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날 우리들 사랑에 대한...아름답고 아픈 추억들에게 고함.
드뎌 어제 1년여간 기다려온 '건축학개론'을 유료시사로 보고 왔습니다.
영화쪽 일을 하는 친척형이 우연히 이런 시놉시스가 있더라라는 애기를 얼핏 들으면서
무척 이 영화에 대한 호감이 급상승했었죠.
영화가 끝난 후, 그리고 밤새,,,,지금도....미치도록 가슴떨리고,,저리고..설레고 있는 이유는 뭐였는지....
오랜만에 느끼게 된 감정들...추억들..아픔들을 다시 돌이키게 해준 영화네요.
그리고...나의 사랑들 지금쯤 어디선 무얼 하고 있을까?...난 기억이나 하고 있을까?.....하며
웃음진 눈물들이....나의 눈에 송글송글 맺히게 만드는.....그런 영화였습니다.
최근 수많은 평론가와 네티즌들의 호평이....거짓이 아니었고...내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켜준
영화였습니다.
감히 Two Thumbs UP!! 드리고 싶네요.
이 영화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1. 슬프도록 아름답고..순수한 우리들 첫사랑의 자화상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순수했던 우리네들의 첫사랑의 설레임과 아픔을 고스란히 추억하게 만듭니다.
90년대 중반을 살았던...우리들의 모습이 너무나 순박하고...정감있게 ...(씨디피..전람회...삐삐.....버스
등)첫사랑 그대로의 감정선을 어떤 수식없이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엄태웅-한가인 라인보다는 이제훈-수지라인을 통해서 그러한 모습들이 너무나 잘 그려지고 있습니다.
첫사랑이기에 말못할 순수한 그 느낌을 어찌나 그렇게 잘 표현하던지...
감독의 디테일과 이제훈씨의 연기가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더군요.
영화를 보고 있으면...보시는 여러분도 느끼게 되겠지만....이제훈 입장에서 계속 감정이입이 됩니다.
내가 남자라서 그런지 몰라도. 영화 속 같은 경험을 많이 한 저로선...영화 스토리라인을 따로 가면서..
가슴설레이고..울고....가슴 아프고..를 반복하면서...어느샌가 눈물짓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영화 속 승민의 사랑이....곧 저의 사랑과 다를 바 없었던 거죠.
사랑에 대한 아픔때문에....친구 품에 안겨 울고 있는 승민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 모두가..승민 자신이었거나...승민의 친구였던 때로 돌아가 비슷한 상황을 기억에 떠올리고 있을 겁
니다.
어쩌면 감독 본인의 사랑에 대한 애절한 추억의 소회가 될 수도 있겠네요.
2. 김동률(전람회)의 '기억의 습작'
이 영화와 기억의 습작은 불가분의 관계라고 봐도 무방할 듯 합니다.
영화 주제와 가사 내용이 너무나 잘 떨어집니다.
처음 이 노래를 듣게 되는 장면과......라스트 씬......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두 사람의 사랑과 노래가....어찌가 그렇게 잘 어울리는지...
아마 이 노래 당분간...검색어로 올라가겠는데요.
갠적으로 김동률씨의 팬으로써 흐뭇합니다. .....예전부터 이 노래 영화소재나..삽입곡으로 쓰이면
참 좋다고 생각했는데......명품노래는 시간이 지나도 그 진가를 더욱 발휘하나 봅니다 ^^
아마 여러분도 영화본 후...어느샌가 이 노래를 무한반복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3. 배우의 발견 - 조정석(납뜩이)
이 영화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은 캐릭터들입니다. 그건 바로 주인공도 아닌 승민의 친구 납뜩이로 분한
배우 조정석!
영화 내내 이 사람 뭐야 할 정도로 미친 존재감입니다. ㅋㅋ
등장할 때마다...정말 뻥뻥터집니다....프로필 찾아보니...뮤지컬쪽에 있었다는...ㅋㅋ
말하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하겠지만...스포일러가 될 거 같아...참습니다
정말...영화 중간....승민(이제훈)에게 뭔가를 가르치면서...(?)하는 손연기는 정말이지 압권입니다.
앞으로 이 사람 계속 주목해야할 듯 합니다.
그리고 이제훈.......파수꾼..고지전에 이어....연기력 작렬이다..여타 캐릭터와는 틀리지만...
완벽하게 순수남을 재현했고....눈물연기 또한.....말이 필요없는 충무도 차세대 연기파 배우의 명맥을
이어 나갈듯 합니다.
'이제 내 앞에서 꺼져줄래?"........
그리고...수지도...본인 캐릭터에 맞게..무난하게 잘 소화했다....그리고 이쁩니다 ㅋㅋ
그리고 엔딩이 맘에 듭니다. 이런 엔딩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오버하지도 않고...그렇다고..덜하지도 않고....아주 아름답게 끝냅니다.
오히려...그 둘의 뒷이야기도 궁금하지만....
그 때의 감정들...그대로 맘에 두고....생각하지 않겠습니다
이 영화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
당분간 내 맘을 휘저을듯 합니다......
그리고 이런 영화를 만들기 위하여 8년여간 시나리오 작업과...산고의 고통 끝에 완벽하게 만들어낸
이용주 감독에게 찬사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봄날의 간다에 이어......내 생애 영원히 기억될...하나의 영화가 될 듯 합니다..
'나에게 말해봐...너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볼수만 있다면...
철없던 나의 모습이 얼만큼 의미가 될 수 있는지
많은 날이 지나도...........(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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