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차
(뜻 : 지옥으로 가는 불타는 수레)
개인적으로 미스터리에 흥미가 있긴하지만
겁이 많아서 관람하기 전에 걱정을 좀 했다.
귀신이야기 같은건 아니니까 즐길 수 있을꺼란
잘못된 생각을 갖고 관람했다. (-_-^)
일본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를 예고편으로 만났을 당시엔
단순히 약혼녀가 갑자기 사라져 그녀를 찾아다니는 남자에 대한 영화일꺼라고 생각했다.
간단히 말해 납치정도??
책을 읽지 않았다면 아마도 나와 비슷하게 상상하고 있는 사람이 많을 듯하다.
하지만 알고보니 굉장한 이야기가 숨어있더군..
(늘 간단히 줄거리 초요약을 해왔지만, 이 영화는 미스터리물이니 ㅋㅋ
타인의 충분한 재미를 위해 생략함.)
원작을 읽어보지 않아서 그 느낌은 모르겠지만
영화만을 놓고 보면 잘만들어진 이야기였다.
모르긴해도 오묘한 일본 미스터리물의 느낌을 충분히 담아낸 영화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 은근하고 잔잔한 불쾌함이 주는 고통을 곧잘 표현하는
일본 미스터리 특유의 장점을 제대로 살려 만든 영화!
(용의자X의 헌신! 그렇게 흥미로웠던 이야기를
일본영화가 표현했던 아쉬웠던 그 느낌만 비교해봐도
화차가 얼마나 긴장감있게 이야기를 끌고 가는지 쉽게 알수 있을 것이다.)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게 해주었고,
그 긴장 덕분에 몰입 역시 굉장했다.
(참고로 극장의 중앙에 앉아 관람하지만 않았더라면
그 긴장감을 견디지 못하고 나와버렸을 듯하다.)
게다가 한순간에 사라진 약혼녀에 대한 남자의 걱정스런 마음과 답답함,
주변의 억측에 분노하는 여자에 대한 신뢰감,
모든 것을 알고도 떨쳐낼 수 없는 사랑의 감정을 상당한 연기력으로 잘 표현한 것 같고,
행복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자신을 버려야만했던 여자의 삶 또한 잘 표현한 것 같다.
또 피범벅이 된 속옷차림의 여자를 보고있는 동안에는
그 영상 자체에서 주는 긴장감이 너무 컸다.
그걸 견디고 계속 관람해야된다는 왠지모를 부담감에
순간 머리에 피가 안통하는 느낌까지 들었다.
(내가 요새 허하긴 한가보다.)
이야기 중간에 아! 저 사람과 얽히겠군.. 하고 알아차려 시시하게 느껴질수도 있었지만
역시 긴장감이 커서 그랬는지 그것마저도 전혀 실망스럽지 않았다.
개인적인 화차의 느낌은 이야기, 연기, 연출 삼박자가 딱 떨어졌던 영화였다.
그리고 또 한번 제대로 느끼게 된 건 난 긴장하는걸 싫어하나보다;;
관람하기 너무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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