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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상한데, 신선해. 크로니클
msgyuu8 2012-03-20 오후 11:50:27 560   [1]

 

 

 

누군들 한번쯤 바래보지 않았을까요? 초능력이라는 것을. 그런 초능력을 가진 이라도 모두 영웅은 아니라는 역발상의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3월 15일에 개봉한 영화 <크로니클>이죠. 큰 힘을 가지면 큰 책임이 따라야한다는게 보통 생각입니다. 그렇지만 진작 큰 힘을 가지면 그런 큰 책임이 눈엣가시 같아 보이는 것은 왜 일까요? 성인군자같은 영웅이 영화에서나 존재하지, 현실에서는 잘 없죠.. 그런 이유에서인지 영화가 끌리는 것도 썩 나쁜 것도 아니더군요. 영화에서, '베트맨'은 연인을 잃어도 조커를 죽이지 않습니다. 또, '엑스맨'들은 그들을 비난하는 인간들을 위해서 목숨까지 바치기까지 하죠. 그래서 우리는 그들에게 영웅, 히어로라고 부릅니다. 큰 책임을 따르기 때문이죠. 그런데 웃긴게 있습니다. 큰 힘이 있으면 큰 책임이 따른다는 것은 자신이 그 큰 힘을 가진다면 이 세상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인데 왜 큰 책임을 따라야하는 것인가 하고. 그런 질문이 생각나 스스로에게 던지니 썩 시원하게 대답이 나오지 않네요.

 

 

 

영화 <크로니클>은 1인칭 시점인 페이크다큐로 되어있더군요. 아닌 부분도 있지만, 그런 부분이 있기에 영화는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 생생한 밀착감에 끌리는 경우도 있지만, 다른 한면으로는 그 특유의 거친 화면 탓에 어지럽고 산만다하고 느껴 그런 것을 꺼려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런 점을 감안하여 이 페이크다큐 영화를 꼭 봐야하는 것인가 관람여부 결정에 참고하면 좋을듯 싶네요. 저는 그런 페이크다큐 영화가 생생해서 좋더군요. 그런데 왜 하필 페이크다큐를 해야하는 것일지, 궁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영화제작하는 입장에서는 이 페이크다큐가 좋을 수 밖에 없더군요. '저렴한 비용'이 최대의 강점이 되는 페이크다큐가, 당연히 <크로니클> 또한 저예산 영화일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화려하고 뛰어난 초능력 액션과 CG를 기대하면 안되는게 최대의 단점이 될 수 밖에 없더군요. 별 기대하고 간 영화가 아니라서 다행이지, 기대를 했으면 큰 실망감을 가지고 나올 수 밖에 없겠네요. 조잡한 특수효과가, 야구공 멈추는 장면부터 전반적으로 너무 티가 나서 속이 답답하던지..

 

 

페이크다큐의 아쉬움도, 어차피 이 영화는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것이였으니 크게 게의치는 않았네요. 그런 부분으로서 완성도는 너그럽게 봐줄수 있었어요. 관건은 '초능력을 가지게 된 일반인' 이란 설정이 주는 흥미로움과 그것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였으니까요. 초능력을 갖게 된 후 그 초능력으로 장난치고 어울려 노는 것은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것과 맞닿아서 그런지 괜찮더군요. 투명인간이 된다면 여탕에 꼭 가보겠다는 등과 같은 비슷한 상상이 영화에 펼쳐지는 느낌이라 공감도 되고 딱 좋았네요. 지독하게 간지러운 부분을 긁어준 느낌, 무척이나 시원하더라구요. 

 

 

그런데 잠깐, 왜 하필 초능력을 얻게된 일반인이 청소년일까요? 요즘 미국 사회에서 워낙 왕따문제가 이슈화 되고 있는 분위기 때문일까요, 그 중 약육강식을 외치며 한마디로 미쳐버린 이가 왜 '앤드류' 였을까요.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더군요.. 하지만 인간은 오히려 익을수록 더욱 고개를 빳빳하게 세우기도 하네요. 학교에서는 왕따, 집에서는 아버지의 폭력에 인생이 진저리가 난데다가 어머니는 병에 몸저 누워있습니다. 정말 도망치고만 싶죠.. 그런 앤드류에게 세상을 지배할 힘을 준다면 어떻게 될까요? 힘을 가진다고 영웅이 되고, 거들떠 보지 않았던 인류를 위해 책임을 져야 하는 건가요? 아니죠.. 그런 시점에서 출발한 영화는 앤드류가 인간으로서, 또 질풍노도의 청소년 시기에 불안한 성장과 그에 슈퍼파워를 접목시켜서 이야기를 차근차근 풀어내고 있습니다. 짧은 서사이지만, 많은 것을 담았죠.

 

 

저는 이 영화를 이렇게 봤어요. 식상하긴 했죠... 그런데, 신선했어요. 왜 그랬을까 하니 눈에 띄는게 있더라구요. 이른바 '짜집기'라고 말할수 있는 그것을요. <크로니클>에는 새로운 기법은 없어요. 하지만, 전에 하지 않은 것을 잘 운용했네요. 그런데 이런 운용도 이번이 처음이라서 먹힌거지, 두번 세번하면 먹힐리가 없어요. 신선하다는 느낌을 주긴 주는데, 딱 그 정도로 그 이상이 되지 않네요. 거기다가 워낙 필요한 장면만 뚝뚝 끊어가서 그런지.. 저예산에, 페이크 다큐라는 제한적 상황은 다소 조잡한 CG를 만들어 주죠.. 함께 보여주는 장면들은 이 감독의 후속작을 한번쯤은 기대를 해볼만하네요. 과연 다음 후속작은 어떤 것으로 보여줄 것인지 기대를 한 번 해봐요. 겨우 수면 위로 떠오르나 싶었는데 가라앉으면 아쉽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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