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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연 올해의 발견! 크로니클
fkdk0809 2012-02-24 오전 12:49:47 17542   [1]

 누구나 한번쯤은 슈퍼 히어로 영화를 보면서 '나도 저런 초능력이 있었으면...'하는 상상을 해보셨을겁니다. 저 역시도 많은 초능력을 가지고 싶어했던 기억이 있는데요.(지금도 순간이동만큼은...) <크로니클>은 그런 흔한 상상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평범한 세 친구가 우연히 염력과 비행능력, 그리고 다치지 않는 능력같은 초능력을 습득하게 되고, 그것을 사용하는 것이 초반부의 주 내용인데요. 언뜻 보기엔 <킥애스>와 같은 류의 재기발랄한 고등학생 슈퍼히어로 영화로 보이는 이 영화, 하지만 그 실상은 전혀 색다르고 신선했습니다.



 일단 영화의 형식부터 설명을 드리자면, 이 영화는 주인공들이 직접 카메라를 찍는 '파운드 푸티지'의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블레어 윗치>와 <파라노말 액티비티>의 대대적인 성공 이후로 유명해진 이 형식은, 놀라울 정도로 뛰어난 현실감과 현장감을 자랑하지만, 그것을 살리려다보니 카메라 흔들림이 많으며, 관객에게 현실임을 납득시키기 위해 초반부가 더디고, 그리고 주인공이 어떠한 순간에도 카메라를 놓지 않는, 다소 어이없는 설정을 바탕으로 영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형식이기도 한데요. (파운드 푸티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http://bit.ly/xuarn0) 하지만 지금까지의 '파운드 푸티지' 영화들은 그러한 단점들을 극복하지 못하고, 오히려 가면 갈수록 장점들조차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장르의 팬인 저조차 한계에 다다랐다고 생각하게 만들었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달랐습니다. 지목되었던 단점을 최대한 보완하고 있었는데요. 초반부에서의 필요없는 장면을 최대한 줄이고, 주인공들이 초능력을 얻는 장면까지 빠른 속도로 나이가고 있으며, 주인공이 항상 카메라를 놓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수긍이 가게 만들어놓고 있었죠. 또한 카메라 흔들림 문제도 주인공이 염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십분 활용, 주인공이 카메라를 띄우는 등의 방법을 통해 기존의 '파운드 푸티지' 영화에 비해 그 강도를 많이 줄이고 있습니다. 또한 이를 통해서 기존의 '파운드 푸티지'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앵글도 보여주고 있었죠. 하지만 공중 비행을 포함한 많은 장면에서는 여전히 기존의 방식대로 카메라를 제대로 흔들어주며 현실감을 훌륭하게 살려주고 있어, 기존의 '파운드 푸티지' 팬들에게도 만족감을 전해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발전된 '파운드 푸티지' 형식보다 빛나는 것은 '발상의 전환'이었습니다. 바로 기존의 초능력 영화, 그리고 슈퍼히어로 영화와는 다른, 현실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죠. 포스터에서 써진 말처럼 '초능력을 가진 자가 모두 영웅은 아니다'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영화는, 초반부엔 보통 고등학생들의 장난끼어린 모습을 3명의 친구들이 초능력을 장난하는데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리고 중후반부에는 심리적으로 상당히 불안한 주인공 '앤드류'가 스스로를 파멸에 몰고가는 과정을 치밀한 심리묘사와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를 통해, 그리고 몇몇 섬뜩한 장면을 통해 디테일하게 보여주면서, '과연 초능력, 즉 힘을 가진 자가 영화에서처럼 그 힘을 좋은 곳에만 사용할까?'하는 의문에 대한 대답을 상당히 현실적이고, 한편으로는 광적으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차츰 차츰 쌓아온 '앤드류'의 광기와 불안함이 정점에 이르는 끝부분은 그야말로 대단했습니다. '앤드류'가 아버지의 학대를 못 견디고 폭발하는 시점부터 영화가 끝날때까지 보여지는 그의 광기어린 연기와 도심을 박살내는 파괴적인 영상은 현실적임을 넘어서, 큰 충격과 공포까지 안겨주고 있었죠. 물론 PG-13(13세 관람 불가)라는 등급의 한계로 인해 그 '폭발성'과 '파괴성'에는 약간 아쉬움이 조금 남았지만, 그럼에도 이 영화의 후반부는 개인적으로 근래 본 어느 공포영화보다도 무섭고 두려웠던 장면이 아니었나 싶네요.



 '파운드 푸티지' 영화임에도 탄탄한 스토리와 치밀한 심리묘사를 보여주고 있고, 배우들 대다수가 초보 연기자임에도 숨막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으며(숨막히는 외모도...?!), 저예산 영화임에도 뛰어난 비주얼을 보여주고 있는, 그리고 어느 영화보다도 뛰어난 상상력과 신선함을 보여주고 있는 이 영화는 단연 올해의 발견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이 영화의 감독 '조쉬 트랭크'와 작가 '맥스 랜디스', 두 절친의 향후 행보가 너무 기대되는군요. 이미 헐리웃에서도 러브콜을 많이 받고 있던데, 앞으로도 이런 창의적이고 신선한 영화를 많이 만들어줘서, 창의력이 한계에 다다른 헐리웃에 새바람을 넣어주길 기대해봅니다! 


+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던칸 존스'처럼만...


++ 유일하게 비현실적인 부분은... 주인공들이 하나같이 잘생겼...


+++ 딴 건 몰라도 맨몸비행은 정말 부럽더군요. 딱 한번만이라도...


++++ 근래에 본 초능력 영화중에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 사진은 언제나 네이버 영화 출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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