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이 스웨덴 인 것도 알았고, 이미 3편까지 다 나와있는 것도 알았지만
굳이 헐리웃 판으로 보는 것은 밀레니엄에 존재를 아예 몰랐기도 했고,
최근 봤던 영화에서 다니엘 크레이그를 다시 봤다.
다시 봤다라 함은, 007에선 뭔가 아쉬움이 많았었는데
점점 매력이 느껴지기도 했다.
뭔가 본드를 하기엔 늙은 것도 같고, 아쉬웠는데 말이다.
여하튼! 전혀 모르는 여배우는 굉장히 멋있었다.
천재 해커에 바싹 마른 몸. 그리고 사람들과 잘 동화되지 못하는.
섹시하면서도 중성적이며 몽환적인 느낌.
이 두 사람의 조합은 뭐랄까! 판타스틱했다.
한 집의 미스테리? 혹은 사라진 조카를 찾기 위해
남다른 집안을 조사하면서 생명의 위협도 느꼈지만
슬기롭게 해쳐나가는 게, 전문 탐정이 아니라 더 뭔가
긴장감이 넘쳤다.
신문기자가 기사를 위해 위험을 무릅쓴다는 것은
탐정이 범인을 잡기 위해 온갖 위험을 무릅쓴다는 것과 같을 것이다.
일단, 둘 다 생명을 담보로 하고 폭로하는 것 아닌가!
여하튼, 다음 편이 기대되는 밀레니엄.
러닝타임이 굉장히 길었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던 것은
시간 내내 끈을 조였다 풀었다 하면서
긴 항해를 하는 선장처럼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감독 덕분이 아닐까?
혹은, 탄탄한 스토리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너무 눈에 뻔히 보이는 사람이
범인이었다는 것이 아쉬웠다.
그래도 찾아가는 과정이나,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부연 설명은 좋았다.
뭔가 잘 된 줄 알았던 두 사람의
어긋난 듯한 마지막이 아쉬움과 함께 다음 편을 빨리 보고 싶게 만드는
그래서 스웨덴 판을 먼저 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게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