맨스도 보이고, 액션도 보이고, 코믹스런 요소까지 다분히 있지만.. 이 모든게 영화에 녹아내리지 못하고 겉돈다는 느낌을 받으면 젤 먼저 누구를 탓해야 할까. 시나리오는 상까지 받았으니 그렇다치고, (설마,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로 군림하는 한석규가 공모한 시나리오 작품인데, 순도 100%로는 안되지만 95%이상의 지지를 받은 작품이 아닐까..) 배우들이야 영화계 파워는 적지만, 나름대로 TV나 CF 등지에서 자기 자릴 지켜온 사람들이고, 스탭들은 그 분야의 베테랑이라고 자부하는 사람들이니, 누구의 잘못이라고 따질 수도 없는 노릇이다.

누구를 원망할 수 있을까.. 작년에 나왔으면.. 또 하나의 조폭 대박 영화가 될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이젠 상황이 다르다. 필자에게는 늘.. 한물갔다고 평가받는 소재에 식상된 캐릭터들, 무엇하나 내세울 것 없는 그야말로 단순극치가 주를 이루는 이런 영화들로 이제 관객들의 호주머니를 아무 죄책감 없이 도깨비 방망이로 알고 털어가는 일은 없어졌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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