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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시도] <도망자> 밝지만, 어두운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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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시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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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l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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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22 오후 2:16: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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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룡(잭키 찬)이 돌아왔다. 성룡 특유의 코믹과 액션이 가미된 영화를 들고서... 매년 설날
이나 추석때가 되면 항상 브라운관을 통해 보는 성룡이지만, 새로운 영화를 들고 스크린으
로 컴백한 성룡이 참으로 반가운 건 사실이다.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성룡
영화 한두편쯤은 거의 다 봤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 한국인들에게도 성룡은 매우 친숙한 배
우이다.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성룡영화는 화려한 볼거리를 매우 많이 담고있고, 코믹한
요소 역시 끊이지 않다는 건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나오는 NG장면 역시 모르는 이가 없을 것이다. 물론 이번 영화도 그런 부분은 모두 포
함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엔 뭔가 다르다. 전작들과 비교해 보면 액션부분에서 확연히 차이
가 난다. 전작들의 액션이 능동적이었다면 이번 <턱시도>에서의 액션은 굉장히 수동적이라
고나 할까.. 이번 영화에선 화려한 무술의 소유자가 아닌 아주 평범한 택시 운전기사로 출연
한다. 그리고 그의 무술장면은 그가 입은 턱시도가 대신해준다. 그리고 성룡은 그 턱시도의
액션에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그 끌려다니는 모습이 성룡이 실제 연
기한 장면이라면 성룡의 연기에 한없는 찬사를 보냈을지도 모르지만, 여느 장면에서는 CG
를 사용한 것이 확실히 눈에 보일 정도여서 성룡의 액션연기에는 그다지 큰 점수를 주고 싶
지가 않다. 그리고 성룡 역시 사람인지라 나이를 자꾸 먹어 가는 건 어쩔 수 없겠지만, 고난
도의 액션 연기를 펼치기에는 솔직히 이젠 늙어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나는 네
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로 가장 널리 알려진 여배우 제니퍼 러브 휴이트의 등
장도 반가울 따름이다. 그녀의 아릿따운 얼굴과 잘빠진 몸매를 100여분 넘게 관람(?)하는
것도 그리 나쁜 생각은 아닐 것이다. 이번 <턱시도>에서도 그런 자신의 관능미를 한껏 선
보이며, 성룡과 호흡을 맞추며 열연했다.
따블만 낸다면, 스릴 넘치는 운전실력을 서슴없이 선보이는 평범한 택시 기사 지미 통(성
룡).. 그러던 어느 날 어떤 여인에게 특별한 제안을 받는다. 그건 바로 억 소리나는 특수요
원의 운전기사 노릇.. 그에게는 심상치 않은 턱시도 한 벌이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뜻밖의
폭발사고로 그 특수요원은 심한 부상을 당하게 되고, 지미 통에게 턱시도를 입으라고 한다.
턱시도를 입은 지미 통은 물 박사라고도 불리 우는 아름다운 파트너 델 블레인(제니퍼 러브
휴이트)과 짝을 이루고, 물로 세상을 지배하려는 자들과 맞서게 되는데..
우리나라에서 핸드폰이 생활필수품이 된지는 꽤 오래됐고, 해가 거듭할수록 새로운 기능의
최신식 핸드폰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물론 필자에게도 핸드폰이 있는데.. 핸드폰 이야기를
갑자기 꺼낸 이유는 영화속에 등장하는 턱시도가 꼭 지금 우리시대 핸드폰 같은 역할을 해
주고 있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필자는 가장 친한 친구의 핸드폰 번호조차
기억하고 있지 않다. 핸드폰에 모두 내장돼 있기 때문에 기억하고 있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
다. 이건 필자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이밖에도 최근엔 인터
넷은 기본이고, 카메라뿐만 아니라 동영상은 물론, 서로 얼굴까지 보며 통화를 할 수 있는
핸드폰이 등장하고 있다. 영화속의 턱시도 역시 상당히 많은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므
로 인해서 영화는 싸움이 뭔지도 모를 것 같은 지미 통을 턱시도에 이끌려 빽덤블링을 비롯
한 무술과 춤, 노래등을 선보이게 하며, 볼거리가 풍부한 영화속으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그리고 <턱시도>를 볼 때 많은 영화가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스파이
영화라서 그런지 <007> 시리즈를 보는 듯 했고, 벽을 타오르고 기어오르는 장면은 <스파이
더맨>을 떠올리게 했으며, 턱시도의 최첨단 기능들은 우리에게 친숙한 애니메이션 <형사
가제트>를 연상케 했다. 그리고 도로 위에서 택시가 질주하는 장면은 프랑스 영화 <택시>
의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다.
한번쯤 입어보고 싶은 턱시도.. 그런 편리한 기능의 턱시도가 왠지 모를 어두운 미래를 예
감케 하기도 한다. 턱시도의 기능 역시 그 옷안에 내장되어있는 컴퓨터 로봇임에 틀림없다.
그런 컴퓨터들이 계속해서 발전되고 만들어진다면, 언젠가는 컴퓨터에만 의존해 모든 걸 판
단하게 되고,<마이너리티 리포트>, <가타카> 그런 컴퓨터 로봇들의 폐기물들이 한없이 늘
어날 것이며<에에.아이>, 그런 그들이 더더욱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서 언젠가는 반드시 인간을
향해 반란을 일으킬지도 모른다.<터미네이터1,2> 계속 높아져만 가는 건물과 그 건물 사이
를 유유히 떠다니는 자동차들도 생겨날 것이고<제5원소>, 과거와 미래를 오갈 수 있는 타
임머신도 등장할 것이며,<타임머신>, <타임캅> 가상 현실이란 것이 실제로 존재하게 될지
도 모른다.<엑시스텐즈>, <13층>, <매트릭스> 그리고 끝없는 우주로의 여행과 탐험 역시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다.<아폴로13>, <미션 투 마스> 이 모든 것이 바로 컴퓨터의 발달로
인한 것들이라고 할 수 있고, 오늘 이 시간에도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어느 한 구석에서는
계속해서 컴퓨터에 관한 것들이 발명되어지고 있을 것이다. 지금의 핸드폰이 현대를 살아가
는 일반인들에게는 아주 편리한 생활필수품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 핸드폰 역시 발전의 발
전을 거듭하면 언젠가는 핸드폰으로 도청을 하게 될 것이고, 해킹도 가능하게 될지도 모르
며, 심지어는 핸드폰 하나로 테러를 일으킬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잘못된 쪽으로만 가는
필자의 생각이 한없이 어리석을 수도 있다. 하지만, 생활의 편리함을 추구하기 위해 만들어
지는 새로운 물품들을 악용하는 사람들은 이 세상에 분명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고,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또는 피 비린내나는 복수를 위해 전쟁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이 영화에서조차도 턱시도를 세상을 지배하려는 악한자의 손에 들어가기도 한다. 커
다란 바위를 부수기 위해 다이나마이트가 처음 이 세상에 등장했을 때, 그것이 전쟁을 위한
도구로 탈바꿈을 할 것이라 예상했던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있었을까..!!
<턱시도>라는 영화.. 이것저것 안 따지고 그냥 아무생각 없이 본다면 상당히 재밌고 괜찮
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파고들어도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영화란 생각이 들기에
한없이 삐딱선을 타는 필자의 글에 공감을 갖는 사람들도 있으리라 본다.
<도망자>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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