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회에서 테두리 지어준 것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다. 그러한 사회의 테두리에 충실하지 못한 사람들의 삶을 이 영화는 거친 화면 속에 담고 있다.
대식은 자신의 동성에 대한 사랑 때문에 가족들을 두고 거리로 나선다.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다 하지만 여지없이 무너져버리는 대식. 거품경제가 무너지며 어쩔 수 없이 길거리로 나온 석원. 그에게 길은 잠시 머무는 곳일 뿐이다. 그길에서 대식을 만난다. 이 두 사람이 함께 길을 간다. 언제나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서로를 의지하게 된다. 그 사이를 비집고 대식에게 들어오려는 일주. 그러나 끝내 일주는 대식의 마음속에 자리잡지 못한다. 그리고 대식의 존재를 알고 나서는 대식이 부담스럽지만 알 수 없는 끌림을 뿌리치지 못하는 석원.
동성애 하면 먼저 성적인 것부터 상상하게된다. 그러다 보니 그들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려 보지 못한다. 이런 영화가 제작되고 개봉되었단 사실만으로도 놀랍다.
이 영화는 사랑을 다루고 있다. 사람과 사람의. 그리고 우리사회의 구석을 잘 비추고 있다. 적절한 영상기법으로 구석구석을 잘 비추는 영화다. 물론 연기자들의 연기 또한 이 영화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