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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쓴 맛이 강한 가비 가비
gtgta 2012-03-17 오후 3:21:41 537   [0]

초반의 설정이나 인물등은 매끄럽고 자연스럽게 소개되는데...

 

 

러시아와 청나라를 돌며 따냐와 일리치는 커피와 금괴를 털어 살아가는데 꼬리를 잡혀 일본 공사 미우라의 측근인 사다코에게 일본군 첩자가 되길 강요받게 됩니다. 이 둘은 가비작전이라고 명명된 고종독살계획에 참여하게 됩니다. 러시아 공사관에 피신한 고종은 아무도 믿질 못하며 커피를 즐기고 있었기에, 커피에 능통한 따냐가 독살의 임무를 맡게 됩니다...

 

 

일단 이야기의 큰 뼈대는 충분히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그 뼈대를 흔드는 변수 역시도 흥미롭고. 과거 일때문에 왕의 모습을 무섭고 이기적인 모습으로만 보아오던 따냐가 왕에게 마음을 여는 과정(일본의 첩자로서 신뢰를 얻으려는 과정)에서 일리치와의 관계에 대해 망설이는 과정또한 재미있고. 일리치 역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모든것을 다하려는, 지고지순한 모습과 독한 모습 모두를 보여주려고 합니다. 고종 역시 이제라도 뺏기지 않겠다는 굳은 신념을 보여주려고 하고.

 

 

하지만 연출에 있어서나 감정에 있어서나 너무 금방금방 지나가버리고 가볍게 지나가버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다. 초반부, 가비 작전이 시작됨에 따라 따냐와 일리치 두사람의 과정이 나오는데, 잠깐 나오고 바뀌고 잠깐 나오고 바뀌고 하는 순간이 좀 많았던 것 같았습니다. 불필요한 정면샷도 많고... 왕이 따냐애게 느끼는 감정을 설명하기 위해서 고종의 단독샷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고뇌하는 고종의 모습이 적었고, 따냐만을 바라보는 일리치에게 질투를 느끼는 사다코의 모습 또한 부족했습니다.(왜 그렇게 독해지게 된 건지 그러한 상황묘사가 거의 없고 오로지 일리치 아버지의 말로만 설명됩니다.- 조금 더 친절하게 설명, 묘사되었으면 좋으련만."난 뼛속까지 일본인이야!" 이런 말을 내뱉는 캐릭터치고는 너무 조용하게 그려진달까요;) 따냐와 일리치의 관계를 알게 된 고종이 일리치의 갑작스런 행동에 대해 이해한다는 말을 하는(그전에 따냐에게 보여주었던 진심-같이 가비를 마시며 나누었던 진실한 이야기들-은 뭐지?)과정도 아쉬웠습니다.

 

 

전투씬과 같은 격렬한 상황에서의 묘사도 약간 어설픈것 같은 느낌입니다. 분명 다수와 다수의 싸움임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침착하고 정렬된 모습이...카메라 하나에 역습하는 인원이 다 잡히는 모습...(역습을 묘사하는 과정이 조금은 어색하다랄까요? 극렬한 모습이 기대에 비해 적었던게 사실이었습니다.)

 

 

연출에 비해 캐릭터의 몰입이나 연기, 음악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특히 일리치 캐릭터가 따냐 캐릭터보다 훨씬 복합적이고 다면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약간 아쉬운 것이 있다면 과거 일리치가 자기가 저지른 일을 말하는 과정이 조금 어색해보였다는 느낌...그래도 가장 멋들어지고 몰입이 잘 되었던 캐릭터. 따냐 캐릭터도 일리치에 대한 사랑과, 고종에 대한 연민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이 잘 그려진것 같았습니다.(원작에서는 전혀 다른 캐릭터라고 나오지만...) 김소연씨의 호연도 한몫. 하지만 후반 연출할때 초반의 똑똑하고 강인한 모습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P.S 마지막 장면같은 경우 과거 <추노>나 근래에 방영된 <뿌리깊은 나무>의 한 장면처럼 보이기도. 조금은 식상한 연출이었습니다;;; 주진모씨만;;;(그러고 보니 주진모씨는

 

 

일단은 재미있었으나 전반적인 캐릭터 묘사와 연출이 아쉬웠던 영화였습니다. '구한 말 왕이 즐겼던 가비'라는 특수한 소재를 밋밋하게 조리한것 같은. 그런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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