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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든 블랙 코미디 영화 시체가 돌아왔다
novio21 2012-03-29 오후 3:32:10 691   [1]

  솔직히 조금 어설펐다. 어딘지 잘 맞지 않는 아귀는 물론 엉망진창이 된 사기행각이 썩 개연성 있게 진행된다는 느낌도 받지 않았다. 세상살이가 영화처럼 묘하게 흘러갈 리도 없고 마지막 장면에서 쉽게 해결되는 것도 조금 수긍하긴 어려웠다. 하지만 이런 비현실적 구성이 이 영화의 흥미를 반감시키지 않는다. 오히려 이런 약점들이 영화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고 만다.
  시작부터 말도 안 되는 제목인 ‘시체가 돌아왔다’라는 역설은 이상하게 들렸다. 또한 어떤 사기 행위가 있겠구나 짐작이 갔고 역시나 착한, 혹은 죄 없이 살 두 사람의 음모가 시작된다. 문제는 처음 시도되는 이들의 계획이 썩 잘 됐다거나 기막힌 묘미를 지닌 뛰어난 전략도 아니었단 점이다. 대충이라 할 수는 없지만 치밀한 계산이 깔린 것 같지는 않았단 점이다. 그 속에서 희한하게도 그들이 만나는 기묘한 인연들은 영화 스토리를 더욱 엉망진창인 세계로 인도한다.
  평범할 뿐만 아니라 조금 어수룩한 인간들이 꾸미는 계획이 이상한 인간들이 끼면서 예상 못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그런 과정 속에서 참 다양한 인간들의 탐욕이 낀다. 마치 바퀴 한 번 굴러갈 때마다 진흙이 끼듯 별의별 사연을 지닌 사람들이 가세한다. 그래서 어느 순간 애초의 계획이 어떤 것인지도 잘 모를 만큼 신나게 영화가 흘러간다.
  제대로 된 블랙 코미디의 묘미가 바로 이것이리라. 원래 계획은 어느 순간 뒤죽박죽이 되고 계획은 매 순간마다 수정된다. 하지만 그런 엉뚱한 속에서 풍성한 캐릭터들의 즐거운 향연은 이 영화의 백미를 만들어간다. 바로 이 영화의 강인한 숨결이 드러난다. 바로 영화는 즐거운 스토리 속에 드러나는 이상한, 아니 평범한 세상에서 특별하게 살아가고 있는 인간들의 매력 넘치는 세계관과 기이한 행동, 그리고 그 속에서 볼 수 있는 거울 같은 우리들의 모습이다.
  최근 한국 영화의 트랜드라 할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기 방식이 여기에도 여지없이 쓰였다. 강자독식에 의해 자행되는 만행 앞에 나약한 서민들의 불쌍한 모습, 그리고 희생을 각오하면서도 도전해야 할 비극의 끝자락에 위치한 인간들의 발버둥, 그리고 그들을 향한 강자들의 폭력 등 이 영화는 분노만을 일으키는 오늘의 한국사회를 보여준다. 이젠 하도 많이 보여줘서 뻔하다 싶을 정도의 스토리긴 하다. 하지만 바로 그렇게 해야 영화 캐릭터들이 왜 그렇게 했을까 하는 것에 대한 이유를 보여줄 수 있기도 하다. 외면해선 안 되는 그것들을 통해 영화는 우리들이 과연 이 세계에서 어떻게 살아왔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비록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그냥 앉아서 당할 수도 없지 않은가?
  분명 슬픈 내용을 담은 영화다. 최소한 우리들이 어디에 있는가를 보여주면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일종의 대리만족을 위한 복수극이 실행되고, 다행히 그들의 성공으로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고, 편안한 시간을 얻을 수 있게 됐다. 현실에선 좀 힘들겠지만 Happy Ending이 주는 즐거움은 실컷 누렸다. 재미있었다. 연출은 물론 시나리오는 이렇게 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정말 좋았다. 독특한 캐릭터들이 뒤죽박죽 하면서 즐거운 소동을 일으키면서 우리들의 삶을 보여주고 희망을 보여줬다. 어설프지만 우리들이 보고 싶은 그런 것들이니까. 여기에 더 이야기하면 귀찮은 이범수의 Leading은 좋았고 양아치 연기의 대가인 류승범의 연기력은 다시 한 번 불을 뿜었다. 여기에 미지의 괴짜 소녀의 매력을 물씬 보여준 김옥빈의 연기는 그녀의 성장을 매번 보여주는 신기를 이번에도 여지없이 보여줬다. 그녀의 티켓 파워가 계속 올라갈 것이란 느낌이 들었다. 확실히 신기한 여배우다. 앞으로도 그들을 계속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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