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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top]"나, 너... 사랑해도 되냐?" 로드무비
unitop 2002-10-20 오후 9:06:18 1616   [1]
사람이란 존재는 언제나 개인이다.
그 개인은 타인과 만나게 된다.
그것이 사회다.

우리는 사회에서 테두리 지어준 것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다.
그러한 사회의 테두리에 충실하지 못한 사람들의 삶을
이 영화는 거친 화면 속에 담고 있다.

대식은 자신의 동성에 대한 사랑 때문에 가족들을 두고 거리로 나선다.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다 하지만 여지없이 무너져버리는 대식.
거품경제가 무너지며 어쩔 수 없이 길거리로 나온 석원.
그에게 길은 잠시 머무는 곳일 뿐이다. 그길에서 대식을 만난다.
이 두 사람이 함께 길을 간다.
언제나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서로를 의지하게 된다.
그 사이를 비집고 대식에게 들어오려는 일주.
그러나 끝내 일주는 대식의 마음속에 자리잡지 못한다.
그리고 대식의 존재를 알고 나서는 대식이 부담스럽지만
알 수 없는 끌림을 뿌리치지 못하는 석원.

동성애 하면 먼저 성적인 것부터 상상하게된다.
그러다 보니 그들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려 보지 못한다.
이런 영화가 제작되고 개봉되었단 사실만으로도 놀랍다.

이 영화는 사랑을 다루고 있다. 사람과 사람의.
그리고 우리사회의 구석을 잘 비추고 있다.
적절한 영상기법으로 구석구석을 잘 비추는 영화다.
물론 연기자들의 연기 또한 이 영화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대식의 마지막 대사가 아직도 가슴에 남는다.
"나, 너... 사랑해도 되냐?"

http://unitop.x-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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