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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탁동시 : 알은 깨져야만 하고 병아리는 나와야만 한다. 줄탁동시
onlyjxwj 2012-03-31 오전 12:14:30 771   [1]
啄同時 줄탁동시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


두 개의 알이 있다. 두 개의 알이 모두 세상에 나와있다.



하나의 알은 쪼아서 같이 알 껍질을 깨줄 어미도 없이 혼자서 힘겹게 알을 쪼고 있다. 그럼 우리 모두 알고 있듯이

알 껍질 안의 그 질긴 속껍질로 인하여 제법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제목의 뜻처럼 생각해보면 겉의 단단한 껍질을 쪼아서 깨주면 속의 질긴 껍질쯤이야 짧은 부리지만 찢어서 나옴 제법 수월하지 않을까?



먼저의 이 알은
이다. 어머니는 없고, 아버지는 다른데서 다른 여자와 살고 있다. 학교는 제대로 못 다니고 있고, 학업을 포기하며 하는 일자리선 제대로 된 대우도 받지 못하고 착취당하는 십대다. 게다가 그는 새터민이다. 그냥도 힘들 십대에 그에겐 이 땅의 거주자가 아닌 이방인이라 밀려나야 하는 힘겨운 싸움이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게다가 외롭고 춥기까지 하다.

다른 하나의 알은 이미 깨어진 알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무런 몸짓이 없다. 아무 노력도 힘겨운 싸움도 없이 깨어진 알로 그냥 세상에 덩그러니 나와버린 알. 어찌보면 편하게 보이지만 무방비로 세상에 대한 전투의지도 싸울 이유도 모르고 세상에 던져진 그런 공포로 시작되는 느낌.

자세한 인물 설정도 알 수 없이 그냥 한 남자의 지원을 받으며 살아가는 그는 이다. 그를 보호해 준 알(가정,사회,기관 등등)이 있었는지 알만한 대사 하나 없는 그이기에 제법 편해 보이기도 하고, 자유로워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비빌 언덕 없는 그 역시 외롭기만 하다. 비루한 두 인생은 각자의 초라함으로 세상에서 살지만 노동으로 착취당하나, 의미없는 관계와 방치로 경계선 밖에 있음은 누구도 부인할 것 없이 같다. 다른 현실에 있고, 다른 상황을 살고, 다른 관계를 맺고 살아도 매한가지 10대일 뿐이다.

원래 이 땅의 거주자였던 그는 대접을 받는가? 아니다. 그 역시 돌봐줄 이 없이 세상에 알 껍질이 벗겨져 버리워졌을 그런다고 이방인인 그가 배려를 얻는가? 아니다. 갖은 방법으로 착취를 당하고 멸시를 받을 뿐. 그가 얻고 싶어하는 한가지. 알을 깨고 나오고 싶은 데 필요한 미약하나마 얻을 외부적인 조력 하나 구걸할 데 없는 외톨이 일뿐.

얼마 전 많은 논란과 사회적 파장 속에서 여전히 제 힘을 못 얻을 학생인권조례가 생각이 났다. 교육감이 나오고 됐다라고 믿은 어리석은 기대였을 지 모르지만 아직도 넘을 산이 보이질 않는 것 같다. 그 산을 넘어봐야 이 산도 넘기어 줄 힘이 얻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알은 깨져야만 하고 병아리는 나와야만 한다. 우리 사회의 십대들이 이 영화 후반의 삼십분처럼 고요하고 적막한 아무도 없는 거리를 걷는듯한 현실을 살지 않도록 우리는 지금 더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이 영화를 보고 막연히 극장을 나왔다. 그리고 하루 저녁을 보내고 이 글을 쓰는 동안 드는 생각은 내 아이가 십대가 되기 전에 내가 해야할 건 무엇이고,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하루도 많은 생각이 들 것 같은 시간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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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탁동시(2011, Stateless Things)
제작사 : (주)얼라이브 픽쳐스, 경 픽쳐스 / 배급사 : (주)인디스토리
공식홈페이지 : http://blog.naver.com/jultak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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