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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탓할 수 없는... 은교
ohssine 2012-05-02 오후 4:51:21 585   [0]

박범신 작가의 소설 은교를 바탕으로 한 영화.

남 여 주연 배우들의 음모, 성기 노출로 미리부터 화제가 되었지만

영화를 보면 그런 노출이 중요하기 보다는

오히려 정사신에서 마음이 짠하고 안타까운 이유는 무엇일까?

70대 노인이자 유명한 시인 이적요.

그리고 그를 일편단심으로 따르는 소설가 서지우.

그리고 늙어버려 이미 뭔가 외롭고 허전하고 잔잔한 일상에

새로운 창작열과 함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 소녀, 은교.

누구나 어려워하고, 아무도 찾아오지 않고

외롭지만 내색하지 않던 노인 이적요에게

우연히 만나게 된 소녀 은교는 감성적으로 혹은 이성적으로 굉장히

꿈에 그리던 소녀라고 생각되었다.

연필에 담긴 이야기에 금방 자신의 삶을 접목시킬 줄 알며,

남몰래 수업 시간에 필통을 흔들어 보는 소녀.

그리고 그 어려운 이적요에게 친근하게 할아버지라고 외치며

그도 하고 싶어했을지도 모를, 혹은 가끔 일상을 탈피하고 싶은 욕구를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샌드위치에, 헤나까지 해준다.

엄마에게 처음으로 생일 선물 받은 소중한 거울이

왜 소중한지 이해하지 못하는 서지우이지만,

그는 노력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늘 이적요처럼 글을 쓰고 싶어한다.

하지만 노력해서 안되는 것도 있다고 하지 않던가!

자신은 10년을 해도 안되는 걸 은교는 쉽게 따라잡는 걸 보며

그는 질투심과 그 이상의 어떤 분노를 느끼게 된다.

은교의 글을 보고 소녀 은교는 자신을 흠모했을거라 생각한

서지우를 달리 보고 혼자 두근거리는 모습은 마냥 17세 소녀였다.

물론 집안의 여러가지 어두운 일은 있었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이 세 사람의 위태롭기도 하고

안쓰러운 시간들은 계속 내 마음속에 회오리를 치게 했다.

그래도 중간 중간 노인이라도 기본 적인 욕구를 느끼는

이적요의 모습은 너무 귀여웠다.

영화를 본 사람들 중에 박해일에 대해 조금 말이 많은 것 같다.

처음엔 나 역시도 첫 대사를 듣고 '박해일은 좀 아닌데?' 라는

의문점을 가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유별난 할배이자 시인인 그의 말투나 목소리.

그리고 중간에 보여질 철부지 같은 모습들.

그런 걸 보면서 역시 박해일일 수밖에 없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왜 여고생이 어른이랑 섹스하는지 알아요? .....  외로워서....'

서지우가 그녀에게 키스하려고 하자 은교는

'나한테 왜 그래요? 내가 좋아요?' 하자

'외로워서...' 라고 서지우가 했던 답을 한다.

그 답에 실망을 하면서도 소설을 보면서 연정을 느낀 은교의

새로운 대답은 서지우가 했던 말 그대로였다.

그래서 정사신에도 야하다는 생각보다는 굉장히 애처롭고

또 마음이 아팠다.

은교는 왔다가 이제 저 멀리 가버린 것이다.

혼자 아껴두고 싶었던 이적요의 어떤 상징이었던 은교는 더 이상 없었기에

단순히 그 둘이 섹스했다는 것때문만은 아니라 그렇게 화가 날 수밖에 없었으리라...


아직도 은교의 안타까움이 남아 밤잠을 설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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